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발
진구 구장에서 다시 만나는 두 팀은 이번 주 초에 이미 두 차례 맞붙었고, 오늘 마운드에 오르는 두 투수 모두 그 시리즈에서 한 번씩 상대를 경험했습니다. 야쿠르트는 오쿠가와 야스노부, 요코하마는 이시다 유타로가 선발로 나섭니다. 둘 다 우완입니다.
오쿠가와는 시즌 137이닝을 던지면서 방어율 2.76, WHIP 1.00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긴 이닝을 책임지는 투수 중 한 명이고, 최근 다섯 번의 등판에서는 평균 7이닝 넘게 버티며 실점을 거의 내주지 않았습니다. 지난 8일 요코하마전에서도 8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묶었습니다. 이닝당 출루 허용이 1명 수준이라 볼넷으로 스스로 흔들리는 유형이 아니고, 탈삼진은 9이닝당 7개 정도로 많지 않지만 최근 이닝 소화력을 보면 구위가 꺾였다는 흔적은 찾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장소입니다. 오쿠가와는 원정 13경기에서 방어율 2.12로 압도적인데, 홈 7경기에서는 4.12로 확 올라갑니다. 타구가 잘 뻗는 진구에서 9이닝당 피홈런 0.85개라는 숫자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뜻입니다. 인플레이 타구 피안타율이 .250으로 낮은 편이고,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도 3.06으로 실제 방어율보다 높아 그동안 운이 조금 따라줬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좌타자 상대 .211, 우타자 상대 .222로 좌우 편차는 크지 않습니다.
이시다는 107이닝 방어율 3.18에 WHIP 1.18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성적은 오쿠가와보다 한 단계 아래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습니다.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이 2.48로 실제 방어율보다 훨씬 낮고, 9이닝당 피홈런이 0.50개에 불과해 장타 억제력은 오히려 오쿠가와보다 낫습니다. 9이닝당 탈삼진 8.36개로 구위도 살아 있습니다. 다만 인플레이 타구 피안타율이 .318로 높아 안타를 맞고 주자를 쌓는 장면이 잦은 편입니다.
이시다는 홈 3.26, 원정 3.06으로 장소를 크게 타지 않습니다. 대신 낮 경기 2.40, 야간 경기 3.81로 시간대 편차가 뚜렷하고, 오늘은 야간 경기입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188에 비해 우타자 상대가 .296으로 약점이 분명한데, 야쿠르트 라인업에는 고가, 산타나, 오스나, 마스다, 마쓰시타까지 우타자가 다섯 명 들어섭니다. 지난 9일 야쿠르트전에서는 5이닝 2실점으로 막았지만 이닝을 길게 끌지 못했고, 최근 다섯 경기 실점 페이스도 3점대 중반이라 오늘도 6이닝 전후에서 불펜에 넘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리하면 투수 자체의 완성도는 오쿠가와가 앞서지만, 진구라는 조건이 그 차이를 상당 부분 지워버립니다. 이시다는 야간 경기와 우타자 상대라는 약점을 안고 있습니다. 선발 싸움은 팽팽한 가운데 이닝 소화에서 오쿠가와가 조금 우위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2. 불펜
오쿠가와가 7이닝 가까이 끌어준다면 야쿠르트 불펜은 한두 이닝만 막으면 되고, 요코하마는 이시다가 내려간 뒤 세 이닝가량을 불펜으로 채워야 합니다. 이 구도만 보면 야쿠르트가 유리할 것 같지만, 두 팀 불펜의 최근 상태가 워낙 차이가 커서 계산이 달라집니다.
