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발
KIA는 올러, 키움은 안우진을 선발로 내세운다. 두 투수 모두 우완 정통파이고 삼진을 많이 잡는다. 이런 유형끼리 만나면 초반 흐름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오늘 경기도 투수전 성격이 짙다.
올러는 지금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발 중 하나다. 최근 세 경기에서 8월 29일 6이닝 1실점, 9월 4일 6과 3분의 2이닝 2실점, 9월 10일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스무 이닝 가까이 던지는 동안 내준 점수가 4점뿐이다. 최근 다섯 번의 등판으로 넓혀 봐도 경기당 한두 점만 허용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점대 초반에서 후반 사이를 오가다 현재 2.91이다. 피안타율은 1할9푼대, 이닝당 출루허용은 1.02로 주자를 거의 내보내지 않는다. 스물다섯 번의 선발 가운데 열일곱 번을 퀄리티스타트로 마쳤을 만큼 기복도 적다.
9이닝당 탈삼진이 9개를 넘고 볼넷은 3개 아래로 묶여 있다. 최근 경기에서도 헛스윙 유도가 꾸준해 구위가 떨어졌다는 흔적은 찾기 어렵다. 뜬공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피홈런이 적어 큰 것 한 방으로 무너지는 장면도 드물다. 키움을 상대로는 평균자책점 1.50으로 강했다. 히우라와 김건희, 서건창에게 안타를 허용한 적이 있지만 흐름을 내주지는 않았다.
올러가 가장 믿음직한 곳이 광주다. 홈 열다섯 번의 선발에서 실점이 원정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휴식일에 따른 차이도 뚜렷하다. 4일 휴식 뒤에는 평균자책점 4점대 초반이었지만, 5일 이상 쉬고 나왔을 때는 1점대 후반으로 훨씬 위력적이었다. 오늘은 9월 10일 이후 넉넉히 쉬고 올라온다. 밤 경기 실점이 낮 경기보다 약간 많은 편이지만, 6이닝 이상을 1~2실점으로 막아낼 가능성이 높다.
안우진도 구위만 놓고 보면 결코 밀리지 않는다. 9이닝당 탈삼진이 10개를 넘고, 수비 영향을 뺀 투구 지표는 오히려 평균자책점보다 좋다. 결과가 운에 조금 눌려 있었다는 뜻이다. 특히 밤 경기에서는 실점이 낮 경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가장 눈여겨볼 경기는 8월 22일 이 구장에서 KIA를 만난 경기다.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KIA 상대 시즌 평균자책점도 2점대 후반이다. 나성범과 김호령은 안우진의 공을 거의 공략하지 못했다.
변수는 공백이다. 9월 4일 이후 약 2주 만의 등판이라 투구수 관리가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최근 두 경기에서 5이닝 5실점, 5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고, 원정 실점도 홈보다 많다. 다만 오랜만에 힘을 비축하고 올라오는 만큼 짧은 이닝 동안 전력으로 던질 수 있다. 5이닝 안팎을 2~3실점으로 버틸 것으로 본다.
2. 불펜
선발 이닝을 감안하면 KIA 불펜은 3이닝 정도, 키움 불펜은 4이닝 가까이를 책임져야 한다.
KIA 불펜은 최근 일주일 18이닝 넘게 던지며 자책점 6점, 평균자책점 2점대 후반을 기록했다. 이 기간 흐름이 가장 좋은 투수는 곽도규다. 5이닝을 던지는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1점대로 팀에서 가장 믿음직하다. 전상현은 3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에 홀드 두 개를 보태며 8회를 확실하게 지키고 있다. 이의리와 이태양도 각각 2이닝씩 실점 없이 막아 허리가 탄탄하다. 마무리 성영탁 역시 1과 3분의 2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하며 두 자릿수 세이브를 쌓았다.
조상우와 정해영이 최근 짧은 등판에서 실점했고, 김범수도 한 차례 흔들렸다. 그래도 연투 표시가 붙은 투수가 없어 오늘은 필승조를 모두 쓸 수 있다. 올러가 6회 이상을 끌어준다면 7회부터 곽도규와 전상현을 거쳐 9회 성영탁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자연스럽다. KIA 구원진은 최근 열 경기에서도 2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키움이 경기 후반 점수를 추가하기는 쉽지 않다.
키움 불펜은 최근 일주일 9이닝 동안 9점을 내줬다. 마무리 유토가 1과 3분의 1이닝 4실점으로 크게 흔들렸고, 임진묵과 윤석원, 이강준, 조영건도 실점이 있었다. 다만 이 수치는 아홉 이닝이라는 짧은 표본에서 나온 것이다. 그 사이 원종현과 박지성은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았고, 정다훈과 김선기도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다.
