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는 인테르, 더비 전적은 AC밀란
한국시간 11월 1일 새벽 산시로에서 열리는 시즌 첫 밀라노 더비는 순위와 상대 전적이 정반대를 가리키는 경기다. 인테르는 9라운드까지 8승 1무 승점 25로 라치오와 공동 선두에 올라 있고, 승점 3점제 도입 이후 구단의 9라운드 기준 최다 승점 기록까지 세웠다. 반면 AC밀란은 5승 3무 1패 승점 18로 5위다. 그러나 더비만 놓고 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AC밀란은 인테르와의 최근 7경기에서 5승 2무로 지지 않았고, 지난 시즌 리그 두 경기를 모두 1-0으로 가져갔다. 키부 감독도 기자회견에서 7경기째 더비를 이기지 못했다면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인정하면서도, 더비에 우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모림 감독은 인테르를 눈 감고도 경기할 수 있는 팀이라 치켜세우면서도, 이번 경기에서 지면 선두와 격차가 더 벌어진다며 승리 의지를 분명히 했다.
결장자 점검, 인테르의 공백이 더 크다
AC밀란은 볼로냐전 패배 뒤 힐라와 라비오가 팀 훈련에 복귀해 선발이 유력하고, 모드리치와 풀리식도 선발로 돌아온다. 다만 볼로냐전에서 근육 문제를 일으킨 토모리는 경기 당일 최종 점검을 앞두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결장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 살레마커스, 가비아, 추쿠에제, 로프터스치크는 부상으로 이번에도 빠진다. 인테르 쪽 공백은 더 뼈아프다. 주장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A매치 휴식기 이후에나 돌아올 예정이고, 파바르, 루이스 엔히키, 존스, 스톤스까지 다섯 명 모두 더비 복귀가 불발됐다. 양 팀 모두 카드 누적 징계로 빠지는 선수는 없다.
4-2-3-1 대 3-5-2, 승부처는 AC밀란의 왼쪽
AC밀란은 메냥 골문 앞에 힐라, 더 빈터, 파블로비치, 에스투피냔으로 포백을 세우고, 라비오와 모드리치가 3선을 맡는 4-2-3-1이 예상된다. 2선은 바르테사기, 풀리식, 시세, 최전방은 하무스다. 인테르는 호세프 마르티네스가 골문에 복귀하고 비세크, 아칸지, 바스토니의 스리백, 디우프와 디마르코가 좌우 윙백, 바렐라, 찰하놀루, 지엘린스키가 중원을 구성하는 3-5-2에 튀람과 에스포지토 투톱이다. 상성의 핵심은 AC밀란의 왼쪽이다. 에스투피냔의 오버래핑과 바르테사기의 안쪽 침투가 겹치면 디우프와 비세크가 2대2를 감당해야 한다. 인테르는 측면 수비와 상대 찬스 억제가 약점으로 꼽히는 팀이라 이 구역이 AC밀란의 득점 루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인테르의 빌드업은 찰하놀루가 내려와 배급하고 바스토니가 전진하는 구조로, 상대 진영에서 경기를 지배하는 점유 축구다. AC밀란은 자기 진영에서 버티다 모드리치의 침투 패스로 한 번에 뒷공간을 노리는 쪽이다.
압박의 방향과 세 개의 1대1
아모림 감독은 마지막 30m에서 압박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볼로냐전에서는 공을 잃는 방식이 상대 역습을 불렀고,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지며 리드를 날렸다. 키부 감독은 맨투맨이 아니라 기회가 올 때 기준점을 잡아 압박한다고 설명했는데, AC밀란 빌드업의 출발점인 모드리치를 바렐라가 얼마나 끈질기게 괴롭히느냐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두 번째는 튀람과 파블로비치의 대결이다. 볼로냐전에서 파블로비치와 더 빈터는 뒷공간 스피드 대응에 애를 먹었고, 라우타로가 빠진 인테르 공격은 튀람의 침투에 크게 기댄다. 세 번째는 시세와 디마르코다. 시세는 볼로냐전 멀티골로 물이 올랐고, 공격 성향이 강한 디마르코의 등 뒤를 파고들 수 있다.
최근 흐름과 홈·원정 경기력
AC밀란은 최근 5경기 11득점 9실점이다. 잘츠부르크 원정 4-0, 아탈란타전 3-2, 우디네세 원정 2-0으로 흐름을 탔지만 본머스 원정 0-3, 볼로냐전 2-4로 두 번 크게 무너졌다. 상대 수준이 올라갈수록 수비 균열이 커졌다는 점이 불안하다. 인테르는 같은 기간 11득점 6실점으로 4연승 중이다. 다만 클럽 브뤼헤에 홈에서 3-4로 졌고, 최하위 베네치아 원정은 후반 막판 자책골 두 개로 겨우 이겼다. 초반이 굼뜨지만 지고 있다가 뒤집는 힘은 리그 최상급이다. 홈 성적은 AC밀란의 약점이다. 2026년 들어 리그 홈 패배가 벌써 다섯 번으로 최근 50년 중 손꼽히는 부진이고, 아모림 체제 3패 중 2패가 산시로에서 나왔다. 인테르는 최근 원정에서 볼로냐와 베네치아를 연달아 잡았고, 같은 경기장을 쓰는 더비 특성상 원정의 불리함도 크지 않다.
결정적 교체 카드와 역배 시나리오
인테르는 베네치아전에서 바렐라, 찰하놀루, 아칸지를 쉬게 해 더비 체력을 아꼈다. 벤치에는 장신 공격수와 경험 많은 미드필더, 측면 자원이 대기해 후반 60분 이후 흐름을 바꿀 교체 카드가 더 두껍다. AC밀란은 부상자가 많아 벤치가 얇고, 마흔을 넘긴 모드리치와 부상 복귀전을 치르는 라비오가 후반까지 버텨줄지가 관건이다. 배당은 AC밀란 3.62, 무승부 3.80, 인테르 2.10이다. 역배 시나리오는 분명히 있다. 인테르의 느린 출발을 틈타 AC밀란이 왼쪽에서 선제골을 넣고, 아모림 감독이 더비 해결사로 지목한 하무스가 볼로냐전 야유를 씻어내는 그림이다. 그러나 AC밀란은 리드를 지키는 능력이 약점이고 인테르는 역전에 강하다. 선제골 이후 후반을 버텨내느냐가 역배의 성패를 가른다.
애널리스트들의 시선
분석가들의 의견은 인테르 쪽으로 기운다. 스포츠키다와 스쿼카는 공격 화력 우위를 근거로 인테르의 2-1 승리를 예상했고, 팁스GG도 최근 슈팅 생산량 격차를 들어 인테르 승리와 2.5 오버를 추천했다. 옵타 시뮬레이션 역시 인테르 승리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다. 반면 7경기 무패의 더비 전적과 라우타로 결장을 근거로 AC밀란 승리 또는 무승부를 민 쪽도 있었고, 더비 특유의 저득점 흐름을 들어 무승부와 언더를 꼽은 곳도 있었다. 실제로 최근 다섯 번의 맞대결에서 3골 이상이 나온 경기는 한 번뿐이었다.
최종 예상
과거 더비는 빡빡했지만 올 시즌 두 팀은 리그 전 경기에서 득점했고, AC밀란의 수비 불안과 인테르의 찬스 허용 약점이 맞물리면 지난 맞대결들보다 열린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AC밀란이 홈에서 선제골을 노릴 수는 있지만, 인테르가 초반 고전하더라도 후반 교체 카드와 세트피스로 경기를 뒤집는 흐름을 예상한다. 예상 스코어는 AC밀란 1-2 인테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