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박준영이 나선다. 올 시즌 36경기 중 선발은 8경기뿐인 스윙맨이고, 평균자책점은 6.13이다. 선발로 나선 8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가 한 번도 없다. 최근 3경기는 8월 29일 3과 3분의 1이닝 5실점, 9월 4일 5이닝 3실점, 9월 10일 5이닝 4실점이다. 5이닝을 넘긴 적이 없고 매번 3점 이상을 내줬다. 최근 다섯 번의 선발로 넓혀 보면 평균 4이닝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가장 큰 문제는 볼넷이다. 볼넷 비율이 리그 평균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삼진을 잡는 능력은 나쁘지 않지만 주자를 스스로 쌓는 경기가 잦다. 피홈런도 9이닝당 1.4개 수준이라 장타 억제력이 떨어진다. 삼성을 상대로 한 통산 평균자책점도 7점대다. 디아즈에게 특히 약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던져 홈과 원정 기록을 선발 기준으로 나눠 비교하기 어렵다. 4일, 5일 휴식 패턴도 로테이션을 꾸준히 돈 투수가 아니어서 따질 만한 흐름이 없다. 이번에는 일주일가량 쉬고 올라오는 만큼 체력은 충분하다. 다만 제구가 흔들리면 4회 전후로 불펜이 준비해야 하는 경기다. 선발 대결의 무게는 분명히 삼성 쪽에 있다.
삼성은 후라도가 선발로 나선다. 시즌 19경기를 모두 선발로 던져 118과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19경기 중 14번이다. 최근 3경기는 7월 7일 6이닝 2실점, 두 달가량 쉬고 돌아온 9월 6일 5와 3분의 2이닝 4실점, 9월 12일 6이닝 2실점이다. 복귀 첫 경기에서는 감각이 덜 돌아온 모습이었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 곧바로 6이닝을 채웠다. 그래서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은 어느 정도 덜었다고 본다. 후라도는 구위로 윽박지르는 투수가 아니다. 탈삼진 비중이 리그 평균보다 낮고, 대신 볼넷을 거의 내주지 않는다. 9이닝당 볼넷이 2개가 안 되고 땅볼 유도 비율이 높다. 긴 공백 이후 구위 회복을 체크할 필요는 있지만, 이런 유형은 제구가 유지되는 한 이닝을 길게 끌고 간다. 피홈런도 9이닝당 1개가 안 돼 장타 허용이 적은 편이다. 한화 상대 통산 평균자책점이 2.37로 강했다는 점도 오늘 계산에 들어간다. 홈과 원정의 차이가 뚜렷하다는 점이 흥미롭다. 홈 10경기에서는 실점이 많았지만 원정 9경기에서는 9이닝당 3점이 안 되는 실점으로 막았다. 야간 경기 성적도 낮 경기보다 확실히 좋다. 오늘은 원정이고 야간 경기다. 후라도에게 가장 편한 조건이 겹친 셈이다.
승패는 삼성 쪽으로 기운다. 원정과 야간에 강한 후라도가 6이닝 안팎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볼넷이 많은 박준영은 일찍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불펜 격차도 크다. 필승조가 온전한 삼성과 뒷문이 흔들리는 한화의 차이가 경기 후반 점수에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본다. 여기에 디아즈, 구자욱을 앞세운 삼성 중심 타선이 한화 불펜이 떠안을 다섯 이닝을 공략할 여지도 충분하다. 언오버는 오버 쪽을 본다. 후라도가 버티는 동안 한화 득점이 억제되더라도, 삼성이 박준영과 한화 중간 계투를 상대로 뽑아낼 점수만으로 상당 부분이 채워진다. 여기에 대전이라는 구장 특성과 강백호, 페라자, 박정현의 장타력이 더해지면 한화도 몇 점은 따라붙을 수 있다. 다만 한화 타선이 식어 있고 후라도가 원정에서 강한 만큼, 한화 득점이 막히면 기준점 부근에서 끝날 위험도 있다. 크게 벌어지는 오버라기보다는 삼성이 점수를 쌓아 넘어가는 그림을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