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는 베테랑 크리스 베싯이 선발로 나온다. 시즌 90이닝을 조금 넘게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4점대 후반, FIP는 4.16이다. 숫자만 보면 평범하지만 최근 흐름은 단단하다. 최근 다섯 번의 등판에서 투구수가 모두 90개를 넘었고, 경기당 평균 6이닝 가까이 버텼다. 가장 짧게 던진 날도 5이닝은 채웠다. 최근 세 경기도 90개 후반까지 공을 던지며 선발다운 몫을 해냈다.
베싯은 빠른 공으로 윽박지르는 투수가 아니다. 여러 구종과 제구로 타이밍을 뺏는 유형이라 삼진은 9이닝당 7개가 안 된다. 맞혀 잡는 과정에서 안타를 많이 내주는 편이어서 시즌 피안타율이 .291로 높다. 특히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396까지 올라간다는 점이 오늘 경기의 가장 큰 변수다. 메츠 타선에는 후안 소토, 브렛 베이티, 재러드 영 같은 좌타자와 스위치히터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있다. 이 구간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베싯의 하루가 달려 있다.
장소와 시간대에 따른 차이도 크다. 홈에서는 평균자책점 3점대 중반으로 안정적이었지만 원정에서는 6점대로 크게 흔들렸다. 반대로 야간 경기에서는 3점대 초반으로 강했고, 낮 경기에서 5점대 후반으로 약했다. 오늘은 원정 야간 경기라 두 흐름이 정면으로 맞선다. 5일 휴식 후 등판에서는 경기당 평균 2점대 중반 실점으로 꾸준했고, 이번에는 6일을 쉬고 나와 체력 여유도 충분하다. 6이닝 안팎에 3실점 전후가 현실적인 기대치다.
메츠는 로버트 스탁이 마운드에 오른다. 30이닝 남짓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5점대 후반이다. 다만 FIP는 4점대 초반, 기대 평균자책점은 5점대 초반이라 실제 투구 내용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나았다. 인플레이 타구가 유난히 안타로 많이 연결된 탓이 크다. 9이닝당 삼진 8.6개로 헛스윙을 끌어내는 능력은 베싯보다 낫다. 문제는 땅볼보다 뜬공이 압도적으로 많은 극단적인 플라이볼 투수라는 점이다. 장타를 맞을 위험이 늘 따라다닌다. 피안타율도 .298로 높고, 우타자에게 더 약하다. 피트 알론소, 코비 메이오, 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스트랜드 같은 볼티모어 우타 거포들과의 승부가 부담스럽다.
더 큰 약점은 이닝 소화력이다. 최근 다섯 경기 평균 이닝이 3이닝 중반에 그쳤다. 투구수는 대부분 80개 안팎에서 끊겼고, 아주 일찍 내려간 경기도 있었다. 홈에서는 4점대 중반으로 버텼지만 원정에서는 8점대로 무너졌다. 오늘은 홈이라는 점이 위안이다. 4일 휴식 후에는 경기당 1점대 초반 실점으로 좋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8일을 쉬고 나오고, 긴 휴식 끝에 나온 경기에서 4이닝 7실점으로 크게 무너진 기억이 있다. 오늘은 4이닝 전후에 2~3실점 정도를 예상한다. 나머지 5이닝 이상은 불펜이 떠안을 가능성이 높다.
승부의 핵심은 선발 이닝 차이다. 베싯은 원정 약세와 좌타자 약점이라는 불안 요소가 있다. 그래도 매 경기 90개 이상을 던지며 6회 근처까지 버텨왔고, 야간 경기에서는 오히려 강했다. 스탁은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이닝을 길게 끌고 가지 못한다. 메츠 불펜이 이른 시점부터 마운드에 올라야 하고, 볼티모어 중심 타선은 경기 중반 이후 여러 투수를 상대하며 장타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여기에 가르시아를 중심으로 한 볼티모어 뒷문이 더 탄탄하다. 경기 후반 리드를 잡는다면 지켜낼 힘도 볼티모어가 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