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스의 상승세와 로소네리의 반등
AFC본머스는 구단 역사상 첫 유럽대항전에서 레알 소시에다드 원정 2-1, 슈투름 그라츠 홈 3-0으로 승점 6을 모두 챙겼고, 주말에는 선덜랜드를 2-0으로 꺾으며 리그 강등권에서도 벗어났다. 다만 최근 다섯 경기를 상대 수준으로 나눠 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리버풀(0-1)과 첼시(1-5)라는 상위권 팀에게는 모두 졌고, 승리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팀들에게서 나왔다. 선덜랜드전은 상대가 한 명 적은 상황이었다. 그래도 최근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은 분명한 반등 신호다. 홈 성적은 더 믿을 만하다. 올해 첫 홈경기 이후 비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진 경기가 단 한 번뿐이고, 최근 홈 4승은 모두 무실점이었다.
AC밀란은 벤피카에 0-2로 진 뒤 잘츠부르크 원정 4-0, 아탈란타전 3-2로 2연승을 달렸다. 다섯 경기 11득점 5실점으로 공격 생산력은 밀란이 위다. 하지만 아탈란타전에서 3-0으로 앞서다 막판 10분 사이에 두 골을 내준 장면은 리드를 지키는 힘이 약하다는 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번 시즌 원정 무패, 그리고 아모림 감독 개인의 유로파 조별·리그 페이즈 원정 6경기 무패는 강점이다. 반면 밀란은 잉글랜드에서 치른 유럽대항전 22경기에서 단 2승에 그쳤고, 아모림 감독도 맨유 시절 본머스를 상대로 세 번 모두 이기지 못했다.
결장자 점검과 복귀 여부
본머스는 스콧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앞으로 2주가량 더 빠지고, 아라우호도 허벅지 문제로 결장한다. 크루피는 발 부상에서 회복해 팀 훈련에 돌아왔지만 유로파 등록 명단에 없어 이번 경기는 뛸 수 없다. 에런스, 포스터, 젭비슨, 산체스 역시 유럽대항전 명단 밖이다. 선덜랜드전에서 경련을 일으켰던 트뤼페르는 출전 가능 판정을 받았다. 로즈 감독은 새 부상자가 없다며 이번 경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못 박았다.
밀란은 발목 수술을 받은 살레마커스와 근육·힘줄을 다친 가비아가 모두 연말까지 돌아오지 못한다. 잘츠부르크전에서 퇴장당한 테라차노는 이번 경기에서 징계를 소화해야 해 결장이 확정이다. 가장 큰 변수는 추쿠에제다. 아탈란타전 이후 고관절 통증을 호소해 출국 전 마지막 훈련에 빠졌고 전문의 검진을 앞두고 있다. 아모림 감독도 상황이 다르다며 확답을 피한 만큼, 예상 라인업에 이름이 올라 있더라도 실제 출전 가능성은 낮게 봐야 한다.
4-2-3-1과 3-4-2-1, 압박과 빌드업의 충돌
본머스는 4-2-3-1이 예상된다. 페트로비치가 골문을 지키고 스미스, 디아키테, 실바, 트뤼페르가 포백을 이루며, 애덤스와 쿡이 3선을 맡는다. 2선은 라얀, 크리스티, 태버니어이고 최전방은 에바니우송이다. 밀란은 3-4-2-1이다. 메냥 앞에 힐라, 더빈터, 파블로비치가 스리백을 서고 추쿠에제와 바르테사기가 좌우 윙백, 야샤리와 라비오가 중원을 맡는다. 허친슨과 로프터스치크가 카마르다를 받친다.
상성의 핵심은 밀란의 짧은 패스 빌드업이 본머스의 전방 압박을 견디느냐다. 아모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본머스의 속도와 압박 강도가 로즈 감독 특유의 색깔 그대로라며 경계했다. 로즈 감독은 밀란을 압박과 역압박을 모두 갖춘 유연한 팀으로 평가했다. 본머스가 스리백 측면 센터백을 향해 압박을 걸고 애덤스가 야샤리를 막아서면 밀란은 롱볼로 우회해야 한다. 그런데 공중볼 경합은 본머스가 강한 영역이다. 반대로 밀란이 첫 압박만 벗겨내면 사정이 달라진다. 본머스 포백은 측면 수비와 침투 패스 대응이 약점이어서, 윙백이 넓게 서는 밀란의 구조가 오히려 공간을 얻게 된다.
승부를 가를 1대1 매치업
첫 번째는 라비오와 애덤스의 중원 싸움이다. 라비오는 최근 세 경기 2골 2도움으로 밀란의 템포를 쥐고 있고, 애덤스는 본머스 중원의 엔진이자 1차 저지선이다. 라비오가 앞을 보고 공을 잡을 시간을 얻으면 밀란의 침투 패스와 역습이 곧바로 살아난다.
두 번째는 에바니우송과 더빈터의 맞대결이다. 에바니우송은 선덜랜드전에서 도움과 개인 통산 100호 골을 함께 기록했고, 올 시즌 9번 선발에서 7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연계와 마무리를 모두 해내는 그를 스리백 중앙이 얼마나 제어하느냐가 실점 수를 좌우한다.
세 번째는 라얀과 바르테사기의 측면 대결이다. 유로파에서만 두 골을 넣은 라얀이 바르테사기가 올라간 뒷공간을 노리는 장면이 자주 나올 것이다.
결정적 교체 카드와 역배 가능성
밀란은 잘츠부르크전과 아탈란타전에 연달아 선발 7명을 바꿨을 만큼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다. 여기에 부상자가 겹치면서 벤치의 무게가 가벼워졌다. 후반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질 때 흐름을 되돌릴 교체 카드가 부족하다는 점은 아탈란타전 막판 붕괴와 겹쳐 보인다. 본머스 역시 리드를 지키는 능력이 매우 약한 팀이다. 다만 로즈 감독이 전력을 다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주전들이 강도를 끝까지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배당은 본머스 2.15, 무승부 3.68, 밀란 3.40으로 홈팀이 근소한 정배다. 역배인 밀란 승리 시나리오는 선제골에서 시작된다. 밀란은 결정력과 역습, 세트피스 수비가 모두 강하다. 이른 시간에 리드를 잡으면 본머스의 약한 마무리와 측면 수비 약점을 파고들며 격차를 벌릴 수 있다.
전문가들의 시선
영국 스포츠 몰은 밀란의 잉글랜드 원정 약세를 근거로 2-2 무승부를 예상했고, 밀란 전문 매체 셈프레밀란도 골이 많이 나오는 2-2를 점쳤다. 윌리엄힐 팁스터는 밀란의 개인 기량을 들어 1-2 원정승을 골랐다. 인도 매체 켈나우는 2-3 밀란 승과 함께 3.5 오버를 추천했다. 반면 스포티트레이더는 본머스의 홈 기세를 이유로 홈팀 승리를 택했다. 승패 예상은 엇갈리지만, 득점이 많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 의견이 모인다.
최종 예상
양 팀 모두 리드를 지키는 데 약점이 있다. 본머스는 측면과 침투 패스 수비가 흔들리고, 밀란은 주축 부상과 로테이션 탓에 후반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는 흐름이다. 반면 두 팀 모두 득점 기회를 만들고 침투 패스를 넣는 능력은 강해서, 2.5 기준 오버가 가장 자연스러운 그림이다. 승패는 본머스의 근소 우위로 본다. 홈에서 전력을 다하겠다는 본머스와 달리, 밀란은 추쿠에제까지 빠질 수 있어 오른쪽 측면에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만 밀란이 선제골을 가져가면 역배가 터질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