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KIA는 네일, LG는 임찬규가 선발로 나선다. 두 투수 모두 오른손이고 규정이닝을 채운 로테이션의 중심이다. 그런데 오늘 광주라는 조건은 두 투수 모두에게 편한 무대가 아니다. 이 점이 이 경기를 읽는 첫 번째 열쇠다.
네일은 시즌 28경기에서 163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3.57, WHIP 1.18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상위권의 안정감이다. 28번 등판 가운데 18번을 퀄리티스타트로 마쳤다. 9이닝당 볼넷도 1.92개밖에 되지 않아 제구가 흔들리는 날이 드물다. 땅볼 대 뜬공 비율이 1.47인 확실한 땅볼형 투수라 피홈런도 9이닝당 0.66개로 적다. 최근 3경기도 꾸준했다. 9월 6일 kt전 6이닝 2실점, 12일 kt전 5이닝 3실점, 19일 NC전 6이닝 1실점으로 매번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다만 걸리는 부분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홈과 원정의 차이다. 원정 17경기에서는 9이닝당 실점이 3점대 초반으로 묶였는데, 광주 홈 11경기에서는 4점대 중반까지 올라간다. 둘째는 LG 상대 기록이다. 통산 LG전 평균자책이 8점대이고 승리 없이 1패만 안고 있다. 장타를 많이 맞는 유형이 아닌데도 유독 LG 타선과는 맞지 않았다.
임찬규는 27경기 153이닝, 평균자책 4.06에 14승 5패를 기록 중이다. 승수만 보면 에이스급이지만 세부 지표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 9이닝당 탈삼진이 5.35개로 리그 하위권이고, 삼진을 뽑아내는 비율도 리그 선발 평균에 한참 못 미친다. 구위로 윽박지르기보다 맞혀 잡는 투수다. 수비와 운을 걷어낸 지표로 보면 평균자책이 4점대 후반까지 올라간다. 14승에는 타선과 불펜의 도움이 적지 않게 섞여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최근 3경기는 오르내림이 컸다. 9월 6일 삼성전에서 5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가, 13일 삼성전 7이닝 4실점에 이어 19일 한화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다시 올라섰다. 이닝을 길게 끌고 가는 능력은 확실히 살아났다. 문제는 원정이다. 홈 14경기에서는 9이닝당 실점이 3점대 중반인데, 원정 13경기에서는 5점대로 뛴다. 반면 야간 경기에서는 실점이 3점대 중반으로 내려간다. 오늘은 17시 경기라 중반 이후가 조명 아래에서 진행된다는 점이 임찬규에게는 작은 위안이다.
두 투수 모두 19일 등판 뒤 엿새를 쉬고 나온다. 나흘 휴식 뒤 당겨 쓰는 등판이 아니어서 체력 부담은 없다. 볼넷 관리에서는 네일이 한 수 위이고, 임찬규도 9이닝당 2.35개로 나쁘지 않다. 둘 다 볼넷으로 스스로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 선발 싸움은 네일 쪽이 앞선다. 하지만 광주 홈 성적과 LG전 약세를 감안하면 그 차이는 기록만큼 크지 않다. 두 투수 모두 6이닝 안팎을 던지며 2~3점씩 내줄 것으로 본다.
총평
광주는 타자에게 비교적 우호적인 구장이다. 올 시즌 광주 경기의 평균 총득점은 9점대 중반이고, 8.5를 넘긴 경기가 절반을 넘는다. KIA는 홈에서 39승 24패로 강했고, LG도 원정에서 35승 28패로 준수했다. 시즌 맞대결은 LG가 7승 4패로 앞서지만, 광주에서는 KIA가 3승 2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흐름은 정반대다. KIA의 최근 홈 경기들은 총득점이 7점대에 머물 만큼 조용했고, LG의 최근 원정 경기들은 11점대로 뜨거웠다. 결국 오늘 점수 흐름은 LG 타선이 얼마나 일찍 네일을 공략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리하면 이렇다. 선발은 네일이 조금 앞서지만, 광주 홈 성적과 LG전 약세가 그 우위를 깎아 먹는다. 경기 후반을 좌우할 불펜은 최근 흐름에서 LG가 분명히 우세하다. 타격도 최근 5경기와 10경기 모두 LG가 앞선다. 비중이 가장 큰 두 영역을 LG가 가져가는 만큼 승부는 LG 쪽으로 기운다. 네일이 6이닝 안팎을 버텨도 KIA 불펜이 남은 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반대로 LG는 임찬규가 5~6회까지만 끌어 주면 그 뒤를 확실히 맡길 카드가 있다.
점수는 오버 쪽을 본다. 임찬규는 원정에서 실점이 크게 늘어나는 투수이고, 네일도 광주 홈에서는 원정보다 실점이 많았다. 두 선발 모두 오늘 조건이 시즌 평균보다 불리하다. 여기에 LG 타선의 최근 흐름과 광주 구장의 성향이 더해진다. 양 팀 불펜의 시즌 체급이 좋아 대량 득점 경기가 되기는 어렵다. 그래도 KIA 불펜의 최근 불안까지 감안하면 9점 이상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예상 스코어는 LG 6, KIA 4 정도다.
최종 예상: LG 승리 / 기준점 8.5 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