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틀랜드의 오프시즌은 리그에서 가장 시끄러웠던 편이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쉰 데미안 릴라드가 정식으로 복귀했고, 멤피스에서 자 모란트를 데려왔다. 감독도 미네소타 코치 출신 마이카 노리로 바뀌었다. 한 시즌에 백코트 두 명이 새로 들어오면 공 소유가 겹치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많았는데, 개막전 피닉스전에서 그런 우려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124대 83으로 이겼고, 시작하자마자 21점을 연속으로 넣으며 1쿼터를 43대 12로 끝냈다. 릴라드는 24분만 뛰고 3점 여섯 개를 포함해 25점을 넣었다. 모란트는 14점 8어시스트로 득점보다 경기 운영에 무게를 뒀다.
현지 매체가 주목한 부분은 두 선수가 함께 뛴 시간이 생각보다 짧았다는 점이다. 노리 감독은 둘을 같이 선발로 내보내 초반 흐름을 잡게 한 뒤, 쿼터 중반부터는 출전 시간을 엇갈리게 배치해 각자 혼자 공을 쥐는 구간을 만들었다. 릴라드도 경기 전에 출전 시간을 줄이고 공 없이 움직이는 시간을 늘리겠다고 직접 밝혔다. 덕분에 상대는 48분 내내 1옵션 가드 한 명을 상대해야 한다. 여기에 데니 아브디야가 18점 10리바운드로 세 번째 공격 축 역할을 했다. 수비는 투마니 카마라와 도노반 클링건이 맡는다. 공격 셋, 수비 둘로 역할이 분명하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새크라멘토는 지난 시즌 22승 60패로 끝났고, 7순위로 뽑은 다리우스 아쿠프 주니어에게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겼다. 데뷔전 결과는 혹독했다. 클리퍼스 원정에서 35분을 뛰며 24개를 던져 5개만 넣었고, 3점은 7개를 모두 놓쳤다. 현지 중계진과 칼럼니스트들은 샷클락이 넉넉한데도 미드레인지 스텝백을 너무 일찍 고른 장면을 짚었다. 더그 크리스티 감독은 아직 언제 쏘고 언제 패스할지 배우는 단계라며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이번 상대가 모란트와 카마라라는 점은 부담이다. 반대로 잭 라빈은 개막전에서 19개 중 10개를 넣어 28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손 부상의 영향은 없어 보였다. 도만타스 사보니스도 14점 18리바운드에 야투 5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문제는 이 둘을 받쳐줄 공격 루트다.
총평
전력 차는 기준점이 말해주는 만큼 크다. 포틀랜드는 릴라드와 모란트가 번갈아 공을 잡는 구조가 첫 경기부터 제대로 돌아갔고, 카마라와 클링건이 지키는 수비도 시즌 초반부터 단단하다. 새크라멘토는 라빈과 사보니스가 제 몫을 하더라도 신인 포인트가드의 판단, 속공 수비, 비어 있는 골밑 백업이라는 세 가지 약점을 한 경기 만에 고치기 어렵다. 몽크 복귀와 홈 개막전 분위기를 감안해도 포틀랜드가 2쿼터 이후 격차를 벌리고, 4쿼터에는 주전 출전 시간을 조절하며 두 자릿수 리드를 지키는 흐름을 예상한다. 점수는 포틀랜드가 120점 안팎, 새크라멘토가 100점대 초중반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기준선 232.5에는 미치지 못하는 쪽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