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KIA는 올러, 롯데는 김진욱이 나선다. 두 투수 모두 지난 5일 등판 이후 닷새를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올러는 올 시즌 29경기에서 172⅓이닝을 던지며 3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지킨 KIA 마운드의 기둥이다. 최근 세 차례 등판은 9월 23일 6이닝 2실점, 29일 6이닝 4실점, 10월 5일 6이닝 4실점이었다. 세 번 모두 6이닝을 채웠으니 이닝 소화는 흠잡을 데가 없다. 다만 그 앞선 두 경기를 13이닝 1실점으로 압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두 번은 실점이 조금 늘었다. 볼넷은 시즌 60개로 아주 적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탈삼진이 175개로 볼넷의 세 배에 가깝고, 9이닝당 피홈런이 한 개에 한참 못 미칠 만큼 장타 억제력이 좋다.
올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홈과 원정의 차이다. 광주에서는 17경기 108⅔이닝 동안 28점만 내줬고 피안타율은 1할대 후반에 머문다. 반면 원정에서는 9이닝당 실점이 홈의 두 배를 넘는다. 오늘은 그 광주 마운드다. 롯데를 상대로는 4월 광주에서 9이닝 완봉승을 거뒀다. 한 경기뿐이긴 해도 이닝 소화와 장타 억제 모두 더 바랄 게 없는 내용이었다. 걸리는 대목은 닷새 쉬고 나선 18경기 성적이 평균 5⅔이닝, 4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으로 시즌 평균보다 처진다는 점이다. 그래도 광주 낮 경기 두 번을 13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이력까지 감안하면 6이닝 2실점 안팎을 기대할 만하다.
김진욱은 25경기 138⅓이닝에 4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최근은 좋지 않다. 9월 4일 4⅔이닝 4실점, 11일 5이닝 3실점, 10월 5일 4이닝 7실점으로 세 경기 연속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볼넷은 9이닝당 세 개를 조금 넘는 수준인데 9이닝당 피홈런이 한 개를 넘어, 주자를 쌓은 뒤 큰 것을 맞으면 실점이 불어나는 유형이다.
그런데 KIA만 만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세 번 만나 19⅓이닝 8실점으로 경기당 6이닝 넘게 버텼고, 6월 광주 등판에서도 홈런 한 방을 맞긴 했지만 6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사직보다 원정에서 실점이 적은 투수이기도 하다. 홈 15경기에서는 84이닝 51실점, 원정 10경기에서는 54⅓이닝 26실점이다. 닷새 휴식 후 등판한 12경기도 평균 5⅔이닝, 3점대 후반 평균자책점으로 시즌 평균보다 낫다. 낮 경기 선발이 네 번뿐이고 원정 낮 경기 두 번에서 10이닝 9실점으로 고전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최근 부진과 KIA전 강세 사이 어딘가, 5이닝 3실점 선이 현실적인 기대치다.
총평
KIA는 홈에서 41승 28패, 롯데는 원정에서 33승 35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맞대결도 KIA가 10승 1무 4패로 크게 앞서고, 광주에서는 6승 1무 1패다.
여기에 동기의 차이가 겹친다. KIA는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하면 3위가 확정된다. 오늘 지면 내일 LG와의 최종전이 그대로 3위 결정전이 된다. 이범호 감독은 이달 초 3위 싸움이 최종전까지 가면 곤란하다는 뜻을 밝혔다. 그 경기에서 진 팀은 하루만 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야 하고, 주축 투수들의 체력 안배도 어려워진다는 이유였다. KIA 벤치로서는 오늘 끝내고 싶은 경기이고, 홈에서 가장 강한 올러가 나온다. 반면 롯데는 8위가 확정돼 승패 부담이 없고 벤치의 시선은 이미 내년에 가 있다. 선발의 무게와 8회 이후의 안정감, 중심 타선의 한 방이 모두 KIA를 가리킨다.
언오버는 기준점에 바짝 붙은 승부다. 광주는 올 시즌 경기당 9점 넘게 나는 타자 친화 구장이고 두 팀이 만나면 점수가 많이 났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다득점은 거의 야간 경기에서 나왔다. 낮에 치른 네 번의 맞대결은 평균 8점에 못 미쳤고, 광주 낮 경기 자체가 야간보다 점수가 덜 나는 편이다. 올러는 광주 낮 경기에서 아직 점수를 준 적이 없고, 롯데 타선은 안타를 쳐도 장타가 없어 대량 득점과 거리가 멀다. 김진욱도 KIA 상대로는 꾸준히 6이닝을 버텨 왔다. KIA가 5점 안팎, 롯데가 3점 안팎을 내는 흐름이라면 8점 언저리에서 끝난다. 변수는 KIA의 홈런이다. 전날처럼 중심 타선에서 두세 방이 터지면 기준점은 쉽게 넘어간다. 그 위험을 감안하더라도 올러의 홈 지배력과 롯데 타선의 득점력을 믿고 언더 쪽에 무게를 둔다.
KIA 승리, 언오버 기준점 8.5 언더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