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매치업
도로공사의 공격은 여전히 모마에서 시작해 모마에서 끝난다.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에 셧아웃으로 졌지만 모마는 혼자 23점을 올렸고, 마미와 강소휘, 박정아의 득점을 다 합쳐도 모마의 절반을 겨우 넘었다. 문제는 모마의 화력이 아니라 모마에게 가는 첫 패스였다. 상대 목적타 서브가 아웃사이드 히터 쪽을 집요하게 두드리자 세터가 모마에게 빠르고 좋은 공을 보낼 수 없었고, 3세트 21-21에서 모마의 공격 두 개가 연달아 라인을 벗어나며 승부가 갈렸다. 불리한 각도에서 억지로 때려야 하는 공이 늘면 아무리 좋은 공격수도 범실이 나온다는 걸 보여준 장면이었다.
새 아시아쿼터 마미는 공격과 블로킹 높이를 함께 기대하고 데려온 선수다. 김영래 감독도 블로킹을 높이려고 마미와 박정아를 선발로 세웠다고 밝혔는데, 정작 마미가 후위에서 목적타를 받으며 리시브가 흔들렸다. 마미의 공격 자체는 쓸 만했지만 리시브 부담이 얹히는 순간 마미 쪽 공격도 같이 무뎌진다.
SOOP의 외국인 카드는 198cm 아포짓 오드리아나다. 흥국생명과의 데뷔전에서 15점을 올렸고, 김세진 감독은 훈련을 다 소화하지 못한 몸으로 한국에 와서 가장 잘한 날이라고 평가했다. 타점은 분명히 위협적이지만 아직 세터와 타이밍을 맞춰가는 단계라 연속 득점을 만들어내는 힘은 모마보다 한 단계 아래로 본다. 아시아쿼터 쉬에는 192cm 중국 출신 미들블로커로, 데뷔전 1세트 초반 속공과 블로킹으로 리드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탰다. 외국인 맞대결은 모마 쪽이 앞서고, 아시아쿼터 싸움은 쉬에가 중앙 높이로 마미의 공격을 얼마나 막아내느냐에 달려 있다.
세터 운영과 공격 루트
도로공사는 개막전에서 경험 많은 이윤정 대신 젊은 김다은을 끝까지 밀었다. 지난 시즌에도 두 세터를 번갈아 쓰며 공격이 한쪽으로 쏠린다는 지적을 받았던 만큼, 김다은이 얼마나 중앙을 쓰느냐가 관건이다. 리시브가 정확하게 올라오면 김세빈과 김현지의 속공을 섞어 SOOP 블로커를 분산시킬 수 있지만, 리시브가 흔들리면 다시 모마에게 하이볼을 올리는 단조로운 패턴으로 돌아간다. SOOP 서브의 위력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앞쪽 그림이 더 자주 나올 것으로 본다.
SOOP은 세터 자리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수빈과 이원정을 병행 기용하는 중이고, 김세진 감독도 1번 세터가 고정됐다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세터에게 선택지가 없다는 점이다. 감독 스스로 중앙과 왼쪽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아 세터 부담이 커지고, 세트 플레이를 만들 상황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결국 리시브가 흔들릴 때마다 공은 오드리아나에게 높이 올라가고, 도로공사 블로커는 그 공을 미리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 고의정이 데뷔전 10점으로 버텨줬지만 혼자서 왼쪽을 책임지기엔 무게가 크다. 도로공사에서 오래 뛰다 넘어온 전새얀이 친정팀 상대로 왼쪽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가 작은 변수다.
총평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거둔 전력의 뼈대가 그대로 남아 있고, 개막전 패배는 리시브 붕괴에서 비롯된 문제였다. SOOP의 서브로는 그 리시브를 개막전처럼 무너뜨리기 어렵고, 리시브가 버티는 한 모마와 마미의 공격은 SOOP 블로킹이 감당하기 벅차다. SOOP은 오드리아나 의존도가 높고 세터 조합도 아직 찾는 중이라, 접전 구간에서 해결할 카드가 하나뿐이다.
예상 흐름은 1세트 초반 SOOP이 홈 분위기를 타고 버티다가 중반 이후 도로공사가 서브로 왼쪽을 흔들며 달아나는 그림이다. 세트당 SOOP이 20점 안팎을 따라붙는 셧아웃이라면 총점은 130점대 후반에서 멈추고 140.5를 넘기기 어렵다. 다만 SOOP이 홈 응원을 등에 업고 한 세트를 가져가면 총점은 단숨에 170점대로 넘어가고, 셧아웃이라도 듀스 세트가 하나 끼면 기준선을 넘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도로공사 승 / 핸디캡 도로공사 / 언오버 140.5 언더 / 예상 세트스코어 3-0 도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