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레즈는 27경기에서 124⅔이닝을 던지며 8승 9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 중이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준수하지만 볼넷이 잦아 투구 수가 빨리 불어나고, 그래서 5회를 넘기지 못하는 날이 적지 않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도 24⅓이닝 13실점으로 평균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타구의 질로 따져본 기대 실점은 실제 평균자책점보다 꽤 높게 잡혀 있어 그동안 운이 따라준 몫이 있었다는 신호도 보인다. 애틀랜타 선발진 전체가 최근 다섯 경기 평균자책점 5점대로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가볍게 넘길 수 없다. 반면 좌타자에게는 .349로 크게 맞았지만 우타자는 .222로 잘 묶었는데, 탬파베이 선발 라인업은 조나단 아란다와 챈들러 심슨을 빼면 모두 우타자라 이 부분은 페레즈에게 반가운 대목이다.
마르티네즈는 27번 선발로 나서 160이닝을 채웠고 14승 4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 중이다.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는 아니지만 볼넷을 거의 내주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무기다. 스스로 흔들려 이닝이 길어지는 일이 드물어 경기당 6이닝 이상을 꾸준히 책임져 왔다. 최근 다섯 차례 등판에서는 31이닝 동안 16점을 내줘 시즌 평균보다 실점이 늘었다. 그래도 이 기간 매 경기 6이닝을 넘겼다는 점에서 힘이 떨어졌다기보다 맞아 나간 타구 몇 개가 실점으로 이어진 흐름에 가깝다. 다만 땅볼보다 뜬공이 확연히 많은 투수라 장타 한 방에 실점이 묶여 나올 위험은 늘 안고 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316으로 우타자(.234)보다 한참 높다는 점도 짚어야 한다. 애틀랜타 라인업에는 드레이크 볼드윈, 맷 올슨, 마이클 해리스 2세,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같은 좌타자와 스위치히터 오지 알비스가 버티고 있어 이 약점이 그대로 시험대에 오른다.
페레즈의 홈 강세, 애틀랜타 불펜의 최근 안정감, 차갑게 식은 애틀랜타 타선이 모두 점수를 누르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구장 역시 언더 경기가 더 많이 나온 곳이다. 탬파베이 타선이 뜨겁다는 점과 두 선발 모두 타구 질에 비해 실점이 적었다는 점이 변수로 남지만, 7점 안팎의 접전이 가장 유력하다. 스코어로는 4대2 혹은 3대2 정도의 탬파베이 신승을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