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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분석
[쿨티비] 11월 5일 V리그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스포츠중계
2026-11-05
15 hit
쿨분석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매치업

삼성화재가 이번 시즌 가장 크게 달라진 곳은 양쪽 날개의 화력입니다. 212cm 왼손 아포짓 호키와 중국 대표팀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왕빈이 개막전 KB손해보험 원정에서 57점을 합작했습니다. 그중 왕빈 혼자 35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63%대였습니다. 후위 공격으로만 11점을 냈을 만큼 타점이 높고, 리시브를 한 뒤 곧바로 파이프로 들어가는 동선도 빠릅니다. 호키는 블로킹 위로 때리는 높이형 공격수라서 두 선수의 색깔이 겹치지 않습니다. 지난 시즌 외국인 한 명에게 공격이 몰렸던 삼성화재가 처음으로 좌우 양쪽에 해결사를 갖게 된 셈입니다.


현대캐피탈은 리그 최고 수준의 아웃사이드 히터 조합인 레오와 허수봉에 205cm 아포짓 장추안을 더했습니다. 대한항공과의 개막전에서 레오와 장추안이 15점씩, 허수봉이 12점을 올려 세 명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결과는 0-3 패배였습니다. 화력이 모자라서 진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레오가 7개, 장추안과 허수봉이 5개씩 범실을 냈고, 이 범실이 세트 막판마다 발목을 잡았습니다. 장추안과 왕빈은 중국 대표팀에서 함께 뛴 사이라 서로의 습관을 잘 안다는 점도 이번 맞대결의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이 매치업에서 가장 중요한 차이는 현대캐피탈의 공격이 한 선수에게 쏠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삼성화재는 서브로 레오의 첫 패스 하나만 흔들어서는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레오와 허수봉이 함께 리시브를 나눠 받는 구조 전체를 무너뜨려야 합니다. 반대로 삼성화재는 왕빈이 리시브와 공격을 동시에 떠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현대캐피탈 서버들이 왕빈에게 목적타를 몰아 공격 리듬을 끊으려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 화력은 비슷하거나 삼성화재가 조금 앞설 수도 있지만, 공격 폭은 세 명이 나눠 때리는 현대캐피탈이 더 넓습니다.


 


세터 운영과 공격 루트

삼성화재의 경기 운영은 41세 베테랑 세터 유광우가 맡습니다. 틸리카이넨 감독과 함께 대한항공 왕조를 만든 세터답게, 리시브가 정확히 올라오면 속공과 파이프를 섞어 상대 블로킹을 흩트리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문제는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입니다. 이때 유광우가 기댈 곳은 결국 호키의 하이볼입니다. 212cm 타점이라 나쁜 공도 블로킹 위에서 처리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높이가 있는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하이볼만 반복되면 효율이 눈에 띄게 떨어집니다. 미들블로커 김준우와 양희준을 얼마나 살려 상대 블로킹을 중앙에 묶어 두느냐가 관건입니다.


현대캐피탈은 황승빈이 주전 세터로 나서고 이준협이 뒤를 받칩니다. 황승빈은 세 공격수 누구에게든 공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개막전에서는 1세트에만 본인 범실이 두 개 나올 만큼 호흡이 덜 맞았습니다. 장추안이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포짓 쪽 템포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영향도 있습니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황승빈은 레오의 하이볼을 찾습니다. 레오는 나쁜 공을 처리하는 데 리그에서 가장 능숙한 선수라, 이런 상황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이 현대캐피탈의 숨은 강점입니다.


노련함은 유광우, 공격 루트의 다양성은 황승빈이 앞섭니다. 세트가 길어지고 리시브가 흔들리는 장면이 늘어날수록, 레오라는 확실한 해결 카드를 가진 현대캐피탈 쪽으로 무게가 기웁니다.


 


총평

삼성화재는 분명 지난 시즌과 다른 팀입니다. 왕빈과 호키의 쌍포, 유광우의 경기 운영, 끈질긴 수비까지 갖춰 더 이상 쉬운 상대가 아닙니다. 그래도 현대캐피탈은 레오, 허수봉, 장추안으로 나뉘는 공격과 높이, 서브의 깊이에서 여전히 한 단계 위에 있습니다. 개막전 범실 25개는 경기 감각 문제에 가깝고, 닷새의 휴식이 이를 다듬을 시간이 됐을 것입니다.


경기는 홈 열기를 등에 업은 삼성화재가 한 세트를 가져가며 팽팽하게 시작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세트가 거듭될수록 현대캐피탈의 서브가 왕빈의 리시브를 흔들고, 블로킹이 호키의 하이볼을 걸러내면서 격차가 벌어질 전망입니다. 두 팀 모두 서브가 강하고 범실도 적지 않아 세트마다 접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듀스 세트가 한 번 이상 나올 여지도 충분합니다. 25점 근처의 접전으로 4세트까지 가면 총점이 기준점 182.5점을 넘어서는 흐름이 자연스럽습니다. 셧아웃으로 끝나는 그림은 삼성화재의 달라진 화력을 생각하면 가능성이 낮습니다.


현대캐피탈 승 / 핸디캡 현대캐피탈 / 182.5 기준 오버 / 예상 세트스코어 현대캐피탈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