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좌완 김건우를 올린다. 올 시즌 26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평균자책점 6.13, WHIP 1.74를 기록하고 있다. 이닝마다 주자를 두 명 가까이 내보낸다는 뜻이다. 최근 세 번의 등판도 흐름이 좋지 않다. 9월 2일 키움 원정 5이닝 4실점, 8일 kt 원정 4이닝 3실점, 20일 홈 키움전 5이닝 4실점이었다. 세 경기 모두 5이닝을 넘기지 못했고 매번 3점 이상을 내줬다. 20일 경기에서는 93구를 던지는 동안 안타 8개를 맞았다. 투구 수에 비해 이닝이 짧은 이유는 볼넷에 있다. 123이닝 남짓 던지며 볼넷 69개, 9이닝당 5개꼴이다. 주자를 쌓아둔 상태에서 장타를 맞는 장면도 잦아 피홈런이 9이닝당 1.5개 수준이다. 볼넷과 장타가 겹치는 순간 한 이닝에 3~4점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유형이다.홈에서는 원정보다 확실히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상대가 문제다. 올해 LG전 네 번 선발로 나서 20이닝 남짓 17실점, 3패만 기록했다. 5월 문학 맞대결에서 5이닝 5실점, 6월 잠실에서는 3이닝 남짓 9실점으로 무너졌다.
LG 선발 박시원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스윙맨이다. 27경기 중 선발 등판은 7번뿐이고, 선발로 나섰을 때 평균 소화 이닝은 3이닝 반 정도다. 최다가 5이닝이고 투구 수도 50~70구대에서 끊겼다. 최근 세 번의 선발은 9월 3일 두산 원정 5이닝 무실점(74구), 8일 홈 키움전 3⅔이닝 1실점(64구), 16일 NC 원정 4이닝 2실점(52구)이었다. 짧은 이닝 안에서는 실점을 잘 억제했고, 볼넷도 49이닝 19개로 많지 않다. 장타 억제력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오늘 상대 타선 구성은 박시원에게 불리하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3할 2푼대로, 2할 5푼대인 우타자 상대보다 훨씬 약하다. SSG는 박성한, 최지훈, 에레디아, 전의산, 김재환까지 좌타자가 상위와 중심에 몰려 있다. 올해 SSG전에서는 8월 4일 구원으로 4이닝 3실점을 내줬다. 최지훈은 이 투수를 상대로 4할 중반, 전의산과 에레디아도 3할 후반에서 4할을 치고 있다.
승부는 LG 쪽으로 본다. 김건우는 LG만 만나면 무너졌다. LG 타선은 좌완을 상대로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3연패에 빠진 LG에게 3위 수성은 물러설 수 없는 과제다. 초반 리드를 잡으면 손주영과 고우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경기를 마무리할 힘도 있다. 다만 LG가 편하게 이기는 경기는 아닐 것이다. 박시원이 좌타 라인에 막혀 일찍 내려가면 지친 중간 계투가 이닝을 떠안아야 하고, SSG도 어제의 타격감을 이어 반격할 여지가 충분하다. 양 팀 선발 모두 5이닝을 채우기 어렵다. 볼넷이 많은 김건우와 이닝이 짧은 박시원이 맞붙는 만큼 경기 중반까지 불펜 연결 구간에서 점수가 계속 오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장타가 잘 나오는 구장 특성까지 더해지면 기준점 10.5점은 넘어설 것으로 본다. LG가 중반까지 난타전 속에서 리드를 잡고, 막판 필승조로 한두 점 차 우위를 지키는 흐름을 가장 유력하게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