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선발 김백산은 이번 시즌 3경기(2선발)에 등판해 10.2이닝 동안 1승 1패, 평균자책점 3.38, WHIP 1.41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소화 이닝이 3.2이닝으로 짧고, 10.2이닝 동안 볼넷 7개를 내주는 등 선발로서 긴 이닝을 끌고 가는 데에는 아직 의문 부호가 남아있다. 흥미롭게도 김백산은 극단적인 플라이볼 투수(FB/9 12.66) 성향을 띠어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 파크에서 피홈런 리스크를 안고 있다. 그러나 오늘 상대하는 KT 타선과의 상성을 고려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김백산은 우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045, 출루율 0.192라는 철벽 방어를 자랑한다. 좌타자에게 다소 약점(피안타율 0.375)을 노출했지만, KT 타선의 전반적인 장타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뜬공이 나오더라도 담장을 넘어가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확률은 낮다. 7월 평균자책점 2.70으로 준수했던 흐름을 바탕으로, 우타자 억제력을 십분 발휘한다면 KT 타선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칠 수 있다.
KT 위즈의 선발 마운드를 책임지는 오원석은 이번 시즌 18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하여 86.1이닝 동안 5승 7패, 평균자책점 6.25,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1.56을 기록 중이다. 표면적인 시즌 성적과 이닝당 투구수(17.8개), 9이닝당 볼넷 비율 등 제구 지표는 다소 불안하다. 특히 6월(평균자책점 7.11)과 7월(7.94)을 거쳐 8월 최근 등판에서 2.2이닝 8자책점(평균자책점 27.00)으로 무너진 점, 그리고 5일 휴식 후 등판 시 9경기 평균자책점 7.98로 고전했던 점은 분명한 약점이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오원석의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강력한 데이터가 존재한다. 첫째, 오원석은 홈 경기 평균자책점(9.38)에 비해 원정 경기 평균자책점(5.05)이 월등히 우수하여 원정에서 훨씬 안정적인 피칭을 해왔다. 둘째, 가장 중요한 상대 전적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11.1이닝 동안 5실점(평균자책점 3.97), 피안타율 0.267을 기록하며 훌륭한 이닝 소화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증명했다.
선발 매치업에서 오원석이 삼성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8월의 극심한 구위 저하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반면 삼성은 극단적인 뜬공 투수인 김백산이 마운드에 오르지만, 장타력이 크게 떨어지는 KT 타선(팀 장타율 0.341)을 상대로 구장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승부를 가를 결정적인 요인은 불펜의 뎁스와 안정감이다. KT 역시 필승조가 건재하지만 연투 이탈로 허리가 얇아진 반면, 삼성은 엔트리 전원에 가까운 투수들이 최근 무실점(평균자책점 0.00) 행진을 벌이고 있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더욱 숨 막히는 계투 작전을 펼칠 수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끈적한 승리 공식으로 승리를 챙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