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컵스의 선발 케빈 가우스먼은 시즌 전체 평균자책점 4.37이라는 숫자는 이 두 개의 이질적인 표본이 뭉개진 결과일 뿐이며, 오늘처럼 4일 휴식 조건이 성립하는 날의 기대치는 3점대 초중반으로 봐야 합니다. 구장 스플릿 역시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원정 경기(평균자책점 4.95)보다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평균자책점 3.82)에서 피칭 내용이 월등히 안정적입니다. 타자 유형별로는 우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61,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31을 기록하며 좌우 편차 없이 준수한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줍니다. 최적 루틴인 4일 휴식과 홈구장 이점이라는 두 개의 플러스 조건이 동시에 걸린 오늘, 가우스먼에게는 6이닝 이상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대해 볼 근거가 충분합니다.
신시내티 레즈의 선발 앤드류 애보트에게 걸린 최대 호재는 시카고 컵스 타선의 좌투수 상대 시즌 성적입니다. 컵스는 좌투수를 상대로 팀 타율 0.175, 좌투수 상대 홈런 0개라는 기록을 안고 있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시즌 누적 표본이며, 좌투수를 상대한 경기 수 자체가 제한적인 데다 현재 라인업의 타격감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애보트가 평균 5.1이닝만 소화한다는 것은 컵스 타선이 그를 상대하는 것이 두 바퀴, 길어야 세 바퀴 초입에서 끝난다는 의미입니다. 애보트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최소 실점으로 버틴다 해도, 경기의 후반 3~4이닝은 온전히 불펜의 몫으로 넘어갑니다.
방어율 6.48의 컵스 불펜과 5.60의 신시내티 불펜이 경기 후반 각각 3이닝 이상을 나눠 맡아야 하는 구도인 데다, 시속 10마일의 외야 방향 바람이 부는 리글리 필드의 당일 파크 팩터가 양 팀 모두의 뜬공을 장타로 전환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컵스는 현재 3할 이상 타자 다섯 명이 애보트의 높은 출루 허용률을 공략하고, 신시내티는 De La Cruz를 축으로 우투수 상대 평균 1.0홈런의 화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양 팀 도합 9점 이상의 타격전 속에서 컵스가 근소하게 앞서는 흐름을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