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탬파베이는 1차전을 마르티네스에게 맡기면서까지 라스무센에게 하루를 더 쉬게 했다. 1차전을 내주는 위험을 감수하고 고른 길이다. 정규시즌에는 4일 휴식 후 일곱 번 평균자책점 2.77, 5일 휴식 후 열여덟 번 2.66으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다만 5일 휴식 등판에서는 경기당 실점이 2점에 못 미쳤고, 넉넉히 쉬고 나온 이번 가을 세 경기에서는 이닝이 확실히 길어졌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 8이닝 무실점,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6이닝 2실점, 5차전 7이닝 1실점으로 세 경기 모두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실점은 솔로 홈런 두 개가 전부였다. 5차전에서는 체인지업을 두 배 넘게 섞으며 상대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세 경기 21이닝 동안 볼넷은 세 개뿐이고, 시즌 전체로도 9이닝당 볼넷이 2개를 밑돈다. 주자를 공짜로 내보내지 않으니 대량 실점이 나올 틈이 없다. 5차전 뒤 캐시 감독이 모든 공에 힘이 실렸다고 말했을 만큼, 시즌 막판에도 구위가 떨어진 기색이 없다.
원정에서 더 강하다는 점도 오늘은 호재다. 홈 평균자책점은 2점대 후반인데 원정은 2점대 중반이고, 원정 피OPS는 5할대 초반까지 내려간다. 밀워키와는 4월 1일 바로 이 구장에서 만나 5이닝 2실점(1자책), 8탈삼진을 기록했다. 옐리치에게 홈런을 하나 맞은 기억은 있지만, 그 뒤 반년 사이 투수가 완전히 달라졌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11승 무패, 그가 나선 15경기에서 팀은 14승 1패다. 친정팀을 상대로 한 큰 무대라는 동기까지 더해진다.
밀워키 헨더슨도 만만치 않다. 정규시즌 98이닝 남짓 동안 평균자책점 2.47, WHIP 0.84를 기록했고, 홈 여덟 경기 평균자책점은 1.84다. 직구는 시속 93마일 안팎으로 빠르지 않지만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워낙 좋아 피안타율이 2할에 못 미친다. 볼넷도 9이닝당 2개 미만이다. 홈에서 던지는 오늘, 초반 실점을 쉽게 허용할 투수는 아니다.
다만 흐름은 라스무센만큼 단단하지 않다. 최근 3경기는 9월 23일 5이닝 1실점, 디비전시리즈 2차전 5이닝 2실점,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4이닝 4실점(2자책)이었다. 마지막 경기는 폭투와 견제 악송구 두 개가 겹치며 커리어 처음으로 3실점을 넘겼고, 투구 수도 64개에서 끊겼다. 휴식일로 나눠 보면 5일 휴식 후 아홉 경기는 평균 6이닝, 평균자책점 1.50으로 최고였다. 그러나 엿새 이상 쉰 여섯 경기에서는 평균 5이닝, 평균자책점 3점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이번 등판은 11일 만이다.
오늘은 라스무센 7이닝 1실점 안팎, 헨더슨 5이닝 2실점 내외를 예상한다. 선발 싸움의 무게중심은 분명히 탬파베이 쪽에 있다.
총평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는 지붕을 닫으면 타자와 투수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구장이다. 경기 시간대 기온이 섭씨 15도 안팎으로 예보돼 1차전처럼 지붕을 닫고 치를 가능성이 높고, 바람이 타구를 밀어 줄 일도 없다. 밀워키는 정규시즌 홈 55승 26패에 이번 가을 홈 5전 전승이다. 탬파베이도 가을 원정에서 3승 2패를 거두고 올라온 팀이라 원정 부담은 크지 않다.
오늘 경기는 라스무센이 얼마나 길게 던지느냐로 정리된다. 지금 가을 야구에서 가장 좋은 투수가 원하던 휴식까지 챙겨 친정팀 앞에 선다. 7회까지 1점 안팎으로 막고 나면, 나흘을 쉰 부저와 베이커가 남은 두 이닝을 지운다. 밀워키 역시 헨더슨과 불펜이 버티겠지만, 11일 만의 등판과 길어질 불펜 운용 사이 어딘가에서 탬파베이가 한 점을 더 가져갈 것으로 본다. 양 팀 불펜의 질과 지붕 닫힌 중립 구장 조건을 감안하면 총점은 5점 안팎에서 묶일 가능성이 높다. 1차전처럼 한 점 차 투수전이 될 것이다.
최종 예상: 탬파베이 승리, 6.5 기준 언더 (예상 스코어 탬파베이 3 - 밀워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