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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분석
[쿨티비] 9월 13일 MLB 시카고컵스 피츠버그 스포츠중계
2026-09-12
1 hit
쿨분석



기록지만 놓고 보면 시카고컵스 선발 클레이 홈스가 앞선다. 평균자책 2.83에 6승 7패, 폴 스킨스는 3.83에 10승 11패다. 그런데 최근 세 경기를 펼쳐 보면 인상이 뒤집힌다. 스킨스는 9월 6일 5⅓이닝 무실점 87구, 9월 1일 4⅔이닝 5실점 95구, 8월 26일 6이닝 무실점 87구를 소화했다. 세 번 중 두 번이 무실점이고 나쁜 날 하나가 평균을 끌어올렸다. 투구수가 80구대 후반에서 90구대 초반으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이닝을 거듭해도 구위가 한 번에 꺾이는 장면이 최근에는 보이지 않는다. 삼진을 많이 잡으면서 볼넷은 억제하는 유형이라 주자가 쌓여도 스스로 끊어내는 그림이 자주 나온다. 다만 좌타 상대 피안타율이 .275로 우타 상대(.227)보다 확연히 높아, 좌타가 줄줄이 배치된 라인업에는 부담이 있다. 홈스는 최근 흐름이 극단적이다. 8월 26일 7이닝 무실점, 8월 31일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했다가 9월 6일 4⅓이닝 8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80구를 던지고 여덟 점을 내줬다는 건 맞아 나간 타구의 질이 나빴다는 뜻이다. 홈스는 땅볼 유도 비중이 아주 높은 투수라 수비 정렬과 타구 운의 도움을 크게 받는데, 삼진으로 위기를 직접 끊는 능력은 스킨스의 절반 수준이고 볼넷은 오히려 더 많이 준다. 시즌 내내 인플레이 타구가 유난히 잘 잡혀 왔던 흐름이 직전 등판에서 한 번 깨졌다는 점은 가볍게 볼 대목이 아니다. 반대로 강한 타구 자체를 억제하는 능력은 스킨스보다 낫다.



이닝 소화력은 홈스가 근소 우위다. 최근 다섯 경기 평균 5⅔이닝 안팎, 스킨스는 5이닝 남짓이다. 두 선발 모두 6이닝을 채우는 날이 절반에 못 미친다. 홈과 원정으로 갈라 보면 오늘 조건은 홈스 쪽에 유리하다. 홈스는 리글리에서 40이닝 남짓을 던져 평균자책 1.77, 원정에서는 3.77로 두 배 이상 벌어진다. 스킨스는 홈 3.70, 원정 4.01로 차이가 크지 않지만 어쨌든 원정 쪽이 나쁜 편이다. 문제는 낮경기다. 스킨스는 밤경기에서 1.47로 압도적인 반면 낮경기는 4.56까지 치솟고, 오늘이 바로 낮경기다. 홈스도 낮 3.91, 밤 2.43으로 낮이 불리하다. 휴식 구간도 짚어야 한다. 두 선발 모두 9월 6일 등판 이후 엿새를 쉬고 나온다. 나흘 휴식이나 닷새 휴식처럼 짧게 돌아오는 상황이 아니라 평소보다 하루 이틀 더 쉰 셈인데, 두 투수 모두 이렇게 간격이 벌어졌을 때 성적이 좋지 않다. 스킨스는 긴 휴식 뒤 등판에서 평균 3실점, 홈스도 평균 3실점으로 시즌 평균보다 눈에 띄게 나쁘다. 공백이 길면 제구 감각이 먼저 흔들리는 유형들이라, 초반 세 이닝에서 주자를 쌓는 장면을 각오해야 한다.



표면 성적은 홈스가 앞서지만 실제 내용은 스킨스 쪽이 더 단단하고, 홈스는 타구 운이 받쳐 준 부분이 크다. 두 선발 모두 낮경기에 약하고 긴 휴식 뒤 등판에서 평균 3실점 수준이라 초반 실점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양 팀 모두 선발이 6이닝을 채우기 어려워 불펜이 각각 3이닝 이상을 감당해야 하는데, 피츠버그 불펜은 최근 사흘·닷새 구간이 무너져 있고 컵스 불펜은 반대로 최근 가장 좋은 상태다. 타선은 컵스가 시즌 득점과 최근 흐름 모두에서 앞서고, 구장과 바람까지 득점을 밀어 준다. 승부는 컵스 쪽으로 기운다. 접전으로 가더라도 8회와 9회로 이어지는 다리가 더 튼튼한 쪽이 컵스이고, 피츠버그가 중반에 리드를 잡아도 지키기 어려운 구조다. 총점은 컵스 타선과 구장이 함께 밀어 올리는 형태라 기준점 위를 볼 만하다. 다만 스킨스가 밤경기가 아닌 낮경기임에도 최근 두 번의 무실점 흐름을 이어가면 총점이 눌릴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