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발 후라도는 18경기 112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28에 퀄리티스타트 13번, 톨허스트는 24경기 134⅓이닝 동안 4.22에 퀄리티스타트 15번이다. 그런데 오늘은 대구에서 오후 5시에 열리는 경기다. 이 조건이 붙으면 두 투수의 그림이 시즌 숫자와는 꽤 다르게 그려진다. 후라도의 가장 큰 변수는 공백이다. 7월 초 등판을 끝으로 두 달 가까이 마운드를 비웠고, 지난 6일 복귀전에서 102구를 던지며 5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오늘이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이다. 투구수를 100개 넘게 끌고 간 걸 보면 몸은 어느 정도 올라온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감각까지 돌아왔는지는 아직 물음표다. 후라도는 원래 볼넷을 거의 주지 않고 땅볼로 이닝을 먹는 투수다. 다만 삼진이 많은 편이 아니라 수비 도움을 받는 비중이 크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점대 초반인데 세부 지표는 4점대 초반에 머물러 있어, 기록보다 운이 따라준 구간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LG 선발 톨허스트는 원정에서 약했다. 잠실 홈 13경기에서는 9이닝당 실점이 3점대 초반인데 원정 11경기는 5점대 중반이다. 뜬공 비율도 높아 타구가 잘 뻗는 대구에서는 장타를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오늘 조건에는 반가운 요소가 더 많다. 낮 경기 7번의 선발에서는 실점이 거의 없었고, 삼성 상대로도 통산 3승 1패에 평균자책점 1.24로 확실히 강했다. 볼넷 비율은 낮고 삼진 페이스는 후라도보다 좋다. 최근 5경기는 29이닝 14실점으로 꾸준히 6이닝 가까이 버텼다. 휴식이 길수록 성적이 좋아졌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4일 휴식 후 12경기에서는 평균 5⅓이닝에 실점이 적지 않았지만, 5일 휴식 후 8경기에서는 6이닝을 채우며 실점이 확 줄었다. LG가 이틀간 경기가 없어 오늘은 그보다 하루 더 쉬고 나온다. 원정에서 몇 점은 내주더라도 6이닝 전후를 버티며 경기를 만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승부는 LG 쪽으로 본다. 핵심은 선발 매치업이다. 톨허스트는 삼성을 상대로 통산 평균자책점 1점대 초반을 기록했고, 낮 경기에서도 가장 좋았다. 휴식도 넉넉하다. 반면 후라도는 홈과 낮 경기라는 두 약점을 안고 복귀 두 번째 마운드에 오른다. 신민재, 오지환, 박해민처럼 후라도에게 강했던 타자들이 초반에 기회를 만들고, 뜨거운 오스틴과 천성호가 해결해준다면 LG가 먼저 리드를 잡을 수 있다. 이틀을 푹 쉰 LG 불펜이 그 리드를 지키고, 어제도 던진 삼성 필승조에 흔들리던 김재윤까지 부담이 이어진다면 4연패 탈출 시나리오가 충분히 그려진다. 언오버는 오버로 본다. 오늘 조건에서는 두 선발 모두 약점이 뚜렷하다. 후라도는 홈과 낮 경기에서, 톨허스트는 원정에서 실점이 많았다. 뜬공형인 톨허스트가 장타가 잘 나오는 대구 마운드에 서고, 삼성 타선은 홈에서 한층 강해진다. 디아즈와 구자욱의 한 방까지 더하면 LG가 이기더라도 쉽게 점수를 막아내는 경기는 아닐 것이다. 한 번 흔들리면 대량 실점으로 번지는 LG 불펜의 기복, 최근 흔들린 삼성 뒷문까지 겹치면 양 팀 모두 두 자릿수 합산 득점으로 가는 흐름이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