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은 최민석, NC는 토다가 선발로 나선다. 시즌 누적 성적만 보면 최민석이 확실히 앞선다. 스물네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133과 3분의 1이닝을 던졌고 방어율 2.69에 퀄리티스타트 열다섯 개를 쌓았다. 토다는 스물세 번 선발 등판해 124와 3분의 1이닝, 방어율 4.99, 퀄리티스타트 여덟 개다. 이닝당 출루허용은 최민석이 1.27, 토다가 1.54다.
문제는 오늘 최민석이 놓인 조건이 시즌 평균과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마지막 등판이 9월 5일이라 여드레를 쉬고 올라온다. 나흘 쉬고 나온 네 번은 아홉 이닝 환산 3점대 초반, 닷새 쉬고 나온 열네 번은 2점대 중반으로 가장 좋았지만, 엿새 이상 벌어진 다섯 번에서는 3점대 후반으로 나빠지면서 이닝도 다섯 이닝에서 끊겼다. 오늘은 그보다 더 긴 공백이다. 등판 간격이 벌어지면 첫 두 이닝 제구가 흔들리는 유형인데, 여기에 낮 경기 약세가 겹친다. 밤 경기 열아홉 번에서는 실점이 3점대 초반으로 눌렸지만 낮 다섯 경기에서는 4점대 중반까지 올라갔다. 오늘은 5시 시작이지만 자연광 아래에서 던지는 조건이고, 홈과 원정 차이가 거의 없어 잠실이라는 점이 이 마이너스를 덮어주지도 않는다.
내용을 뜯어보면 방어율 2.69가 실력의 전부가 아니라는 신호도 뚜렷하다. 볼넷이 리그 평균의 한 배 반 수준으로 많고, 삼진에서 볼넷을 뺀 값은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인플레이 타구가 유난히 안타로 연결되지 않았고 피홈런도 리그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억제됐는데, 이 두 항목은 한 경기 단위로 쉽게 뒤집힌다. 볼넷이 많은 투수가 피홈런까지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면 대량 실점 이닝이 만들어진다. 최근 다섯 번의 선발에서 평균 5.6이닝을 소화했지만 오늘은 공백을 감안해 다섯 이닝 전후로 보는 게 맞다.
구장 특성은 양 선발이 길게 버틸 때 작동하는 변수이고, 오늘처럼 6회부터 양 팀 불펜이 번갈아 올라오는 구조에서는 힘이 약해진다. 두산이 중반까지 서너 점을 뽑고 상대 불펜의 뒷문을 한 번 더 두들기는 전개, 혹은 NC가 최민석을 초반에 공략한 뒤 두산이 중간진을 상대로 되받아치는 전개 모두 합계 점수는 아홉 점 이상으로 향한다. 변수는 최민석이 공백을 잊고 초반을 무실점으로 넘기는 경우인데, 그렇게 되더라도 두산의 6회와 7회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