주전 매치업과 에이스 대결
댈러스가 기다려온 장면이 이번 시즌 드디어 코트 위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왕 쿠퍼 플래그와 무릎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카이리 어빙이 처음으로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현지에서는 두 선수가 같이 뛴 경기마다 댈러스가 다른 팀이 된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미시간대에서 건너온 더스티 메이 감독도 어빙이 코트에 있을 때 팀이 정말 좋아진다며 신뢰를 보냈다. 2년 차 플래그는 득점과 경기 운영을 함께 맡으며 벌써 리그 정상급 선수 논쟁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 듀오는 아직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하고 있다. 직전 유타전에서 어빙은 첫 야투 11개 가운데 하나만 넣었고, 전반은 동점으로 끝났다. 후반 들어 플래그와 어빙이 득점을 몰아치며 경기를 가져왔지만, 하위권 유타를 상대로도 전반 내내 고전했다. 그 시간을 버틴 선수는 P.J. 워싱턴이었다. 시즌 최다 득점의 대부분을 전반에 채우며 3번과 4번을 오갔다.
브루클린도 공격의 중심은 분명하다. 오프시즌 미네소타에서 데려온 줄리어스 랜들과 마이클 포터 주니어가 최근 경기마다 꾸준히 20점 안팎을 책임지고 있다. 전날 애틀랜타전에서도 포터 주니어가 25점, 랜들이 19점을 올렸다. 랜들은 워싱턴과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파워가 있고, 포터 주니어는 맥스 크리스티보다 높이에서 앞서 슈팅가드 자리에서도 위에서 슛을 던질 수 있다. 시즌 초부터 주전으로 올라선 20세 놀란 트라오레가 어빙을 상대하는 포인트가드 매치업은 경험에서 밀린다. 그래도 트라오레는 애틀랜타전에서 슛 10개 중 8개를 넣으며 물오른 공격 감각을 보여줬다. 두 팀 주전 무게감의 차이는 기준점이 말해주는 것만큼 크지 않다.
페이스와 공수 효율
이 경기는 득점 속도가 생각보다 느리게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우선 댈러스 경기는 시즌 초반부터 기준점을 밑도는 흐름이 뚜렷했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총점이 기준점을 넘긴 경기보다 못 미친 경기가 훨씬 많았고, 직전 유타전 역시 낮은 총점으로 끝났다. 메이 감독 체제의 댈러스는 수비 조직력부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를 96점, 유타를 100점으로 묶었고, 크리스티와 워싱턴, 플래그로 이어지는 팔 긴 수비수들이 상대의 하프코트 공격을 끈질기게 괴롭힌다.
브루클린도 이번 경기에서는 빠른 공격을 펼치기 어렵다. 전날 애틀랜타에서 48분 내내 접전을 치렀고, 두 명의 볼 핸들러가 빠지면서 공격 창출이 랜들과 포터 주니어에게 더 몰릴 수밖에 없다. 랜들은 픽앤롤보다 1대1로 시간을 길게 쓰는 유형이라 공격 한 번에 쓰는 시간이 자연히 늘어난다. 브루클린은 이미 페이서스전에서 98점에 그치고도 상대를 90점으로 묶어 이긴 경험이 있다. 실책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템포를 늦추는 운영이 유리하다.
흥미로운 변화는 샤프의 역할이다. 페르난데스 감독이 랜들과 포터 주니어의 출전 시간을 엇갈리게 배치하면서 샤프가 핸드오프와 컷인 패스의 중심을 맡았고, 애틀랜타전에서는 브루클린 센터 역대 한 경기 최다인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샤프가 하이포스트에서 공을 잡고 천천히 공격을 풀어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경기 템포는 더 느려진다. 실책은 여전히 브루클린의 약점이다. 다만 애틀랜타전 실책은 전반 빠른 템포에서 쏟아졌고, 템포를 늦춘 후반에는 공격 흐름이 한결 안정됐다.
댈러스 공격의 기복도 언더 쪽에 무게를 싣는 요소다. 어빙은 아직 경기 초반 슛감이 들쭉날쭉하고, 플래그도 전반보다 후반에 득점이 몰리는 경기가 많다. 두 선수가 동시에 폭발하지 않는 한 댈러스가 120점대를 찍기는 쉽지 않다. 브루클린도 체력 부담 속에 야투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두 팀 합계가 200점대 초중반에서 멈출 가능성이 높다.
총평
객관적인 전력과 일정을 고려하면 승리는 댈러스 쪽으로 본다. 하루를 쉬고 홈에서 싸우는 데다 어빙과 플래그가 후반 승부처에서 보여주는 해결 능력은 브루클린이 따라가기 어렵다. 그러나 점수 차까지 크게 벌어질지는 의문이다. 브루클린의 최근 패배는 대부분 접전이었다. 보스턴에는 연장 끝에 1점 차, 클리블랜드에는 4점 차, 애틀랜타에는 3점 차로 졌다. 대패하던 팀에서 끝까지 버티는 팀으로 바뀌었다는 현지 평가도 같은 맥락이다. 랜들과 포터 주니어가 꾸준히 득점을 만들고 샤프가 공격 템포를 조절한다면, 댈러스가 다음 날 경기를 위해 주전 출전 시간을 관리하는 4쿼터에 브루클린이 따라붙을 여지가 충분하다. 득점 쪽에서는 댈러스의 언더 흐름, 브루클린의 연전 피로, 볼 핸들러 공백이 모두 총점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댈러스가 110점 안팎, 브루클린이 100점대 초반에서 멈추는 한 자릿수 점수 차 경기를 예상한다.
최종 예상: 댈러스 승 / 핸디캡 브루클린 +8.5 승 / 218.5 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