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3점 동률, 벼랑 끝에서 만난 두 명가
페예노르트와 인테르는 리그 페이즈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나란히 승점 3점밖에 쌓지 못했다. 페예노르트는 개막전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1-5로 무너졌고, 이어 코모를 3-2로 잡았지만 베티스 원정에서 0-1로 졌다. 인테르의 출발은 더 나빴다.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 1-2로 졌고, 홈에서는 클럽 브뤼헤에 3-4로 패했다. 샤흐타르를 1-0으로 꺾고서야 첫 승을 올렸다.
리그 사정은 정반대다. 페예노르트는 에레디비시에 선두를 무패로 지키고 있지만, PSV 원정과 시타르트 홈경기를 연달아 1-1로 비기며 공식전 3경기째 승리가 없다. 인테르는 세리에A 2위를 달리다 주말 밀라노 더비에서 1-3으로 완패해 리그 첫 패를 안았다. 키부 감독은 "우리는 아직 경쟁 중이고 내일 경기가 결정적"이라며 더비의 실망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겠다고 했다. 판 브롱크호르스트 감독은 결과를 얻으려면 90분을 온전히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장자 점검, 인테르의 공백이 더 깊다
인테르는 바스토니가 샤흐타르전에서 경고 두 장으로 퇴장당해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주장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허벅지 부상으로 아직 개인 훈련 중이다. 스톤스와 존스, 루이스 엔히키도 돌아오지 못했다. 반가운 소식은 파바르와 프로베델의 회복이다. 키부 감독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직접 두 선수의 복귀를 확인했다. 다만 파바르는 선발보다 후반 수비를 걸어 잠글 때 쓰는 카드에 가깝다. 보니는 최근 고열을 앓아 출전 시간 관리가 필요하다.
페예노르트는 세인트 저스트가 장기 이탈했고 벨렌, 보스, 스말, 니우코프도 빠진다. 대신 시타르트전에 결장했던 넬슨과 반 페르시가 훈련에 복귀해 명단에 포함된다. 두 팀 모두 다음 경고 한 장으로 징계를 받는 선수는 없다.
4-3-3 대 3-5-2, 압박과 빌드업의 충돌
페예노르트는 에른스트가 골문을 지키고, 리드·와타나베·마르몰·로페스가 포백을 이룬다. 중원은 반후테가 받치고 타르갈린과 제키엘이 그 앞에 선다. 공격은 하지 무사, 나초, 발렌테가 맡는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선발을 거의 바꾸지 않은 판 브롱크호르스트는 이번에도 같은 11명을 내보낼 가능성이 크다.
인테르는 3-5-2가 유력하다. 골키퍼 마르티네스 앞에 비세크, 아칸지, 카를로스 아우구스투가 스리백을 서고 디우프와 디마르코가 윙백으로 나선다. 중원은 바렐라, 찰하노을루, 수치치가 맡고 튀랑과 보니가 투톱을 이룬다.
상성의 핵심은 페예노르트의 전방 압박이다. 스리톱이 인테르 스리백에 일대일로 붙고 제키엘이 찰하노을루를 묶으면, 인테르의 1차 빌드업은 윙백에게 기댈 수밖에 없다. 더비에서도 바렐라의 패스 실수가 세 번째 실점으로 이어졌을 만큼 지금 인테르 후방은 압박에 약하다. 반대로 페예노르트 풀백이 높이 올라선 뒤 생기는 뒷공간은 튀랑의 침투에 그대로 노출된다.
라인 싸움도 볼거리다. 페예노르트는 스루패스를 즐겨 쓰지만 오프사이드에 자주 걸리는 팀이다. 인테르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적극적으로 쓴다. 이 줄다리기가 첫 골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
승부를 가를 1대1 매치업
가장 눈여겨볼 장면은 하지 무사와 인테르 왼쪽 라인의 대결이다. 바스토니 자리를 메울 카를로스 아우구스투는 더비에서 측면 돌파에 연거푸 뚫리며 혹평을 받았다. 키부 감독도 페예노르트의 일대일 능력을 경계하며 하지 무사와 제키엘을 직접 지목했다.
