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매치업과 에이스 대결
올랜도는 시즌 초반부터 가장 아픈 곳을 잃었다. 파올로 반케로가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한 달 안팎 이탈했고, 팀 수비의 심장인 제일런 석스까지 무릎 타박상으로 빠졌다. 그 결과 공을 가장 오래 쥐는 선수는 프란츠 바그너가 됐다. 새로 부임한 숀 스위니 감독은 순수 포인트가드 없이 바그너에게 공격 시작을 맡기는 구조를 짰고, 바그너는 직전 보스턴전에서 어시스트 12개를 뿌렸다. 문제는 반케로가 없는 지금 바그너가 득점과 조율을 동시에 떠안고 있다는 점이다. 현지 매체도 보스턴전 뒤 바그너의 슛 감각과 실책을 패인으로 짚었다.
그나마 위안은 데즈먼드 베인과 앤서니 블랙이다. 베인은 토론토 원정 2차전에서 28점을 몰아치며 팀을 구했고, 블랙은 시즌 초 외곽슛이 확실히 좋아졌다. 보스턴전에서도 자유투를 열 번 넘게 얻어내며 23점을 올렸다.
워싱턴은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트레이 영과 앤서니 데이비스가 처음으로 시즌 개막부터 함께 뛰고 있고, 1순위 신인 AJ 디반차가 발목 부상을 털고 합류했다. 디반차는 데뷔 두 경기에서 19점과 17점을 넣으며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야투 효율이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흐름이지만 자유투로 득점을 메우며 경기당 20점대 초반과 리바운드 9개 안팎을 꾸준히 찍는다. 직전 샬럿전 25점 13리바운드가 딱 그런 경기였다.
이 경기 주전 싸움의 핵심은 트레이 영을 누가 막느냐다. 원래라면 석스의 몫인데 그가 없으니 블랙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 블랙은 수비도 좋은 선수지만 공격 부담까지 지고 있어 40분 가까이 영을 쫓아다니면 4쿼터 슛 다리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디반차 대 바그너의 윙 매치업에서는 올랜도가 신인의 수비 경험 부족을 파고들 여지가 있다. 골밑에서는 데이비스와 웬델 카터 주니어의 힘 싸움이 리바운드 흐름을 결정한다. 다만 알렉스 사르가 무릎 문제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그가 빠지면 워싱턴의 림 보호가 한 단계 약해지고 카터 주니어에게 공격 리바운드 기회가 늘어난다.
페이스와 공수 효율
스위니 감독은 부임하면서 빠른 전환과 넓은 간격을 강조했다. 볼을 빨리 넘기고 다섯 명 모두 외곽으로 벌려 바그너와 반케로가 돌파할 길을 만드는 그림이었다. 그런데 반케로와 석스가 빠지면서 이 공격은 아직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 선수 없이 치른 홈 경기는 미네소타전 93점, 보스턴전 97점에 그쳤고 토론토 원정 1차전은 99대 129로 무너졌다. 수비는 더 걱정이다. 올랜도의 수비 효율은 리그 하위권으로 떨어졌고, 홈에서는 아직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3연패 중이다.
실책도 짚어야 한다. 보스턴전에서 올랜도는 실책 18개를 쏟아냈다. 스위니 감독은 상대가 스틸을 노리며 압박할 때 공을 더 단단히 지켜야 한다고 했고, 블랙은 홈에서 연패는 안 된다며 실책과 리바운드부터 정리하겠다고 했다. 선수단도 문제가 어디 있는지는 정확히 알고 있다는 얘기다.
워싱턴은 의외로 수비에서 답을 찾고 있다. 직전 샬럿전에서는 3쿼터에 단 13점만 내주며 상대를 79점에 묶었다. 데이비스는 시즌 여섯 경기 모두 스틸을 기록 중이고, 사르와 함께 서면 페인트 진입 자체가 어렵다. 공격은 영과 데이비스가 자유투를 많이 얻어내는 스타일이라 경기 흐름이 자주 끊긴다. 워싱턴의 여섯 경기는 기준점을 넘긴 적이 한 번뿐이었고, 양 팀 합계도 평균 220점 언저리에 머물렀다. 올랜도 경기도 반케로가 빠진 뒤 홈 두 경기 합계가 200점대 초반에서 끝났다.
결국 이 경기는 하프코트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오버로 흐를 변수는 하나, 올랜도의 공 운반 불안을 워싱턴이 속공으로 얼마나 바꾸느냐다. 하지만 워싱턴은 원래 빠른 팀이 아니고, 영이 공을 오래 쥐고 시간을 쓰는 운영이 기본이라 점수가 폭발하기는 쉽지 않다.
총평
시장은 홈팀 올랜도를 근소하게 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지금 올랜도는 반케로와 석스, 장신 윙 수비수 둘이 한꺼번에 빠진 상태에서 백투백 둘째 날을 치른다. 실책 문제도 바로 고쳐질 성격이 아니다. 워싱턴은 영과 데이비스가 확실한 득점 루트를 갖고 있고, 디반차가 세 번째 옵션으로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4쿼터에 기댈 카드가 올랜도보다 많다. 충분히 쉬고 온 체력까지 더하면 워싱턴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 사르의 출전 여부는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하지만, 그가 빠지더라도 워싱턴은 벤치 빅맨 자원이 넉넉해 승부 판단 자체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 점수는 양 팀 모두 하프코트 비중이 높고 자유투로 흐름이 자주 끊기는 구조라 기준점을 넘기 어렵다고 본다.
최종 예상: 워싱턴 승 / 핸디캡 워싱턴(+1.5) 승 / 222.5 기준 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