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매치업과 에이스 대결
지난 시즌 나란히 컨퍼런스 결승까지 올랐던 두 팀이 만나지만, 개막 열흘 만에 두 팀의 전력 차는 크게 벌어졌다. OKC는 클리퍼스전에서 제일런 윌리엄스와 케이슨 월리스를 동시에 잃었다. 제일런 윌리엄스는 비골 골절과 발목 탈구로 수술대에 올랐고, 케이슨 월리스도 어깨 관절와순 파열로 수술이 불가피하다. 며칠 뒤에는 쳇 홈그렌마저 무릎 힘줄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아 8주에서 10주 이탈이 확정됐다. 알렉스 카루소의 발목 염좌, 토마스 소버와 니콜라 토피치의 장기 결장까지 더해져 주전 셋과 수비의 핵을 한꺼번에 잃은 채 원정에 나서는 셈이다.
그래도 OKC에는 2년 연속 MVP 셰이 길저스알렉산더가 있다. 올 시즌도 경기당 26점을 넣으며 득점력은 그대로지만, 문제는 그 옆을 받쳐 줄 선수다. 데그놀트 감독은 제러드 매케인, 아제이 미첼, 켄리치 윌리엄스, 아이제아 하르텐슈타인을 붙인 새 선발진을 꺼냈다. 첫 두 경기에서는 아제이 미첼이 30점, 29점을 몰아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하지만 휴스턴 원정에서는 6점에 묶였고, 매케인도 3점슛 다섯 개를 모두 놓쳤다. 현지 언론이 길저스알렉산더를 도와줄 건강한 2옵션이 없다는 점을 연패의 원인으로 꼽는 이유다.
클리블랜드는 반대로 오프시즌 구상이 그대로 코트에 구현되고 있다. 제임스 하든과 3년 재계약, 도노반 미첼과 4년 연장 계약을 마무리했고, 삼각 트레이드로 3&D 윙 페이튼 왓슨을 데려와 선발 다섯 자리를 채웠다. 지난 토요일 밀워키 원정에서는 하든과 도노반 미첼이 슛을 아끼고 에반 모블리와 재럿 앨런에게 공을 몰아줬다. 모블리가 27점, 앨런이 25점을 넣으며 136대111 대승을 거뒀다. 모블리는 커리어 최고인 경기당 19.7점을 기록하며 한 단계 더 올라선 모습이다.
결국 승부처는 골밑이다. 홈그렌이 빠진 OKC 프론트코트는 하르텐슈타인 혼자 버티는 구조다. 파워포워드 자리의 켄리치 윌리엄스는 수비 요령은 좋지만 모블리와 앨런을 동시에 상대하기엔 높이가 모자란다. 백코트에서는 길저스알렉산더가 하든을 상대로 꾸준히 점수를 만들겠지만, 도노반 미첼을 막아야 하는 아제이 미첼과 매케인은 공격까지 떠안은 상황이라 수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페이스와 공수 효율
OKC 농구의 정체성은 볼 핸들러를 끝까지 괴롭히는 전방 압박과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스위치 수비였다. 그런데 제일런 윌리엄스, 월리스, 카루소가 한꺼번에 빠지면서 그 축이 통째로 무너졌다. 결과는 그대로 드러났다. 댈러스 원정에서 96대120, 휴스턴 원정에서 98대119로 두 경기 연속 20점 차 이상 대패했다. 두 경기 모두 상대에게 119점 이상을 내줬고, 정작 OKC는 100점을 넘기지 못했다.
공격이 막히는 지점도 분명하다. 길저스알렉산더가 공을 잡으면 상대는 곧바로 도움 수비를 붙인다. 지난 시즌까지는 그 빈자리를 제일런 윌리엄스가 해결했지만, 지금은 빠져나온 공을 받아 마무리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휴스턴전을 앞두고 현지 칼럼은 리바운드를 잡자마자 달려 하프코트 공격 자체를 줄이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경기는 초반부터 끌려갔고 점수 차는 한때 27점까지 벌어졌다.
클리블랜드는 앳킨슨 감독 체제에서 빠른 템포와 빅맨 활용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애틀랜타에 111대114로 진 경기에서는 모블리와 앨런이 둘이 합쳐 17개의 야투밖에 던지지 못했다. 코칭스태프는 이 장면을 영상 미팅에서 짚었고, 밀워키전에서는 두 빅맨이 각각 16개씩 던져 대부분을 성공시켰다. 52개 야투 성공 가운데 41개가 어시스트에서 나올 만큼 공도 잘 돌았다. 앳킨슨 감독도 네 쿼터를 처음으로 온전히 연결한 경기라고 평가했다. 홈그렌이 없는 OKC 골밑을 상대로 이 공략법을 그대로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총점 측면에서는 OKC 공격의 천장이 낮다는 점이 핵심이다. 클리블랜드가 밀워키전처럼 폭발하지 않는 이상, OKC가 100점대 초중반에 머물면 229.5를 넘기기는 쉽지 않다. 점수 차가 일찍 벌어지면 주전들이 4쿼터를 쉬어 갈 가능성이 큰 것도 득점 상한을 누르는 요소다. 밀워키전에서도 하든은 3쿼터 막판 코트를 떠난 뒤 다시 들어오지 않았다.
총평
OKC가 이 경기를 잡으려면 길저스알렉산더가 40점 가까이 몰아치고, 아제이 미첼이 피닉스전처럼 폭발해 주는 두 가지가 동시에 맞아떨어져야 한다. 클리블랜드의 그림은 훨씬 단순하다. 하든과 도노반 미첼이 경기를 조율하고, 모블리와 앨런이 높이를 잃은 OKC 골밑을 꾸준히 두드리면 된다. 왓슨이 빠지더라도 길저스알렉산더를 따라붙을 수비 카드 하나가 줄어드는 정도이지, 승부의 큰 흐름을 바꿀 변수는 아니다. 홈 연승 흐름과 전력 누수의 차이를 감안하면 클리블랜드가 4.5점 이상 이기는 그림이 더 자연스럽다. 총점은 OKC의 득점 한계와 경기 후반 주전 휴식 가능성을 고려해 기준점 아래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클리블랜드 승 / 핸디캡 클리블랜드 -4.5 승 / 기준점 229.5 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