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선발 세이모어는 116이닝에 방어율 4.33이다. 숫자만 보면 램버트보다 확연히 처지지만, 안타 허용 양상과 타구질을 뜯어보면 실제 내용은 표면보다 훨씬 낫다. 기대 방어율은 3.6대까지 내려가고, 9이닝당 탈삼진은 열 개를 넘어 오늘 마운드에 서는 두 투수 중 가장 높다. 올 시즌 불운이 꽤 쌓인 유형이라고 봐야 한다. 세이모어 역시 홈과 원정이 갈린다. 홈 방어율 3.82, 원정 4.96으로 오늘 유리한 쪽에 선다. 다만 이 분할은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세이모어는 올 시즌 마흔 경기 넘게 등판했는데 그중 선발은 열세 번뿐이고 나머지는 구원이다. 즉 홈·원정 기록의 상당 부분이 불펜에서 나온 숫자라, 오늘처럼 선발로 나서는 경기의 예고편으로 쓰기엔 무리가 있다. 실제로 선발로 나선 경기만 보면 이닝 소화가 들쭉날쭉하다. 최근 세 번은 9월 6일 3이닝 4실점 75구, 8월 31일 6⅓이닝 3실점 88구, 8월 25일 5⅔이닝 4실점 88구였다. 직전 등판이 3이닝 조기 강판이라는 점이 걸리고, 투구 수도 90구 언저리에서 관리되는 편이다. 야간 경기 표본은 스물한 이닝 정도로 적은데 방어율 4.29로 평이했다.
휴스턴 선발 램버트는 올 시즌 139이닝 남짓을 던지며 방어율 3.67을 기록했다. 세부 지표가 표면 성적과 거의 어긋나지 않는 유형이라 기복이 크지 않다는 게 강점이고, 9이닝당 탈삼진도 아홉 개에 조금 못 미칠 만큼 안정적이다. 주목할 대목은 홈과 원정의 격차다. 홈에서는 91이닝 넘게 던지며 방어율 4.03이었지만, 원정 48이닝에서는 3.00으로 뚝 떨어진다. 아홉 차례 원정 선발에서 꾸준히 나온 숫자라 우연으로 보기 어렵고, 오늘이 바로 그 원정 등판이다. 반면 야간 경기 방어율은 4.00으로 낮경기(3.20)보다 처지는데, 오늘은 야간이라 두 흐름이 서로를 상쇄하는 모양새다. 최근 세 경기를 보면 9월 6일 7이닝 3실점 98구, 9월 1일 4⅔이닝 2실점 104구, 8월 26일 5⅔이닝 3실점 102구다. 투구 수가 100구 안팎까지 올라가는 만큼 구위 자체는 유지되고 있으나, 여섯 이닝을 넘긴 건 최근 다섯 번의 등판 중 한 번뿐이다. 평균 소화는 다섯 이닝 남짓으로 보는 게 현실적이다.
트로피카나 필드는 돔구장이라 날씨 변수가 없고, 올 시즌 이 구장 경기의 평균 총득점은 8.7점대로 기준점 7.5보다 한 점 이상 높다. 탬파베이의 홈 경기 전체를 놓고 봐도 7.5를 넘긴 날이 절반을 조금 웃돌고, 최근 열 경기는 오버 쪽으로 더 기울어 있다. 반대로 휴스턴의 최근 열 경기는 평균 6.8점으로 저득점 흐름이라, 두 기저가 정면으로 충돌한다. 기준점이 7.5로 낮게 잡힌 탓에 이 충돌이 그대로 위험 요소로 남는다. 정리하면 선발은 램버트가 근소하게 앞서지만 두 투수 모두 다섯 이닝 안팎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고, 그 뒤를 받치는 불펜의 질은 탬파베이가 확실히 우위다. 휴스턴은 9회만 잠겨 있고 8회가 비어 있는 데다 최근 닷새 구원 실점이 급격히 늘었다. 타격은 양 팀 모두 장타가 동시에 살아난 국면이고, 구장 기저 역시 기준점보다 높다. 예상 총득점은 8점대 중후반으로, 탬파베이가 휴스턴보다 한 점 가까이 더 뽑는 그림이 가장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