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선두를 건 무실점 팀끼리의 충돌
우크라이나와 북아일랜드는 나란히 1승 1무, 승점 4점으로 조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두 팀 모두 두 경기에서 한 골만 넣고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는 점이 이 경기의 성격을 규정한다. 한국시간 10월 3일 새벽 3시 45분에 열리는 이 경기는 우크라이나의 홈 경기지만 자국이 아닌 슬로바키아 트르나바의 중립 구장에서 치러진다. FIFA 랭킹은 33위와 70위로 격차가 뚜렷하지만, 실제 경기 양상은 그만큼 벌어지기 어려운 구조다.
4-4-2 대 3-4-2-1, 포메이션 상성
우크라이나는 트루빈이 골문을 지키고 미콜렌코, 미하우코, 자바르니, 본다르가 포백을 이루는 4-4-2가 예상된다. 중원에는 수다코프, 나자리나, 오체레트코, 치간코프가 서고 최전방은 바나트와 시칸 투톱이다. 북아일랜드는 피어스 찰스 앞에 애치슨, 매콘빌, 브라운의 스리백을 두고 흄과 데브니가 윙백, 셰이 찰스와 갤브레이스가 중앙, 켈리와 프라이스가 2선, 돈리가 원톱으로 서는 3-4-2-1이다. 수비 시에는 윙백이 내려앉아 5-4-1로 바뀐다. 우크라이나 투톱은 센터백 세 명에게 수적으로 밀리고, 측면에서도 윙백과 2선이 겹으로 막아서기 때문에 중앙 침투 공간이 잘 나오지 않는다. 상성만 놓고 보면 북아일랜드의 수비 구조가 우크라이나의 공격 구조를 꽤 불편하게 만드는 조합이다.
압박과 빌드업, 누가 공을 쥐고 무엇을 하는가
점유는 우크라이나가 가져간다. 자바르니와 미하우코가 후방에서 출발점을 만들고 오체레트코가 내려와 받아 준 뒤 수다코프에게 연결하는 흐름이 기본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직전 조지아 원정에서 슈팅 수 7대 14로 밀렸을 만큼 최근 우크라이나는 공을 가진 시간에 비해 마무리 장면이 적다. 북아일랜드는 전방에서 달려드는 압박보다 중간 지역에 블록을 세우고, 셰이 찰스와 갤브레이스가 중앙 패스 길을 끊은 뒤 프라이스와 돈리 쪽으로 빠르게 넘기는 방식을 택한다. 우크라이나가 풀백까지 끌어올린 순간 그 뒷공간이 북아일랜드가 노릴 거의 유일한 통로다.
승부를 가를 1대1 매치업
첫 번째는 수다코프와 셰이 찰스의 중원 대결이다. 수다코프는 이번 대회 우크라이나에서 평균 평점이 가장 높고, 셰이 찰스는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다. 수다코프가 라인 사이에서 돌아설 수 있느냐가 우크라이나 공격의 절반이다. 두 번째는 치간코프와 데브니의 측면 싸움이다. 데브니는 북아일랜드 수비진에서 평점이 가장 낮아 우크라이나가 오른쪽을 집요하게 두드릴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는 프라이스와 자바르니다. 북아일랜드의 득점 기대는 프라이스의 슈팅과 세컨드 볼 침투에 쏠려 있고, 자바르니가 이를 얼마나 앞에서 끊어내느냐가 무실점의 조건이 된다.
최근 득실점과 상대 난이도
우크라이나는 최근 다섯 경기에서 3승 1무 1패, 5득점 2실점이다. 알바니아전 1대0, 폴란드 원정 2대0, 덴마크 원정 1대2, 헝가리 원정 1대0, 조지아 원정 0대0으로 네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덴마크, 폴란드, 헝가리를 상대한 일정이라 상대 수준도 가볍지 않았다. 북아일랜드는 2승 2무 1패, 4득점 4실점이다. 웨일스 원정 1대1, 기니전 1대0, 프랑스 원정 1대3, 조지아 원정 1대0, 헝가리전 0대0인데 실점 넷 중 셋이 프랑스전에서 나왔다. 프랑스전을 빼면 네 경기 1실점이다. 두 팀의 최근 열 경기 가운데 세 골 이상이 나온 경기는 두 번뿐이다.
홈과 원정에서의 경기력
우크라이나는 최근 다섯 경기 중 네 경기를 원정으로 치러 2승 1무 1패를 거뒀고, 홈으로 기록된 알바니아전은 한 골 차 승리였다. 이번에도 중립지 개최라 홈 관중의 압박 같은 이점은 기대하기 어렵다. 환경만 보면 양쪽 모두 원정에 가깝다. 북아일랜드는 최근 원정 세 경기에서 1승 1무 1패, 3득점 4실점인데 프랑스전을 빼면 웨일스와 조지아를 상대로 지지 않았다. 내려앉아 버티다가 한 번의 기회를 살리는 원정 운영이 이미 조지아에서 통했다는 점은 가볍게 볼 수 없다.
최종 예상
북아일랜드의 5-4-1 블록은 쉽게 무너지지 않겠지만, 수다코프의 전진 패스와 치간코프의 오른쪽 돌파가 쌓아 가는 기회의 양, 그리고 후반 교체 자원의 차이가 결국 한 골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본다. 트루빈과 자바르니가 버티는 수비는 다섯 경기 중 네 번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북아일랜드의 득점력으로 이를 두 번 뚫기는 어렵다. 선제골이 늦어질수록 무승부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승패는 우크라이나 승, 언오버는 2.5 언더를 예상한다. 예상 스코어는 1대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