반대편에서는 디마르코와 리드가 부딪친다. 인테르는 왼쪽으로 공격을 풀어가는 성향이 뚜렷해, 디마르코의 크로스가 리드의 뒷공간을 얼마나 파고드느냐가 관건이다.
중앙에서는 튀랑이 와타나베·마르몰과 몸싸움을 벌인다. 라우타로가 빠진 지금 튀랑은 사실상 유일한 해결사지만, 더비에서는 고립돼 위협적인 장면을 거의 만들지 못했다. 페예노르트 쪽에서는 제키엘의 첫 골 본능을 주목해야 한다. 그는 이번 시즌 득점한 다섯 경기 가운데 네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최근 득실과 상대 난이도, 홈과 원정
최근 다섯 경기에서 페예노르트는 9골을 넣고 8골을 내줬고, 인테르는 9골에 5실점이다. 숫자만 보면 인테르가 안정적이지만 내용은 다르다. 인테르가 꺾은 베네치아, 피오렌티나, 볼로냐는 모두 시즌 중 감독을 경질한 흔들리는 팀들이다. 유일한 강팀이었던 밀란에게는 전반에만 세 골을 내줬다. 챔피언스리그로 범위를 넓히면 최근 아홉 경기에서 7패를 당했고, 먼저 실점한 경기는 여덟 번 연속 졌다.
페예노르트는 PSV 원정 무승부로 강팀 상대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실점이 잦다. 리드를 지키는 힘도 약하다. 시타르트전 막판 동점골 장면에서는 에른스트의 대처가 아쉬웠다. 판 브롱크호르스트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를 계속 신뢰하겠다고 밝혔다.
그래도 데 카윕의 힘은 가볍지 않다. 페예노르트는 이번 시즌 홈에서 지지 않았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와 리그 페이즈 홈경기에서는 이탈리아 팀을 상대로 4승 2무,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키부 감독 역시 페예노르트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늘 제 실력 이상을 해낸다며 경계했다.
교체 카드와 역배 가능성
배당은 페예노르트 승 4.07, 무승부 4.37, 인테르 승 1.85다. 시장은 인테르를 확실한 정배로 보지만 역배 근거도 분명하다. 인테르는 바스토니와 라우타로를 동시에 잃으며 세트피스와 마무리의 두 축이 빠졌다. 더비에서 찰하노을루의 코너킥을 바스토니가 마무리한 장면처럼, 세트피스는 인테르의 주요 득점 루트였다.
교체 싸움도 변수다. 페예노르트는 넬슨과 반 페르시의 복귀로 후반 측면과 최전방에 새 다리를 넣을 수 있다. 다만 판 브롱크호르스트는 교체에 인색해 지난 경기에서도 한 장만 썼다. 인테르는 보니의 컨디션에 따라 공격 교체 폭이 좁아질 수 있다. 전날 기자회견이 키부 체제에서 가장 짧았다는 현지 보도처럼, 더비 후유증도 아직 남아 있다.
전문가 시각과 최종 예상
스포츠몰은 페예노르트의 홈 강세와 인테르의 수비 불안을 들어 2-2 무승부를 예상했다. 데일리스포츠와 팁스지지는 선수 개인 기량 차이를 근거로 인테르 승리를 골랐다. 특히 팁스지지는 양 팀 모두 득점하는 인테르 승리를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봤다. 칼나우는 인테르의 1-2 승리를 내다봤다.
페예노르트가 하지 무사 쪽에서 균열을 내 먼저 골을 넣는다면 역배가 현실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페예노르트는 리드를 지키는 힘이 약하고, 챔피언스리그 세 경기에서 8실점한 수비도 불안하다. 결국 전력 우위를 앞세운 인테르의 한 골 차 승리 쪽에 무게를 둔다. 라우타로가 없는 인테르 공격진과, 시타르트전에서 결정적 기회를 여러 번 놓친 페예노르트를 감안하면 네 골 이상 터지는 난타전보다는 두세 골 승부가 유력하다. 예상 스코어는 1-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