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선발 모리시타는 최근 세 경기가 고르다. 9월 11일 요코하마전 7이닝 무실점, 18일 고시엔 한신전 7이닝 2실점, 24일 요미우리전 6이닝 1실점이고 세 번 모두 106구에서 108구를 던졌다. 한신전에서는 볼넷을 네 개나 줬지만 삼진 여덟 개로 막아냈다. 시즌 9이닝당 볼넷이 세 개를 넘어 사이키보다 주자를 자주 내보내는 유형이고, 직전 요미우리전에서는 홈런 하나를 맞았다. 그래도 삼진이 여섯 개, 여덟 개, 여섯 개로 유지되고 있어 8일을 쉬고 나오는 오늘 공의 힘을 걱정할 이유는 크지 않다. 모리시타는 사이키와 반대로 안방에서 강하다. 마쓰다 평균자책점이 2점대 중반, 원정은 4점대다. 한신과는 세 번 만나 5월 고시엔 5이닝 3실점, 8월 마쓰다 8이닝 1실점, 9월 고시엔 7이닝 2실점으로 갈수록 이닝을 길게 가져갔다. 약점은 우타자다. 좌타자에게는 피안타율 1할대에 장타도 거의 내주지 않지만, 우타자에게는 피안타율 2할 7푼대, 피장타율은 4할 후반까지 올라간다. 한신 타선에서 모리시타 쇼타와 오야마 유스케가 우타석에 선다는 점이 변수다.
한신 선발 사이키의 최근 세 경기는 온도 차가 있다. 9월 13일 주니치전은 113구 완봉이었고 볼넷 없이 삼진 아홉 개를 잡았다. 20일 요코하마전도 7이닝 무실점에 볼넷이 없었다. 반면 26일 요코하마 원정에서는 5이닝 90구를 던지며 볼넷 세 개를 내줬고 삼진은 두 개뿐이었다. 3실점 가운데 자책은 1점이었지만, 삼진이 줄고 볼넷이 늘었다는 건 공의 힘보다 제구 쪽에서 틈이 생겼다는 뜻이다. 시즌 전체로는 9이닝당 볼넷이 두 개가 안 되고 삼진은 열 개를 넘기는 투수라 하루 흔들린 것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앞선 두 경기에서 100구를 넘기고도 삼진을 꾸준히 잡아낸 걸 보면 구위가 꺾였다고 볼 근거도 약하다. 걸리는 건 장소다. 사이키는 고시엔에서 평균자책점 0점대인데 원정에서는 5점대까지 올라간다. 다만 원정 실점의 절반가량이 요코하마, 진구, 페이페이돔처럼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 세 경기에 몰려 있다. 마쓰다에서는 두 번 나와 12이닝 5실점이었는데, 7월에는 8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고 8월에는 앞서 말한 대로 4이닝 만에 내려왔다.
마쓰다는 올 시즌 점수가 잘 나지 않는 구장이다. 경기당 양 팀 합계가 6점대 초반으로 리그 평균보다 한 점 가까이 낮고, 낮 경기 열여섯 번은 평균 6점에도 못 미쳤다. 두 팀의 시즌 맞대결 스물두 경기도 평균 6점이 안 된다. 순위는 한신이 77승 59패로 선두이고 우승까지 두 걸음 남았다. 히로시마는 59승 76패 4위로 가을 야구가 이미 무산됐다. 승부는 한신 쪽으로 본다. 선발만 놓고 보면 안방의 모리시타와 원정의 사이키라는 구도라 히로시마에도 길이 있다. 하지만 타선의 무게가 다르고 8회와 9회를 맡길 투수도 한신이 더 확실하다. 경기가 한두 점 차로 흘러갈수록 이 차이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크게 벌어지기보다는 접전 끝에 한신이 가져가는 그림에 가깝다. 점수는 많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두 선발의 최근 흐름이 좋고 양쪽 불펜이 모두 쉬었으며, 구장과 낮 경기 조건, 히로시마 타선의 빈곤함이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경계할 것은 한신 타선이 혼자 여덟 점씩 몰아치는 날이 최근 잦았다는 점, 그리고 사이키가 원정에서 무너졌던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