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선발은 헌터 브라운이다. 17경기 92이닝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이 10개에 가깝고, 탈삼진 능력이 꾸준해 구위가 떨어졌다는 신호도 뚜렷하지 않다. 상대 타자들이 정타를 만들기 어려운 공을 던지는 투수라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문제는 제구다. 볼넷 비율이 높아서 잘 던지다가도 한 이닝에 투구 수가 급격히 늘어나곤 한다. 최근 다섯 경기 평균 소화 이닝이 6이닝에 못 미치고, 이 기간 28과 3분의 1이닝 동안 11점을 내줬다. 최근 세 경기에서도 5회는 넘겼지만 6회를 온전히 마무리하기는 버거워했다. 브라운은 원정 3.26, 홈 3.71로 오히려 홈에서 성적이 조금 나쁘다. 반면 야간 경기에서는 3점대 초반으로 낮 경기보다 확실히 강하다. 이번에도 일주일을 쉬고 나오고, 길게 쉰 뒤의 등판에서 실점이 많지 않았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 8푼으로 우타자 상대보다 한참 높다는 점이다. 캔자스시티에는 카터 젠슨, 잭 카글리아노니, 비니 파스콴티노, 마이클 매시, 카일 이스벨 등 좌타자가 많다. 대량 실점까지는 아니더라도 5이닝 반 정도에 2~3점을 내주는 흐름이 예상된다.
캔자스시티는 마이클 와카를 선발로 내세운다. 올 시즌 29경기에 나서 182이닝 넘게 던졌고, 9승 8패에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 중이다. 29경기 모두 선발로서 정상적인 투구 수를 채웠을 만큼 기복이 적다. 최근 다섯 번의 등판에서는 32이닝 동안 8점만 내줬고,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최근 세 경기도 마찬가지로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간 적이 없고, 이닝을 거듭할수록 힘이 떨어지는 기색도 보이지 않는다. 피안타율은 2할 1푼대로 낮고, 좌타자를 상대로는 1할 6푼대까지 떨어진다. 볼넷도 적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투수가 아니다. 뜬공 비중이 높다는 점은 약점이다. 세부 지표로 계산한 기대 평균자책점이 3점대 후반이라 운이 따른 부분도 있다. 다만 그 불안 요소가 오늘은 크게 부각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와카는 낮 경기 평균자책점이 4점대인데, 야간 경기에서는 2점대 후반으로 확 좋아지는 투수다. 오늘은 야간 경기이고, 지붕이 닫힌 돔에서 열려 바람의 도움을 받는 타구도 기대하기 어렵다. 홈 2.93, 원정 3.56으로 원정 성적이 조금 처지긴 하지만 차이는 크지 않다.
승부의 열쇠는 와카다. 좌타자에게 강하고 야간 경기에서 확실히 좋아지는 투수가 식어 있는 휴스턴 타선을 만난다. 이닝을 길게 끌고 가면서 휴스턴의 좌타 거포들을 묶어낸다면 경기 주도권은 캔자스시티가 쥐게 된다. 반면 브라운은 구위는 뛰어나지만 볼넷과 좌타자 약점 때문에 캔자스시티의 좌타 라인에 한두 번의 기회를 내줄 가능성이 있다. 캔자스시티가 그 기회를 살려 리드를 잡으면, 휴스턴이 자랑하는 헤이더는 등판할 이유가 사라진다. 대신 최근 흔들리는 휴스턴 중간 계투가 경기 후반을 책임져야 한다. 최근 투타 흐름을 모두 감안하면 캔자스시티가 한두 점 차 투수전을 잡아낼 것으로 본다. 언오버는 언더 쪽으로 판단한다. 두 선발 모두 야간 경기에 강하고, 불펜이 맡을 이닝이 양 팀 합쳐 다섯 이닝 남짓으로 짧다. 휴스턴 타선은 최근 다섯 경기에서 눈에 띄게 식었고, 캔자스시티도 원정에서 많은 점수를 내는 팀이 아니다. 캔자스시티 불펜이 최근 안정을 찾았다는 점, 두 팀의 최근 경기가 대부분 적은 점수로 끝났다는 점까지 더하면 합산 7점 이하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와카의 뜬공 성향과 휴스턴 중심 타선의 한 방은 경기 흐름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는 변수라 경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