키움은 9월 12일 이후 나흘을 쉬었다. 불펜 전원의 어깨가 가벼운 상태라 오늘은 한 이닝씩 끊어 가며 짧게 운용할 여지가 크다. 시즌 전체로는 불안한 불펜이 맞다. 하지만 나흘간 충분히 쉰 투수들이 한두 이닝씩 전력으로 던지면 대량 실점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생각보다 낮다. 경기 후반 KIA가 점수를 추가하더라도 한두 점 수준에서 멈출 공산이 크다.
3. 타격
키움 타선은 올 시즌 내내 득점에 애를 먹었고, 최근에는 더 식었다. 시즌 팀 OPS가 6할대 후반으로 리그 최하위권인데, 최근 다섯 경기는 6할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원정 경기당 득점도 4점 남짓에 그친다. 직전 경기인 9월 12일 고척 롯데전에서는 29타수 4안타, 삼진 11개로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최근 10경기 3승 7패에 3연패 중이다.
그 경기에서 서건창이 2안타와 도루로 분전했고, 히우라와 김건희가 안타 하나씩을 보탰다. 하지만 히우라는 삼진을 세 번이나 당했다. 데이비슨과 김웅빈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에서는 장타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추재현과 박찬혁도 침묵했고, 하위 타순의 염승원과 권혁빈 역시 삼진으로 물러났다. 여기에 나흘 휴식까지 겹쳤다. 가뜩이나 식은 타격감이 곧바로 살아나기 어렵다. 득점권 집중력과 헛스윙 비율 모두 리그 평균보다 나쁜 팀이 컨디션 좋은 올러를 만난다는 점도 부담이다.
KIA 타선도 최근 기세는 한풀 꺾였다. 시즌 OPS 7할대 후반에서 최근 다섯 경기는 7할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우투수 상대 장타력도 시즌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9월 15일 문학 원정에서 볼넷 다섯 개를 골라내며 출루는 꾸준했지만, 삼진 12개에 3득점에 그쳐 결정력이 부족했다. KIA 역시 득점권 타율이 리그 평균에 못 미친다.
그래도 믿을 구석은 있다. 카스트로는 직전 경기 3안타 1타점으로 감이 올라와 있고, 안우진을 상대로도 강했다. 김선빈은 2루타를 포함한 2안타, 김호령도 2안타를 치며 하위 타선에 힘을 보탰다. 하주석은 적시타를 기록했고, 박정우와 한준수는 볼넷으로 출루에 기여했다. 반면 나성범은 삼진 두 개로 막혔고 안우진 상대 성적도 좋지 않다. 이호연과 김태군의 타격감도 무거운 편이다. 홈에서는 OPS 8할을 넘기는 팀이라 필요한 점수는 뽑아내겠지만, 한 이닝에 몰아치는 흐름보다는 출루를 쌓아 한두 점씩 따라가는 경기 운영이 예상된다.
4. 총평
광주는 원래 점수가 적게 나는 구장은 아니고, 올해 두 팀의 이곳 맞대결도 대체로 난타전이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확실히 달라졌다. KIA는 최근 열 경기 가운데 대부분이 낮은 점수로 끝났고, 키움 역시 최근 열 경기 총점이 크게 내려와 있다. 두 팀의 최근 경기 양상이 모두 저득점 쪽으로 기울어 있다. 홈·원정 성적 차이는 극단적이다. KIA는 홈에서 38승 24패로 강하고, 키움은 원정에서 18승 42패로 크게 약하다.
선발 싸움은 홈에서 유독 강하고 최근 흐름까지 뛰어난 올러가 앞선다. 안우진도 밤 경기와 KIA 상대 기록이 좋아 초반에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불펜은 필승조를 모두 가동할 수 있는 KIA가 우위다. 키움은 나흘 휴식으로 어깨가 가벼워 후반 대량 실점까지는 가지 않을 전망이다. 타격에서는 KIA가 앞서지만, 두 팀 모두 최근 방망이가 식었고 득점권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경기는 중반까지 두 선발의 삼진 싸움으로 팽팽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KIA가 카스트로와 김선빈을 중심으로 찬스를 살려 먼저 앞서고, 경기 후반 한두 점을 보태는 흐름을 예상한다. 키움은 올러에게 막혀 1~2점에 그치고, 이후 KIA 필승조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본다. 총점은 기준점 아래인 6~7점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다만 키움 불펜이 경기 후반 크게 흔들린다면 점수가 불어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최종 예상: KIA 승리, 기준점 8.5 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