요코하마 불펜은 최근 일주일 동안 19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자책점이 단 1점뿐입니다. 와카마츠 쇼키가 4이닝, 나카가와 코오가 2와 3분의 1이닝, 하마치 마쓰미가 2이닝을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세 히로무도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에 홀드 두 개를 챙겼습니다. 유일한 자책점은 요시노 미츠키에게서 나왔을 뿐입니다. 경기 후반 리드 상황의 짜임새가 특히 좋습니다. 시즌 14세이브 27홀드에 방어율 1.45인 레이놀즈가 마지막을 책임지고, 21홀드씩 쌓은 나카가와와 이세, 방어율 0점대의 하마치가 8회 앞뒤를 받칩니다. 이기고 있을 때 8회와 9회를 넘기는 능력은 리그 상위권이라고 봐도 됩니다.
야쿠르트 불펜은 최근 일주일 24이닝에 8자책점입니다. 나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기복이 보입니다. 마쓰모토 겐고가 6이닝, 오오니시 히로키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버텨줬지만, 마루야마 쇼다이가 2이닝 3실점, 사카구치 코우스케가 2와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습니다. 필승조를 보면 호시 토모야와 시미즈 노보루가 나란히 3이닝 1실점에 홀드 두 개씩을 올렸고, 지저스는 1과 3분의 1이닝 1실점이었습니다.
신경 쓰이는 대목은 마무리입니다. 시즌 21세이브의 퀴다나는 최근 일주일 동안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고, 그 사이 세이브 두 개는 내쉬가 챙겼습니다. 퀴다나의 시즌 방어율이 3점대 후반이라 원래도 9회가 완벽하게 잠겨 있는 팀은 아니었는데, 실전 공백까지 겹쳤습니다. 호시와 시미즈가 시즌 방어율 2점대로 8회를 버텨준다고 해도 마지막 한 이닝의 확실성은 요코하마 쪽이 한참 위입니다.
연투 부담은 두 팀 모두 없습니다. 센트럴리그가 16일에 경기가 없었고 최근 이틀 연속 등판한 투수도 없어 양 팀 필승조 전원이 정상적으로 대기합니다. 결국 오쿠가와의 긴 이닝이라는 변수를 감안해도, 불펜 싸움은 요코하마가 확실히 앞섭니다.
3. 타격
타격 흐름은 두 팀이 정반대입니다. 요코하마는 지금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최근 다섯 경기 팀 타율 .324에 장타율 .559를 찍었고, 최근 열 경기에서 경기당 6점을 뽑으며 8점 이상 낸 경기만 세 번입니다. 직전 경기에서는 13점을 몰아쳤습니다. 7연승도 결국 이 화력에서 나왔습니다.
상위 타순이 특히 무섭습니다. 1번 와타라이 류키가 최근 여섯 경기 .476으로 출루의 물꼬를 트고, 3번 사노 게이타가 같은 기간 .529로 불이 붙었습니다. 4번 쓰쓰고 요시토모도 최근 .389로 장타 감각을 되찾았고, 시즌 .288의 2번 마키 슈고는 최근 타율이 조금 내려왔어도 팀에서 가장 생산력이 높은 타자입니다. 5번 미야자키 도시로는 최근 여섯 경기 안타가 드물었지만 컨디션 지표는 오름세로 돌아섰고, 하위 타순의 하야시 다쿠마도 최근 .400으로 거들고 있습니다. 우투수 상대 최근 다섯 경기 성적이 .318에 장타율 .550이라 오늘 오쿠가와를 상대로도 충분히 통할 흐름입니다.
다만 요코하마의 원정 시즌 성적은 타율 .247에 장타율 .372로 평범합니다. 지금의 폭발력은 원정 기본기가 아니라 최근 기세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은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와타라이, 사노, 쓰쓰고, 하야시 등 좌타자가 많은데 오쿠가와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11로 낮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야쿠르트는 반대로 득점이 말라 있습니다. 최근 열 경기에서 28점, 경기당 3점이 안 되고 8점 이상 낸 경기는 한 번도 없습니다. 직전 경기도 4점에 그쳤습니다. 최근 다섯 경기 팀 타율은 .249로 시즌 수준에 머물렀고 장타율만 .396으로 약간 올라온 정도라, 한 방으로 점수를 내는 경기가 대부분이었다고 봐야 합니다. 홈에서는 타율 .252에 장타율 .367로 원정보다 조금 낫습니다.
