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발
세이부는 좌완 스가이 신야를 선발로 낸다. 올 시즌 선발 등판은 여덟 번, 소화 이닝은 42이닝이 전부다. 평균자책점은 2점대 후반으로 좋지만, 표본이 작고 시즌 흐름이 한 번 크게 끊겼다. 5월 20일 지바롯데전에서 7이닝 1실점을 던진 뒤 넉 달 가까이 1군 마운드를 떠나 있었고, 9월 9일 오릭스 원정에서야 복귀전을 치렀다.
최근 세 경기는 5월 10일 라쿠텐전 5이닝 1실점, 지바롯데전 7이닝 1실점, 오릭스전 3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이다. 결과만 보면 깔끔하지만 복귀전은 75구에서 끊겼고 4회도 채우지 못했다. 오늘은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이라 투구 수를 크게 늘리기 어렵다. 5회를 넘기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스가이는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가 아니다. 9이닝당 탈삼진이 5개 남짓이라 타구가 인플레이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에스콘 필드처럼 타구가 잘 뻗는 구장에서는 부담이 크다. 시즌 초반에도 5~6이닝에 90구에서 100구 가까이 쓰는 경기가 많아 투구 효율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긴 공백 뒤라 제구 감각이 온전히 돌아왔다고 보기도 어렵다. 초반에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면 투구 수가 빠르게 불어날 것이다. 원정 성적은 좋지만 세 경기, 13이닝 남짓의 기록이라 믿고 기대기에는 근거가 약하다. 올해 니혼햄을 상대한 적이 없다는 점도 양날의 검이다. 낯선 투수라는 이점이 있지만, 한 바퀴를 돌고 나면 그 효과는 금세 사라진다.
니혼햄 선발은 우완 다쓰 고타다. 여름 한동안 불펜을 오가다 7월 말 선발로 돌아왔고, 그 이후 흐름이 눈에 띄게 좋다. 최근 다섯 번의 선발에서 경기당 7이닝에 가까운 이닝을 책임졌고 실점도 2점대 후반으로 묶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02다.
세부 지표는 더 믿음직하다. 9이닝당 탈삼진이 9개를 넘고, 이닝당 출루 허용은 1개 남짓이다. 볼넷으로 스스로 흔들리는 장면이 드물다는 뜻이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할7푼대라는 점이다. 세이부 라인업은 아홉 명 중 여섯 명이 좌타자라, 다쓰가 가진 강점이 그대로 통하는 구성이다. 홈 선발 일곱 경기에서도 2점대로 원정보다 확실히 좋았고, 야간 경기에서도 강했다. 9월 9일 이후 충분히 쉬고 나온다는 점도 반갑다.
선발 싸움은 니혼햄 쪽으로 기운다. 다쓰는 이닝을 길게 끌고 가면서 상대 좌타 라인을 누를 수 있다. 스가이는 일찍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두 투수 모두 실점 자체는 적게 내주는 유형이라,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2. 불펜
양 팀 모두 전날 경기가 없어 이틀 연속 등판한 투수가 없다. 필승조가 전원 대기하는 경기다. 그렇다면 불펜이 몇 이닝을 떠안느냐가 관건인데, 여기서 두 팀의 사정이 갈린다.
세이부 불펜은 시즌 내내 강했다. 구원 평균자책점이 2점대 후반으로 리그 상위권이고, 최근 일주일도 선발 등판을 빼면 16이닝에서 4자책으로 버텼다. 문제는 오늘 떠안을 이닝이 많다는 점이다. 스가이가 5회 전후에 내려가면 불펜이 네다섯 이닝을 막아야 한다. 마쓰모토 와타루가 최근 3이닝 무실점, 모리와키 료스케가 2이닝 무실점 홀드, 사토 신스케가 2이닝 무실점 홀드로 중간을 맡을 수 있다. 하지만 구로키 유타가 최근 2와 3분의 1이닝 2자책, 하마야 쇼타가 1자책으로 흔들린 기록이 있다. 긴 이닝을 나눠 막다 보면 이런 약한 고리가 한 번은 등판하게 된다.
뒷문은 여전히 탄탄하다. 시노하라 히비키는 최근 2이닝 무실점에 홀드 2개를 챙겼고, 트레이 윙엔터는 최근 등판이 없어 힘이 넘친다. 마무리 가이노 히로시는 시즌 20세이브를 올렸지만 최근 1이닝 1실점으로 살짝 흔들렸다. 이와키 하쿠아가 뒤를 받친다. 다만 세이부가 8회와 9회에 리드를 쥐고 있어야 이 카드들이 빛을 본다. 끌려가는 흐름이면 필승조를 아낄 수밖에 없다.
니혼햄 불펜은 시즌 전체로 보면 구원 평균자책점이 4점대라 세이부보다 약하다. 그러나 오늘은 쓰임새가 다르다. 다쓰가 7회까지 버티면 불펜은 8회와 9회, 두 이닝만 책임지면 된다. 최근 일주일 동안 12이닝 남짓에서 3자책으로 막아 흐름도 나쁘지 않다.
