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리게스는 최근 세 차례 등판에서 대체로 5이닝 안팎을 채우고 내려갔다. 이닝당 소화력 자체는 무너지지 않았지만 실점을 3점 근처에서 끊는 경기와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는 경기가 번갈아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홈과 원정의 낙차다.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 차례 선발로 나서 7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을 남긴 반면, 원정 일곱 경기에서는 4점대 후반으로 확 내려간다. 이닝 수가 원정 쪽에 36이닝 남짓 쌓여 표본이 얇지도 않다. 오늘이 원정이라는 점은 이 경기에서 LAA가 기댈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목이다. 낮 경기에서도 일곱 번 나서 6점 아래를 유지했다. 다만 피안타율이 좌우 모두 2할 8~9푼대로 높고, 볼넷을 남발하는 유형은 아니지만 타구를 맞히는 빈도가 높아 주자가 계속 쌓인다. 삼진 능력은 9이닝당 8개를 조금 넘겨 평범한 수준이고, 땅볼보다 뜬공을 훨씬 많이 유도한다. 뜬공 성향에 장타 허용이 겹치면 어느 구장에서든 위험한 조합이다. 오늘은 엿새를 쉬고 나온다. 긴 휴식 뒤 등판 기록이 두 차례뿐인데 그 두 경기 모두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점은 마음에 걸린다. 통상적인 나흘·닷새 휴식 루틴에서 벗어난 등판이라 구속이 살아 있어도 제구가 흔들릴 여지가 있다.
어빈은 반대 방향이다. 워싱턴 홈에서 여덟 차례 선발로 나서 6점대 후반, 원정에서는 4점대 후반이다. 오늘이 홈이라는 게 워싱턴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다. 시즌 내내 낮 경기를 도맡아 열여덟 번을 선발로 나섰고 그 구간 평균자책이 5점대 중반이니, 오늘 시간대가 특별한 변수는 아니다. 피안타율은 로드리게스보다 낫고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는 2할 초반까지 억제한다. 삼진 비율도 9이닝당 9개에 가까워 상대보다 한 수 위다. 문제는 실점이 한 번에 몰린다는 점이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26이닝을 던져 14실점, 경기당 5이닝 남짓에 3점 가까이를 내주는 흐름이 이어진다. 이 선수 역시 오늘 엿새를 쉬고 올라오는데 그 조건의 등판 기록이 단 한 차례뿐이고 결과도 좋지 않았다. 나흘 휴식이 기본 루틴이었던 투수라 하루 이틀 더 쉰 상태에서의 감각은 예측이 어렵다.
타선의 무게와 홈 이점은 워싱턴 쪽이지만, 불펜 안정감에서 LAA가 앞서고 로드리게스의 원정 성적이 어빈의 홈 성적보다 낫다. 어느 한쪽으로 크게 기울었다고 보기 어려운 대진이고, 8회 이후 한 점 차 승부로 흘러가면 뒷문이 정리된 LAA가 되레 유리해진다. 그래도 초반 다섯 이닝에서 득점을 쌓을 힘, 그리고 최근 열 경기에서 한 점에 묶인 적이 두 번이나 있는 LAA 타선의 기복을 감안하면 홈 팀에 근소하게 무게를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