중심 타선에서 기대를 걸 만한 타자는 3번 산타나입니다. 최근 여섯 경기 .471로 팀에서 가장 뜨겁고 컨디션 지표도 확실한 상승세입니다. 5번 마스다 슈도 시즌 .293에 최근 .350으로 좋고, 2번 고가 유다이도 최근 .300으로 괜찮습니다. 이 세 명이 모두 우타자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시다가 우타자에게 .296을 맞고 있기 때문에 야쿠르트가 점수를 낸다면 이 라인에서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4번 오스나는 최근 .167로 가라앉았고, 시즌 .330의 마루야마 가즈야도 최근 .143으로 식었습니다. 1번 나가오카 히데키가 최근 .222에 그치고, 7번 마쓰시타 아유토와 8번 다나카 하루토는 시즌 타율이 2할 초반이라 하위 타순의 연결력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라인업 전체의 무게감도 요코하마가 위입니다. 마키와 쓰쓰고라는 확실한 장타 축에 사노와 와타라이의 현재 컨디션까지 더해지면서, 야쿠르트보다 한두 단계 높은 생산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4. 총평
진구는 센트럴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 친화 구장입니다. 올 시즌 이곳에서 열린 경기의 평균 총득점이 8점 안팎이고, 최근 열 번의 홈경기도 평균 8점이었습니다. 두 팀이 올해 진구에서 맞붙은 경기들은 평균 9점대로 더 높았고, 20점이 넘게 난 경기도 있었습니다. 요코하마가 원정에서는 평균 7점 남짓의 저득점 경기를 자주 치렀다는 점이 반대 근거로 남지만, 지금 요코하마 타선의 기세는 그 평균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시즌 성적도 요코하마 쪽으로 기웁니다. 요코하마는 64승 63패로 5할을 넘겼고 득실차도 플러스입니다. 원정 30승 37패는 아쉽지만 최근 열 경기 9승 1패에 7연승 중입니다. 야쿠르트는 56승 71패에 홈 26승 35패로 안방에서도 힘을 못 쓰고 있고, 득실차가 크게 마이너스이며 최근 열 경기 3승 6패로 흐름까지 가라앉아 있습니다.
경기 양상은 이렇게 그려집니다. 오쿠가와가 긴 이닝을 버텨주더라도 진구에서 약했던 모습과 요코하마의 뜨거운 좌우 상위 타순을 감안하면 3점 안팎은 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야쿠르트는 산타나, 마스다, 고가로 이어지는 우타 라인이 이시다의 약점을 파고들어 몇 점을 뽑겠지만, 이시다가 내려간 뒤 요코하마 불펜을 상대로 추가점을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반대로 경기 후반 야쿠르트 불펜은 마무리의 실전 공백과 일부 투수들의 기복을 안고 있어 요코하마가 달아날 여지가 있습니다.
선발은 대등하거나 오쿠가와가 약간 앞서지만, 불펜과 타격 두 축에서 요코하마가 분명한 우위를 쥐고 있습니다. 승부는 요코하마 쪽으로 기울고, 5대 3 안팎의 스코어가 가장 그럴듯합니다. 총점은 진구의 구장 특성과 두 팀의 올해 맞대결 흐름, 요코하마의 현재 화력이 겹치면서 기준선 7.5를 살짝 넘길 것으로 봅니다. 다만 두 선발 모두 기본 실력이 좋은 투수라 초반에 투수전으로 흐르면 언더로 끝날 여지도 남아 있어, 오버 쪽 확신은 승패만큼 강하지 않습니다.
최종 예상: 요코하마 승리, 언오버 7.5 기준 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