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 무라카미의 안정감과 한신 앞에서 약했던 이시다
한신 선발 무라카미 쇼키는 올 시즌 센트럴리그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발 중 하나입니다. 25경기 전부 선발로 나와 168이닝 넘게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1점대 초반입니다. 한 경기 평균 6이닝 반 이상을 책임지는 투수라 경기 운영 계산이 쉽습니다. 최근 세 경기를 보면 9월 5일 요코하마전 7이닝 3실점, 12일 5이닝 1실점, 19일 5이닝 2실점입니다. 실점은 여전히 적지만 최근 두 번은 5이닝에서 끊겼습니다. 체력 관리 차원일 수도 있으나, 시즌 초중반처럼 7이닝을 당연하게 기대하기는 조금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홈과 원정의 차이도 짚어 볼 만합니다. 무라카미는 홈에서 평균자책점 1.68, 원정에서 2.18을 기록했습니다. 원정에서 조금 더 맞기는 하지만 어느 쪽이든 리그 최상급입니다. 야간 경기에서도 2점대 초반으로 큰 흔들림이 없습니다. 눈여겨볼 부분은 요코하마를 상대한 기록입니다. 네 번 만나 27이닝을 던졌고 9실점했습니다. 매번 6~7이닝을 버텼다는 점은 좋지만, 실점은 시즌 평균보다 확실히 많습니다. 좌타자 피안타율이 .220으로 우타자 상대 .197보다 높은데, 오늘 요코하마 라인업은 야수 여덟 명 중 여섯 명이 좌타자입니다. 뜬공 비중이 땅볼보다 높은 유형이라 담장이 가까운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는 장타 한 방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위기 때 잔루 처리가 워낙 뛰어나서 버텨 온 측면도 있어, 세부 투구 내용만 보면 결과가 실력보다 조금 더 좋게 나왔다고 볼 여지가 있습니다. 볼넷으로 무너지는 투수는 아니고 삼진 능력도 꾸준하지만, 오늘은 시즌 성적만큼 압도적이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 두는 편이 맞습니다.
요코하마 선발 이시다 유타로는 19경기 모두 선발로 113이닝 남짓을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3점대 초반입니다. 한여름에 한 달 넘게 쉬었다가 8월 말에 돌아왔는데, 복귀 이후 흐름은 오히려 좋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세 경기는 9월 1일 6이닝 3실점, 9일 5이닝 2실점, 17일 6이닝 무실점입니다. 8일을 쉬고 나오는 만큼 컨디션 문제는 크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오늘 조건이 이시다에게 썩 좋지는 않습니다. 원정 평균자책점이 2.72인데 홈에서는 3.26으로 올라가고, 낮 경기 2.40에 비해 야간 경기는 3.46으로 차이가 꽤 납니다. 오늘은 홈 야간 경기라 이시다의 약한 쪽이 겹칩니다. 한신 상대 기록도 좋지 않습니다. 세 번 만나 16이닝 2/3 동안 12실점했습니다. 6월 19일 5이닝 7실점 경기가 수치를 크게 끌어올렸고 나머지 두 경기는 6이닝 2실점, 5이닝 2/3 3실점이었습니다. 한신전에서는 평균 5이닝대에 머물렀다는 점이 더 신경 쓰입니다.
그래도 이시다에게 무기가 있습니다. 좌타자 피안타율이 .187로 매우 낮고, 한신 라인업은 좌타자가 다섯 명입니다. 지카모토, 나카노, 사토 테루아키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을 막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반대로 우타자 피안타율은 .283이라 모리시타 쇼타와 오야마 유스케를 상대할 때가 고비입니다. 피홈런 억제력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고 삼진 능력도 무라카미보다 앞섭니다. 세부 투구 내용은 평균자책점보다 좋아서 운이 따르지 않았던 투수라는 평가도 가능합니다. 종합하면 선발은 무라카미 쪽이 앞서지만, 시즌 성적 차이만큼 크게 벌어지는 매치업은 아닙니다.
총평 — 근소한 한신 우위, 요코하마 스타디움의 공기는 오버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센트럴리그에서도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에 속합니다. 올 시즌 이곳에서 열린 경기의 평균 총득점은 8점에 가깝습니다. 무엇보다 이 구장에서 두 팀이 맞붙은 아홉 경기는 평균 11점을 넘었고, 25점, 18점, 15점짜리 난타전도 있었습니다. 두 팀이 이 구장에서 만나면 점수가 많이 났다는 흐름은 가볍게 넘길 수 없습니다. 팀 성적은 한신이 원정에서 41승 26패로 홈보다 오히려 강하고, 요코하마도 홈에서 37승 27패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선발은 무라카미가 앞서고, 한신 타선의 최근 흐름도 확실히 좋습니다. 반면 불펜의 최근 흐름과 라인업 전체의 짜임새는 요코하마 쪽입니다. 네 가지 축이 둘씩 나뉘어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경기입니다. 결국 무라카미가 6이닝 이상을 버텨 도리스, 쿠도, 키노시타로 곧장 이어 주느냐, 이시다가 한신전의 약세를 딛고 우타 중심 타자들을 막아 내느냐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선발의 이닝 소화 능력, 필승조 세 명의 확실성, 원정에 강한 팀 성향을 합치면 한신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둘 수 있습니다. 다만 격차가 크지 않아 한 점 차 싸움까지 각오해야 합니다.
총득점은 기준점 7.5 부근에서 줄다리기가 예상됩니다. 두 선발 모두 대량 실점할 유형은 아니지만, 무라카미의 요코하마 상대 실점이 평소보다 많았고 이시다도 한신을 상대로 고전했습니다. 여기에 한신 타선의 상승세, 요코하마 중심 타선의 반등, 타자 친화 구장, 이 구장 맞대결의 높은 득점 흐름까지 더하면 기준점을 넘길 쪽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