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선발 바즈는 30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173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4.11이다. 볼넷은 예사비치보다 적고, 30번의 등판 가운데 조기 강판이 한 번도 없었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도 평균 5와 1/3이닝 이상을 던졌고, 가장 짧은 경기가 4이닝이었다. 적어도 경기를 망가뜨리지는 않는 투수다. 약점은 좌타자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341로 높고, 강한 타구 허용도 적지 않다. 오늘 토론토 라인업에는 베이트먼, 루크스, 히메네스, 조시 스미스까지 좌타자가 네 명 들어온다. 이 네 타자가 출루하면 게레로 주니어와 커크 앞에 주자가 쌓이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 등판 간격을 보면 나흘 휴식 뒤에는 실점이 늘었고 닷새 휴식 뒤에는 오히려 안정적이었다. 오늘은 그보다 조금 더 쉬고 나오기 때문에 체력 문제는 크지 않다. 홈 평균자책점 3.92가 원정보다 낫다는 점도 오늘은 바즈에게 유리하다. 정리하면 투구 내용 자체는 예사비치가 낫지만, 긴 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쪽은 바즈다. 선발 싸움은 누가 더 잘 던지느냐보다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로 갈릴 공산이 크다.
토론토는 트레이 예사비치, 볼티모어는 셰인 바즈를 올린다. 두 투수 모두 우완이지만 성향은 꽤 다르다. 예사비치는 시즌 93과 2/3이닝, 평균자책점 3.65에 피안타율 .182를 기록하고 있다. 수치만 보면 이 매치업의 우위는 분명히 예사비치 쪽이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79, 좌타자 상대도 .206이라 좌우를 가리지 않고 잘 막는다. 9이닝당 탈삼진 아홉 개 가까이를 잡으면서 강하게 맞은 타구도 적다. 세부 지표로 봐도 실제 결과보다 내용이 조금 더 좋았던 투수다. 걸리는 부분은 두 가지다. 첫째는 제구다. 볼넷이 9이닝당 네 개 반꼴로 나오고, 최근 다섯 경기에는 7월 12일 1과 2/3이닝 동안 볼넷 일곱 개를 내주며 4실점한 경기가 끼어 있다. 둘째는 등판 간격이다. 8월 5일 휴스턴전을 2이닝 27구로 마친 뒤 한 달 넘게 실전 마운드에 서지 않았다. 최근 다섯 경기 평균 소화 이닝도 4이닝 남짓으로 짧다. 오늘도 투구 수를 관리하면서 4이닝 안팎에서 내려갈 가능성을 먼저 봐야 한다. 등판 간격별로는 나흘 쉬고 나왔을 때 경기당 평균 실점이 2점에 못 미쳤고, 닷새 쉬었을 때는 2점대 초중반이었다. 정상 로테이션에서는 안정적이었다는 뜻이지만, 오늘은 그 어느 쪽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장소와 시간대도 따져볼 만하다. 원정 평균자책점 3.14가 홈 4.20보다 좋은 점은 긍정적이다. 반면 야간 경기 평균자책점은 4.45로 낮 경기 2.54와 차이가 크다. 오늘 캠든야즈 야간 경기는 두 요소가 서로를 상쇄한다고 보는 게 맞다. 뜬공 비중이 높은 편이라 제구가 흔들려 카운트가 몰리면 한 방을 맞을 위험도 있다.
캠든야즈는 시즌 전체로 보면 점수가 적지 않게 나는 구장이다. 그런데 최근 세 경기 홈 총득점이 1점, 1점, 3점으로 극단적인 투수전이 이어졌다. 볼티모어의 최근 열 번의 홈경기와 토론토의 최근 열 번의 원정경기 평균 총득점도 모두 7점대 후반이다. 기준점 7.5 근처에서 오르내린다고 보면 된다. 기온은 선선하고 비 예보가 약간 있다. 두 팀 모두 5할 승률에 못 미쳐 순위 경쟁의 압박이 큰 경기는 아니고, 홈 이점은 볼티모어가 가져간다. 승부의 열쇠는 결국 예사비치가 몇 이닝을 던지느냐다. 한 달 넘는 공백을 딛고 정상 컨디션으로 5~6이닝을 막아준다면 토론토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다. 하지만 오랜만의 등판에서 투구 수를 조절하며 4이닝 안팎에 그치거나 볼넷으로 흔들린다면, 로저스가 빠진 토론토 불펜이 긴 이닝을 떠안아야 한다. 볼티모어는 바즈가 꾸준히 5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뒤에는 연투 부담 없는 불펜이 버티고 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볼티모어 쪽에 무게가 실리는 구조다. 점수 흐름은 초반에는 투수전 양상을 띠다가 중반 이후 토론토 불펜이 길게 가동되는 시점부터 점수가 나기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캠든야즈의 저득점 흐름은 부담이다. 그래도 예사비치의 제구 불안, 바즈의 좌타자 약점, 토론토 불펜의 소모를 함께 고려하면 양 팀 합계 8점 안팎을 예상한다. 박빙 구도이므로 볼티모어가 한 점 차 이상으로 이기거나 지더라도 근소하게 지는 흐름까지 열어두는 편이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