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휴식기 이후 첫 경기, 배당은 팽팽하다
한국시간 10월 13일 새벽 4시에 열리는 라리가 8라운드 마지막 경기다. 레반테는 여섯 경기에서 1승 2무 3패, 승점 5로 17위에 처져 있고 세비아는 일곱 경기 4승으로 승점 13, 5위에 올라 있다. 순위 차는 크지만 배당은 레반테 2.87, 무승부 3.43, 세비아 2.67로 거의 붙어 있다. 세비아 쪽 배당이 내려오는 흐름이긴 해도 시장이 원정팀을 확실한 우세로 보지는 않는다. 지난 시즌 레반테가 원정 3대0, 홈 2대0으로 세비아를 두 번 모두 무실점으로 잡았다는 사실이 이 가격에 그대로 녹아 있다.
4-1-4-1 대 4-2-3-1, 압박과 빌드업의 상성
레반테는 레이를 포백 앞에 세우는 4-1-4-1이 예상된다. 라인을 높이 올리지 않고 자기 진영에서 버티다가 롱볼과 측면 전개로 빠르게 넘어가는 팀이라, 빌드업을 길게 끌기보다 로메로를 향한 직선적인 연결과 왼쪽 크로스가 주된 공격 경로다. 세비아는 아구메와 포파나를 더블 볼란치로 둔 4-2-3-1로 상대 진영에서 경기를 풀어가며 압박 강도가 높다. 문제는 두 팀 모두 볼 소유가 불안하고 침투 패스 수비가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다. 세비아가 라인을 올려 압박할수록 뒷공간이 열리고, 레반테는 그 공간으로 로메로를 뛰게 하는 데 익숙하다. 반대로 레반테의 낮은 블록은 공중볼 경합에서 밀리는 약점이 있어, 크로스 빈도가 높은 세비아에게 박스 안 기회를 내줄 수 있다. 서로의 약점을 정확히 찌르는 구조여서 한쪽이 일방적으로 틀어막는 그림은 나오기 어렵다.
최근 득점력과 실점력, 그리고 상대 난이도
레반테는 최근 다섯 경기에서 8골을 넣고 9골을 내줬다. 다만 8골 중 5골이 베티스전 한 경기에 몰려 있고, 실점은 바르셀로나전 4골과 비야레알전 3골에 집중됐다. 강한 상대를 연달아 만난 일정이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시즌 전체로도 여섯 경기 12실점이라 수비가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세비아는 최근 리그 네 경기에서 4득점 4실점으로 훨씬 조용했다. 발렌시아와 데포르티보를 1대0으로 연달아 잡았고 에스파뇰 원정은 1대1, 바르셀로나에는 홈에서 1대3으로 졌다. 휴식기에 치른 아스톤 빌라와의 친선전도 1대3 패배였다. 수준 높은 상대에게는 세 골씩 내줬고, 중하위권 상대로는 한 골 차 승부를 지켜낸 팀이다.
홈의 레반테와 원정의 세비아는 전혀 다른 팀이다
레반테의 홈과 원정은 극단적으로 갈린다. 최근 다섯 경기 가운데 원정 세 경기에서는 단 1골에 그쳤고 두 번이 0대0이었지만, 홈 두 경기에서는 7골을 넣고 6골을 내줬다. 홈에서는 측면 폭을 넓게 쓰며 슈팅을 아끼지 않고, 그만큼 뒷문도 열린다. 세비아의 원정은 반대로 실리적이다. 에스파뇰 원정 무승부와 데포르티보 원정 1대0 승리로 최근 원정 두 경기에서 지지 않았고, 두 경기 합계 3골밖에 나오지 않았다. 결국 레반테의 홈 난타전 성향과 세비아의 원정 저득점 성향 중 어느 쪽이 경기를 지배하느냐가 언오버의 갈림길이다. 레반테는 홈에서 물러서지 않고 맞불을 놓는 팀이라 세비아의 원정 경기가 평소보다 열릴 여지가 크다.
승부를 가를 1대1 매치업
첫 번째는 로메로와 카스트린, 살라스의 대결이다. 로메로는 지난 4월 맞대결에서 혼자 두 골을 넣은 선수이고, 세비아는 수비의 중심 마르캉이 빠져 뒷공간 관리가 불안하다. 두 번째는 레반테 왼쪽의 산체스와 페르난데스가 이글레시아스를 상대로 얼마나 크로스를 올리느냐다. 세비아는 측면 수비와 위험 지역 파울 관리가 약점으로 꼽힌다. 세 번째는 중원이다. 양 팀 통틀어 평점이 가장 높은 아구메가 레이와 올라사가스티 사이 공간을 장악하면 세비아가 흐름을 쥔다. 왼쪽 풀백 수아소의 오버래핑도 톨얀 쪽을 흔들 무기다. 반면 최전방 유어는 평점이 가장 낮아, 세비아의 강점인 결정력이 누구 발끝에서 나올지가 불확실하다. 레반테에서는 수비진에서 홀로 높은 평점을 유지하는 델라와 골키퍼 라이언의 컨디션이 실점 억제의 관건이다.
결장자와 복귀 여부, 그리고 교체 카드
세비아의 마르캉은 허벅지 부상으로 11월 초까지 돌아오지 못한다. 스타생은 데포르티보전에서 다친 뒤 이번 경기 출전을 두고 시간과 싸우는 중이라 벤치 합류조차 장담하기 어렵다. 반가운 소식도 있다. 상강테가 징계를 마치고 돌아왔고 바르가스도 출전이 가능한 상태로 복귀했다. 유어와 수아소는 대표팀 일정으로 팀 합류가 늦었던 만큼 후반 체력이 변수다. 레반테는 에타 에용이 개인 훈련을 막 재개한 단계여서 선발은 어렵고, 명단에 들어도 짧은 출전에 그칠 전망이다. 소텔로는 무릎 문제로 결장이 유력하며 프리모도 어깨 부상으로 불투명하다. 카드 누적으로 빠지는 선수는 양 팀 모두 없다. 후반 승부처에서는 세비아가 바르가스라는 확실한 측면 카드를 쥐고 있어 벤치 싸움은 세비아가 앞선다.
변수와 역배 가능성
레반테는 리드를 지키는 능력만큼은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선제골이 레반테 쪽에서 나오면 블록을 내리고 버티는 흐름으로 넘어갈 수 있고, 이 경우 2.87의 홈 승리는 충분히 살아 있는 선택지다. 3주 동안 실전이 없었던 레반테의 경기 감각, 대표팀에서 늦게 복귀한 세비아 주전들의 피로도 초반 흐름을 흔들 변수다. 현지 전망도 갈린다. 세비아의 전력 우위와 레반테의 수비 실수를 근거로 원정 승리를 꼽는 의견이 있는 반면, 양 팀 득점과 2.5 오버를 묶어 2대2 무승부를 예상하는 쪽도 적지 않다. 승패에서는 의견이 나뉘지만 골이 나온다는 데에는 대체로 방향이 같다.
총평
종합하면 전력과 벤치 두께, 최근 원정 두 경기 무패 흐름에서 세비아가 반 발 앞선다. 다만 마르캉이 빠진 수비로 레반테의 홈 화력을 무실점으로 막기는 어렵고, 레반테 역시 여섯 경기 12실점의 수비로 세비아의 결정력을 버티기 힘들다. 양 팀이 모두 득점하는 1대2 안팎의 세비아 신승을 예상하되,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무승부까지는 열어 두는 접근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