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 좌완 앤드류 알바레스는 2승 8패 평균자책 3.60, 95이닝을 던졌다. 승패 기록이 초라하지만 실점 억제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는 점을 짚어야 한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25⅔이닝 9실점, 평균자책으로 환산하면 3점대 초중반이다. 8월 30일 6이닝 무실점, 8월 21일 5이닝 1실점, 8월 14일 5⅔이닝 2실점처럼 실점을 두 점 이하로 묶은 경기가 다섯 중 세 번이다. 9월 7일 4⅓이닝 3실점, 8월 25일 4⅔이닝 3실점이 평균을 끌어올렸을 뿐 내용상 붕괴형 투수는 아니다. 좌완이면서 우타자를 더 잘 막는다는 점도 오늘 맞물린다. 에인절스 라인업은 잭 네토, 마이크 트라웃, 호세 시리, 크리스찬 무어, 덴저 구즈만까지 우타 비중이 높다. 알바레스가 우타 상대로 2할대 초중반을 유지해온 만큼, 통념처럼 좌완이라 두들겨 맞는 구도는 아니다. 낮경기에서 3점대 초중반으로 야간보다 확실히 나은 것도 오늘 조건에 맞는다.
LA에인절스 선발 왈베르트 우레냐는 9승 10패 평균자책 2.74, 131이닝을 넘겨 소화하며 시즌 내내 흔들림이 적었고, 최근 흐름은 시즌 중 최고 구간에 들어와 있다. 9월 6일 8이닝 1실점, 9월 1일 7이닝 1실점으로 두 경기 연속 완벽에 가까운 내용을 냈다. 두 경기 합쳐 15이닝 2실점이다. 그 앞 8월 26일 3⅔이닝 3실점이라는 부진이 있었지만, 8월 20일 5이닝 3실점, 8월 14일 6이닝 무실점까지 다섯 경기로 넓혀도 30이닝 가까이 던지며 8자책에 그쳤다. 등판당 소화 이닝이 6이닝에 근접해 불펜을 일찍 부를 필요가 없다는 점이 언더 관점에서 결정적이다. 우레냐의 강점은 우타자 상대다. 우타 피안타율이 1할대 후반까지 떨어지는 반면 좌타에게는 2할대 중반을 허용해 편차가 뚜렷하다. 워싱턴 라인업이 제임스 우드와 데일런 라일을 제외하면 사실상 우타 위주로 짜여 있다는 점에서 상성이 정면으로 맞아떨어진다.
오늘 경기의 중심 구도는 단순하다. 우타자 킬러 성향의 우레냐가 우완 상대로 1할대 중반까지 얼어붙은 우타 위주 타선을 만난다. 여기에 우레냐가 최근 두 경기 15이닝 2실점으로 최고조에 있고, 일주일 휴식으로 구위까지 회복된 상태다. 워싱턴이 6회 이전에 점수를 만들 경로가 잘 보이지 않는다. 반대편에서 알바레스는 이닝을 길게 가져가지 못하지만 실점 억제 자체는 최근 다섯 경기 3점대 초중반으로 무난했고, 낮경기 성적이 야간보다 낫다. 에인절스 역시 원정에서 침묵하는 경기가 반복돼 왔다. 결국 양 선발이 5~6회까지 각각 두 점 안쪽으로 버티는 전개가 가장 개연성 높고, 7회 이후 양 팀 불펜이 한두 점씩 주고받는 흐름을 예상한다. 워싱턴 뒷문이 비어 있는 만큼 리드는 에인절스 쪽으로 기운다. 조이스와 왓슨이 8·9회를 잠그는 구조가 상대에게는 없다는 게 승부의 갈림길이다. 예상 스코어는 4-2 안팎, 합계 6~7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