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년 묵은 안필드 징크스, 이번에는 깨질까
리버풀과 아스날의 9라운드는 이번 주 일요일에 열리는 유일한 프리미어리그 경기이자, 시즌 초반 우승 경쟁의 첫 분수령이다. 디펜딩 챔피언 아스날은 8경기 7승 1패로 승점 21을 쌓았고, 이라올라 감독 체제의 리버풀은 4승 3무 1패로 6점 뒤에 있다. 리버풀이 이기면 격차는 3점으로 줄어든다. 변수는 장소다. 아스날은 2012년 9월 2-0 승리 이후 안필드 리그 원정 13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날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뛴 선수가 지금의 아르테타 감독이다. 아르테타 감독도 기자회견에서 14년이 지났으니 이제 이길 때라며 이 징크스를 정면으로 꺼냈다.
결장자와 복귀 여부 점검
리버풀은 브래들리, 프림퐁, 에키티케, 레오니, 날로가 빠진다. 오른쪽 풀백 두 명이 동시에 이탈해 센터백 자원인 아라우호가 오른쪽 수비를 맡는다. 이라올라 감독은 소보슬라이와 무뇨스 모두 출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소보슬라이는 브렌트포드전 복귀 32분 만에 햄스트링이 재발했던 만큼 선발보다는 벤치 대기가 현실적이다. 브라이튼전에서 발목을 다친 비르츠는 첼시전을 정상 소화하며 우려를 지웠다.
아스날의 사정은 더 복잡하다. 사카와 살리바가 빠지고, 다우먼은 플리트우드전 퇴장 징계에 대한 항소가 기각돼 3경기 출전 정지가 시작됐다. 라이스, 칼라피오리, 촐리스는 훈련에 복귀해 출전이 가능하다. 마두에케는 경기 전날 훈련을 완주하는지 보고 최종 판단한다. 사카, 다우먼, 마두에케까지 오른쪽 날개 자원 셋이 모두 정상이 아니라는 점이 이 경기의 가장 큰 변수다.
예상 포메이션과 압박·빌드업 상성
리버풀은 알리송 앞에 아라우호, 자케, 판 데이크, 케르케즈가 포백을 이룬다. 흐라벤베르흐와 맥 알리스테르가 3선을 맡고, 2선에 바르콜라, 비르츠, 각포, 최전방에 이삭이 서는 4-2-3-1이다. 이라올라 감독의 축구는 점유보다 탈취 후 빠른 전진이 핵심이다. 상대의 첫 패스부터 사람을 붙여 압박하고, 공을 빼앗으면 곧바로 박스로 향한다. 브라이튼전에서도 점유율은 낮았지만 초반 25분 동안의 압박으로 두 골을 뽑았다.
아스날은 라야, 화이트, 콘사, 가브리엘, 루이스-스켈리가 수비를 맡고, 라이스와 브루누 기마랑이스가 3선을 받친다. 그 앞에 메리노, 외데고르, 에제가 서고 하베르츠가 원톱이다. 짧은 패스로 상대 진영을 장악하는 팀이지만, 살리바가 빠지면서 후방 첫 패스의 안정감이 떨어졌다. 콘사와 가브리엘 조합에 리버풀의 맨투맨 압박이 걸리면 라야의 롱킥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두 팀 모두 오프사이드 관리가 약점이라 라인 뒤를 노리는 침투가 자주 끊길 가능성도 높다.
최종 결론
아스날의 리그 경기는 평균 2골을 조금 넘는 저득점 흐름이고, 최근 두 번의 맞대결도 한 골 싸움이었다. 리버풀의 압박은 아스날의 후방 빌드업을 흔들어 결정적인 장면을 한두 차례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아스날도 대량 실점을 허용할 팀은 아니다. 오른쪽 날개가 무너진 아스날이 공격에서 날카로움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 리버풀이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내는 그림이 가장 유력하다. 예상 스코어는 리버풀의 1-0 승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