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매치업
정관장이 시즌 첫 경기에서 가장 크게 느낀 건 부키리치의 빈자리였습니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친정에 돌아온 세르비아 아포짓은 왼쪽 종아리 근육을 다쳐 흥국생명 원정을 관중석에서 지켜봤습니다. 권순찬 감독은 경기 전 거의 다 나은 상태라면서도 복귀 시점은 상태를 보고 정하겠다고 했고, 경기 뒤에는 부키리치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말까지 꺼냈습니다. 홈 개막전에 돌아올지는 경기 직전 명단이 나와야 알 수 있습니다. 돌아온다 해도 첫 실전에서 바로 제 타점을 낼 수 있을지는 따로 봐야 합니다.
그 공백을 메운 선수는 중국 국가대표 출신 아시아쿼터 종휘입니다. 흥국생명전에서 양 팀 최다 24점을 올렸지만 공격이 57차례나 몰렸고 성공률은 30대 중반에 그쳤습니다. 상대 블로커가 종휘 한 명만 따라붙어도 정관장은 꺼낼 다른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뜻입니다.
현대건설은 비시즌에 정반대 구조를 짰습니다. 아시아쿼터 메가를 공격의 중심에 두고, 외국인 선수 조던에게 리시브와 두 번째 공격을 맡기는 그림입니다. 첫 경기에서는 이 그림이 뒤집혔습니다. 조던이 팀 최다 15점을 올린 반면 메가는 7점에 머물렀습니다. 체중을 5kg가량 줄인 뒤 아직 힘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평가 속에 3세트 선발에서도 빠졌습니다. 정관장에서 두 시즌을 뛰어 대전 코트를 누구보다 잘 아는 메가가 친정 원정에서 타점을 되찾느냐에 따라 현대건설 공격력의 상한이 정해집니다.
결국 이 매치업은 부키리치 출전 여부에 달렸습니다. 부키리치가 빠지면 종휘 혼자 버티는 정관장보다 조던과 메가 두 갈래를 가진 현대건설이 분명히 앞섭니다. 부키리치가 정상적으로 뛰면 양 팀 좌우 화력은 비슷해지고 현대건설의 우위도 대부분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