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매치업과 에이스 대결
포틀랜드는 이번 여름 가장 과감한 결정을 내린 팀이다. 아킬레스건 파열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쉰 데미언 릴라드가 복귀했고, 멤피스에서 자 모란트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신임 사령탑 마이카 노리 감독은 모란트, 릴라드, 투마니 카마라, 데니 아브디야, 도노반 클링건으로 개막전 선발을 짰다. 둘 다 키가 작고 수비가 약한 가드라 노리 감독도 훈련 캠프 때는 함께 세우는 게 맞는지 직접 의문을 제기했지만, 결국 공격력을 택했다. 노리 감독은 모란트를 1번, 릴라드를 2번으로 본다. 모란트가 속도를 붙여 수비를 흔들고 릴라드가 빈 공간에서 슛을 노리는 그림이다.
변수는 아브디야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처음 올스타에 뽑힌 공격의 축인데,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현지에서는 홈 개막전을 거를 정도의 부상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경기 직전 슛어라운드까지 지켜봐야 한다. 지난 시즌 4월 플레이인에서 피닉스를 상대로 41점 12어시스트를 쏟아내며 4쿼터 11점 차 역전승을 이끈 선수라 이 매치업에서 존재감이 특히 크다.
피닉스는 데빈 부커와 제일런 그린의 백코트에 딜런 브룩스, 마일스 브리지스, 오소 이고다로를 붙였다. 부커는 지난 시즌 평균 26점대를 올린 확실한 1옵션이고, 구단은 그린에게 볼 운반과 경기 조율을 맡겨 부커를 득점에 집중시키려 한다. 그린은 지난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32경기밖에 뛰지 못해 부커와 손발을 맞춘 시간이 짧다. 샬럿에서 넘어온 브리지스는 힘과 운동 능력으로 골밑을 파고드는 득점원이고, 브룩스는 상대 주포를 몸으로 막는 역할을 맡는다. 에이스 대결로 보면 부커 한 명이 공격을 짊어지는 피닉스보다 공을 다룰 줄 아는 선수가 서너 명 동시에 뛰는 포틀랜드 쪽에 수가 많다.
로테이션과 벤치
포틀랜드의 약점은 가드가 아니라 빅맨 쪽이다. 백업 빅맨으로 기대한 마이카 포터는 감기 증세로 출전이 불확실하고, 브랜든 칼슨은 뇌진탕 증세로 결장한다. 셰이던 샤프도 반월판 수술 이후 아직 복귀 전이고, 투웨이 계약 가드 크리스 영블러드도 발목 통증으로 빠진다. 가드진에는 경험 많은 백업 자원이 넉넉하지만, 클링건이 벤치로 들어가는 순간 골밑을 지킬 사람이 마땅치 않다. 구단은 클링건을 트레이드 불가 자원으로 분류할 만큼 그의 림 보호를 이 가드 조합의 전제 조건으로 본다. 클링건이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 포틀랜드의 수비 계산이 통째로 흔들린다.
피닉스는 주전 센터 마크 윌리엄스가 어깨 수술로 해가 바뀐 뒤에야 돌아온다. 이고다로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고, 구단은 개막 직전 그와 연장 계약을 맺으며 신뢰를 보였다. 다만 이고다로는 하이포스트에서 패스를 뿌리는 스타일이라 정통 림 프로텍터는 아니다. 무릎 건염으로 출전이 불확실한 루크 케너드는 오트 감독이 화요일 훈련 뒤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외곽 슈터 두 명을 내주고 브리지스를 데려온 피닉스로서는 케너드의 슛이 벤치 득점의 핵심이다. 오트 감독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좋은 선수가 많다며 벤치 깊이에 자신감을 보였다.
총평
포틀랜드는 공을 다루는 선수가 많고 골밑에 클링건이 버틴다. 피닉스는 부커에게 쏠린 공격과 높이 공백이라는 숙제를 안고 원정에 나선다. 아브디야가 정상 출전한다는 전제 아래 홈 팀이 리바운드와 페인트존 싸움에서 우위를 잡고 3~6점 차 승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만 아브디야가 결장하면 포틀랜드의 우위가 크게 줄어드니 경기 직전 출전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득점 쪽은 두 팀 모두 외곽이 불안하고 개막전 특유의 실책이 많을 것으로 보여 기준점보다 낮은 흐름을 예상한다.
포틀랜드 승 · 핸디캡 포틀랜드(-2.5) · 언더(2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