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비에르가 선발로 나선 경기만 떼어내면 9이닝 환산 실점이 6.81이고 평균 소화 이닝은 4.41이닝에 그친다. 홈 6.23, 원정 6.65로 장소를 가리지 않고, 주간 6.28과 야간 6.53도 사실상 같다. 좌타 상대 .273, 우타 상대 .284로 좌우 편차가 없어 특정 타순 구간을 넘길 방법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다섯 경기로 좁히면 5.79에 4.67이닝으로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5회 문턱을 넘지 못한다. 투구수 관리가 걸려 있어 오늘도 80구 안팎에서 교체될 공산이 크고, 그렇다면 애리조나 타선은 3번째 타순 회전이 오기 전에 상대 선발을 끌어내릴 수 있다. 애리조나 라인업에는 페르도모, 카롤, 마르테, 노트바, 구리엘까지 좌타와 스위치가 촘촘히 배치돼 있어 하비에르의 무편차 성향을 그대로 공략할 수 있다. 선발 대결만 놓고 보면 이닝 소화, 실점 억제, 오늘 조건 반영값 어느 쪽으로도 켈리가 앞선다.
애리조나가 메릴 켈리는시즌 누적만 보면 25차례 선발에서 141과 3분의 1이닝 평균자책 5.08, 하비에르는 8차례 선발 포함 44와 3분의 2이닝에서 6.45다. 그런데 이 두 숫자를 오늘 조건에 맞춰 잘라내면 격차가 훨씬 벌어진다. 켈리는 홈과 원정이 완전히 다른 투수다. 체이스필드에서는 6.10으로 얻어맞지만 원정에서는 4.35까지 내려간다. 갭이 1.75에 달할 만큼 뚜렷한 성향이고, 오늘은 그 좋은 쪽인 원정 등판이다. 최근 다섯 경기 기준으로도 9이닝 환산 실점 5.27에 평균 5.47이닝을 소화해 이닝 자체는 벌어주고 있다. 실점 분포가 1점, 5점, 1점, 6점, 6점, 3점, 0점처럼 요동치는 건 사실인데, 이 기복의 상당 부분이 홈 등판에서 발생했다는 점이 오늘 해석의 핵심이다. 좋은 날의 켈리는 6이닝 1실점을 던지고 나쁜 날은 4회를 못 채우는데, 원정에서는 전자 쪽 빈도가 확연히 높았다.
켈리의 원정 4.35와 하비에르의 선발 등판 6.81은 오늘 조건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비교값이고 그 격차가 2점 이상이다. 애리조나 불펜은 연투로 빠지는 자원이 없는 완편성인 반면 휴스턴은 한 칸이 비어 중간 구간에서 실점 위험을 안는다. 애리조나 타선의 좌타 배치가 하비에르의 무편차 성향과 정면으로 맞물려 초반 대량 득점 경로가 열려 있다. 시장은 홈팀 프리미엄을 얹어 휴스턴을 앞세우고 있지만, 실제 전력 격차는 그 가격만큼 벌어져 있지 않다. 애리조나 쪽에 확실한 값어치가 있다고 본다. 스코어는 6대 4나 7대 5 형태의 난타전을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