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챔피언과 조 최하위, 체급 차가 뚜렷한 3라운드
한국시간 10월 4일 새벽 3시 45분, 오비에도에서 스페인이 체코를 불러들인다. 스페인은 잉글랜드 원정 3-2, 크로아티아전 4-1로 승점 6을 쌓아 조 선두에 올라 있다. 체코는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에 안방에서 연달아 무너져 승점 없이 최하위다. 배당은 스페인 승 1.08, 무승부 12.40, 체코 승 37.00이다. 시장은 이 경기를 승부가 아니라 점수 차의 문제로 보고 있다.
4-3-3 대 4-2-3-1, 포메이션이 만드는 상성
스페인은 시몬이 골문을 지키고 푸빌, 르 노르망, 라포르트, 프란 가르시아가 포백을 이루는 4-3-3이 유력하다. 중원은 로드리를 축으로 페드리와 올모가 좌우 하프스페이스를 맡고, 측면에는 바에나와 라민 야말이 선다. 빌드업은 라포르트의 왼발 전진 패스와 로드리의 방향 전환에서 출발한다. 로드리가 센터백 사이로 내려오면 풀백이 높이 올라가고, 페드리가 압박 라인 뒤에서 공을 받아 돌아선다. 공을 잃은 직후 곧바로 달려드는 재압박도 여전히 날카롭다.
체코는 킨스키 앞에 할루페크, 흐라나치, 크레이치, 슬라마가 서는 4-2-3-1이 예상된다. 사딜레크와 체르프가 더블 볼란치, 라도스타와 암브로스, 링그르가 2선, 흘로제크가 최전방이다. 다만 수비 때는 측면 자원이 내려앉아 사실상 파이브백에 가까운 낮은 블록이 될 것이다. 문제는 이 구조가 스페인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라는 점이다. 블록이 낮을수록 올모와 페드리가 라인 사이에서 공을 받을 시간이 늘어나고, 사딜레크와 체르프 두 명으로는 세 명의 중원을 감당하기 어렵다. 전방 압박을 시도하더라도 흘로제크 혼자 두 센터백과 로드리를 동시에 막을 수는 없다.
승부를 가를 1대1 매치업
가장 큰 격차는 스페인의 오른쪽에서 벌어진다. 라민 야말은 이번 A매치 기간 두 경기에서 3골 1도움을 올렸고, 크로아티아전에서는 멀티골을 넣었다. 그를 상대할 슬라마는 링그르의 수비 가담 없이는 버티기 어렵고, 두 명이 붙는 순간 안쪽의 올모가 풀린다. 반대편에서는 바에나와 할루페크의 대결이 중요하다. 바에나는 컷백과 세트피스 킥으로 수비를 흔드는 유형이라 체코 오른쪽이 뒤로 물러설수록 위험해진다. 체코의 희망은 흘로제크가 라포르트와 르 노르망 사이 뒷공간을 얼마나 파고드느냐, 크레이치가 세트피스에서 제공권을 살리느냐에 달려 있다.
최근 득실점과 상대 난이도
스페인의 최근 다섯 경기는 전승이다. 12골을 넣고 4골을 내줬는데, 상대가 크로아티아,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프랑스, 벨기에였다. 세계 최상위권만 만나면서 얻은 수치라 무게가 다르다. 연승은 아홉 경기까지 늘었고, 90분 기준 무패는 마흔 경기째다. 체코는 같은 기간 1무 4패, 3득점 10실점이다.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는 강했지만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을 상대로도 이기지 못했다. 경기당 한 골을 넘기지 못하는 공격과 매 경기 실점하는 수비가 동시에 드러난 구간이다. 실점이 후반에 몰려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체력이 떨어지는 시간대에 블록이 무너지는 패턴이다.
홈의 스페인, 원정의 체코
스페인은 안방에서 스물네 경기째 지지 않았고, 네이션스리그 홈에서는 최근 네 경기를 모두 이겼다. 그중 최근 세 경기는 전부 세 골 이상을 넣었다. 크로아티아전에서는 2분 만에 선제골을 넣고 한 번도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11년 만에 A매치가 열리는 오비에도의 분위기도 홈팀 편이다. 체코는 이번 대회 첫 원정이다. 홈에서도 두 경기를 모두 진 팀이 가장 어려운 원정을 떠난다. 여름 월드컵 세 경기에서도 1무 2패에 그쳤다. 산티 데니아 감독 체제가 이제 막 출발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안방 밖 경기력은 낙제점에 가깝다. 맞대결 역시 최근 다섯 번에서 스페인이 4승 1무로 앞서고, 체코가 승점을 얻은 것은 2022년 프라하에서의 2-2 한 번뿐이다.
결장자와 복귀 가능성
스페인은 호안 가르시아가 무릎 부상, 그리말도가 크로아티아전 워밍업 중 다친 허벅지, 니코 윌리암스가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빠진다. 윌리암스는 이미 캠프를 떠났고 가비도 소집에서 제외된 상태라 오늘 복귀는 없다. 여기에 원톱으로 거론되던 페란 토레스마저 왼쪽 발목 통증으로 소집에서 해제됐다. 최전방은 다른 자원으로 채워지고, 르 노르망의 선발 여부도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한다. 대신 로드리, 올모, 라포르트가 선발로 돌아올 전망이다.
체코는 사정이 훨씬 심각하다. 슐츠는 잉글랜드전 전반 25분 퇴장으로 자동 출전 정지에 걸려 오늘 뛸 수 없다. 카라베츠는 같은 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팀을 떠났는데, 이번 대회 체코의 유일한 득점자였다. 호리, 유라세크, 프로보트, 비신스키, 블체크, 지마는 소집 초반에 이탈했고 리네시도 발목 부상으로 빠졌다. 초우팔 역시 오늘 경기 명단에 들지 못했다. 열 명 가운데 복귀가 가능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교체 카드와 변수, 그리고 역배 가능성
변수는 오히려 스페인 쪽에 있다. 윌리암스와 토레스가 동시에 빠져 측면과 최전방의 교체 폭이 좁아졌고, 사흘 뒤 크로아티아 원정이 기다린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두세 골 차로 앞서면 라민 야말과 페드리, 로드리를 일찍 불러들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후반 중반 이후 경기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진다. 체코의 교체 카드는 흘로제크의 고립을 풀어 줄 전방 자원 투입이 핵심인데, 주전 공격진이 대거 빠져 흐름을 바꿀 무게감이 부족하다. 오비에도에 예보된 약한 비와 크레이치의 세트피스 한 방 정도가 이변의 실마리다. 스페인이 최근 두 경기에서 세 골을 내준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무승부나 체코 승에 기대를 걸 근거는 배당만큼이나 희박하다.
해외 분석가 전망과 최종 예상
해외 주요 프리뷰들은 한목소리로 스페인 승리를 내다본다. 3-0을 제시한 쪽은 체코의 빈약한 득점력과 결장자 규모를, 3-1을 제시한 쪽은 스페인의 최근 실점 흐름을 이유로 든다. 스페인의 승리는 의심하기 어렵다. 남는 질문은 네 골이 나오느냐다. 체코가 한 골을 넣을 가능성은 낮고, 스페인은 공격 자원 두 명을 잃은 채 다음 원정을 염두에 둔 운영을 할 것이다. 맞대결 최근 다섯 번 가운데 네 골 이상이 나온 경기도 한 번뿐이다. 스페인이 세 골 안팎에서 경기를 닫는 그림이 가장 자연스럽다.
최종 예상: 스페인 승, 3.5 기준 언더 (예상 스코어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