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두산은 벤자민이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22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서 7승 7패, 평균자책점 2.37이다. 승패만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투구 내용은 리그 상위권 선발에 가깝다. 121⅔이닝 동안 삼진 133개를 잡아내 9이닝당 10개에 육박하는 탈삼진 능력을 보였고, 볼넷은 33개로 9이닝당 두 개 반이 채 되지 않는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장타 억제력이다. 9이닝당 피홈런이 0.4개 수준이라 큰 것 한 방으로 무너지는 유형이 아니고, 넓은 잠실과도 잘 맞는다.
최근 세 경기 흐름도 안정적이다. 9월 10일 키움전 4이닝 무실점, 16일 삼성전 5이닝 1실점, 22일 키움전 6이닝 1실점으로 15이닝 동안 단 2점만 내줬다. 시즌 막판까지 탈삼진 페이스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은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어도 무리가 없다. 다만 이닝 소화력은 짚고 가야 한다. 시즌 평균이 5이닝 중반이고 최근 다섯 경기로 좁히면 딱 5이닝이다. 6회부터는 불펜이 책임진다고 보는 게 현실적이다.
휴식 간격에 따른 차이도 분명하다. 4일 쉬고 올라온 경기에서는 9이닝 기준 3점대 초반의 실점을 기록했지만, 5일 이상 쉬고 나온 다섯 경기에서는 28이닝 동안 4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오늘은 22일 등판 이후 엿새를 쉬고 나오는 만큼 컨디션은 시즌 중 가장 좋은 조건이다. 원정보다 홈에서 실점이 적었고, 낮 경기보다 저녁 경기에서 훨씬 강했다는 점도 오늘 잠실 등판에 힘을 싣는다.
NC 상대 통산 평균자책점은 0점대로 강했다. 그래도 8월 18일 맞대결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고, 박민우와 김휘집이 벤자민 공을 곧잘 쳐냈다는 점은 경계할 부분이다. 좌타자에게는 2할 초반대로 틀어막지만 우타자 상대로는 2할 6푼대로 조금 느슨해진다.
NC 선발 이재학은 사정이 정반대다. 올 시즌 4경기 13⅓이닝에서 평균자책점 6.08. 표본이 적긴 해도 내용이 좋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장타 허용이다. 13이닝 남짓 던지면서 홈런을 네 개나 맞았고, 볼넷도 9이닝당 4개꼴로 많다. 삼진은 10개에 그쳐 예전처럼 헛스윙을 끌어내는 힘이 떨어졌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최근 흐름을 보면 9월 5일 키움전 4이닝 1실점으로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11일 한화전 5이닝 6실점, 18일 롯데전 2⅓이닝 2실점으로 내리막을 탔고, 22일 삼성전에는 구원으로 나와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두산을 상대한 기록이 없고 원정 등판이 대부분이라, 홈과 원정 혹은 휴식 간격에 따른 차이를 가늠할 만큼 등판이 쌓이지 않았다. 오늘도 4이닝 언저리에서 마운드를 내려올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NC는 불펜으로 5이닝 가까이를 버텨야 한다. 선발 싸움은 두산 쪽으로 크게 기운다.
총평
잠실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투수 친화 구장이다. 올 시즌 잠실 경기 평균 총득점은 8점대 중반으로 오늘 기준점과 거의 같고, 기준점을 넘긴 경기와 못 넘긴 경기가 반반에 가깝다. 구장만 놓고 보면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다. 두산은 홈에서 37승 27패로 강했고, NC는 원정에서 5할에 조금 못 미친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두산이 9승 4패로 크게 앞서 있고, 13경기 중 9경기가 합계 9점 이상 나왔다. 이달 잠실에서 열린 두 차례 맞대결도 모두 두 자릿수 득점 경기였다.
승패는 두산 쪽으로 본다. 선발 차이가 크다. 벤자민이 충분히 쉬고 나오는 데다 저녁 경기와 홈 경기에서 강했고, NC 상대 전적도 좋다. 반면 이재학은 장타와 볼넷을 동시에 내주는 흐름이라 초반에 무너질 가능성이 있고, 이재학이 일찍 내려가면 이미 한 주 동안 많이 던진 NC 불펜이 긴 이닝을 떠안아야 한다. 뒷문의 안정감에서도 이영하가 버티는 두산이 한 발 앞선다.
언오버는 오버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둔다. 두산이 이재학과 NC 불펜을 상대로 5, 6점을 뽑아낼 가능성이 높고, NC 역시 좌투수 상대로 강한 타선이 경기 후반 두산 불펜을 상대로 2, 3점은 만들어낼 수 있다. 최근 두산 팀 마운드의 실점이 늘었다는 점, 맞대결 흐름이 대체로 다득점이었다는 점도 오버를 뒷받침한다. 다만 벤자민이 6회까지 NC 타선을 묶어버리면 NC 득점이 막히면서 기준점 근처에서 멈출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예상 스코어는 두산 6, NC 3이다.
두산 승리, 기준점 8.5 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