8회는 선택지가 여럿이다. 호리 미즈키가 최근 3이닝 무실점 홀드로 가장 좋은 컨디션이다. 시즌 홀드 1위 시마모토 히로야도 푹 쉬고 대기한다. 후쿠시마 렌도 최근 2이닝 무실점 홀드로 힘을 보탰다. 9회는 시즌 25세이브의 야나가와 다이세이가 맡는다. 최근 1자책이 있었지만 1점대 후반의 시즌 성적이 말해주듯 믿을 만한 마무리다. 최근 2자책으로 흔들린 다나카 세이기를 리드 상황에서 쓰지 않아도 되는 구조라는 점이 크다.
불펜의 전체 깊이는 세이부가 낫다. 그러나 오늘 경기의 흐름에서는 니혼햄이 필승조만 짧게 굴리는 그림이 더 유리하다.
3. 타격
니혼햄 타선은 시즌 타율 2할5푼대에 장타율 4할대 초반이다. 홈에서는 타율 2할6푼대, 장타율 4할5푼 수준으로 더 강해진다. 최근 다섯 경기 득점은 6점, 7점, 3점, 2점, 4점이다. 직전 경기에서 6점을 뽑고도 졌지만 방망이 자체는 식지 않았다. 무엇보다 최근 좌투수 상대 타율과 장타력이 시즌 평균보다 확실히 올라왔다. 좌완 스가이를 상대하는 오늘 가장 반가운 흐름이다.
중심 타선은 레이에스, 기요미야 고타로, 만나미 추세이로 이어진다. 레이에스는 타율 3할1푼대로 팀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다. 최근 페이스가 조금 내려왔지만 한 방이면 흐름을 바꿀 수 있다. 기요미야는 타율 2할4푼대지만 컨디션이 확실히 올라오는 중이다. 우타 거포 만나미는 좌완을 상대로 장타를 기대할 만하다. 2번 미즈노 다쓰키가 2할8푼대에 상승세라 중심 타선 앞에 주자를 깔아줄 수 있고, 9번 이소바타 료타도 감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1번 니시카와 하루키가 1할8푼대, 8번 오츠카 루안이 1할9푼대로 부진하다. 노무라 유키도 흐름이 꺾였다. 대량 득점보다는 중심 타선에서 필요한 점수를 뽑아내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세이부 타선은 걱정이 더 크다. 시즌 타율 2할5푼에 장타율 3할6푼대로 장타력이 리그 하위권이고, 원정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다섯 경기 득점은 0점, 1점, 3점, 4점, 8점이다. 직전 경기에서는 영봉패를 당하며 2연패에 빠졌다. 최근 우투수 상대 타율이 올라온 점은 긍정적이지만 장타가 뒤따르지 않아, 안타가 나와도 점수로 이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4번 네빈이 타율 2할7푼대에 상승세로 사실상 혼자 중심을 잡고 있다. 다키자와 나오, 와타베 세이야, 히루마 다쿠야도 컨디션이 올라오는 중이다. 하지만 6번 린안커의 방망이가 차갑고, 하위 타선의 겐다 소스케와 니시카와 마나야도 2할2푼대에 머문다. 게다가 다키자와, 고지마 다이가, 히루마 등 좌타자 대부분이 좌타자에게 유독 강한 다쓰를 상대해야 한다. 우타자인 카나리오, 네빈, 와타베가 해결하지 못하면 득점 루트가 막힌다. 라인업의 무게와 오늘 매치업 모두 니혼햄이 한 수 위다.
4. 총평
에스콘 필드는 파리그에서 점수가 가장 많이 나는 구장이다. 최근 니혼햄 홈경기에서도 큰 점수가 자주 나왔다. 그러나 오늘은 구장보다 두 팀의 현재 방망이를 더 믿을 만하다. 니혼햄은 최근 열 경기에서 경기당 4점, 세이부는 3점 남짓을 뽑았다. 두 팀 득점을 더해도 기준점에 못 미친다. 세이부는 원정 경기 총점이 대체로 낮았고, 최근 원정 열 경기는 더 조용했다. 홈에서 승패 차가 크게 벌어진 니혼햄의 홈 강세도 분명한 무기다.
승부는 니혼햄 쪽으로 본다. 다쓰가 긴 이닝을 책임지며 좌타자가 많은 세이부 라인업을 누를 가능성이 높다. 니혼햄은 호리, 시마모토, 야나가와로 이어지는 짧은 계투만으로 경기를 닫을 수 있다. 반대로 긴 공백 뒤 두 번째 등판인 스가이는 일찍 내려갈 공산이 크다. 세이부 불펜이 떠안는 이닝이 늘어나면, 흔들린 기록이 있는 중간 투수가 등판할 수밖에 없다. 좌완 상대로 살아난 니혼햄 중심 타선이 그 틈을 파고들 것이다.
총점은 언더로 본다. 다쓰의 출루 억제력과 탈삼진 능력은 장타가 부족한 세이부 타선을 묶기에 충분하다. 스가이도 복귀전에서 실점 없이 버텼듯, 던지는 동안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투수다. 양 팀 필승조가 모두 충분히 쉬고 나오고, 세이부 타선은 직전 경기 영봉패로 식어 있다. 구장 특성상 한 방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니혼햄이 필요한 만큼만 뽑고 마운드로 지켜내는 3~4점대 승부가 가장 자연스러운 그림이다.
니혼햄 승리 예상, 언오버 기준점 7.5 언더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