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선발 타카유키 키시는 이번 시즌 7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하여 43.0이닝을 소화하며 3승 3패, 평균자책점 2.72,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1.05라는 매우 수준급의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투구 내용을 심층적으로 살펴보면, 9이닝당 탈삼진(SO/9)은 6.28개로 압도적인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기보다는 정교한 제구력과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피칭 디자인에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9이닝당 뜬공(FB/9) 비율이 12.14에 달하는 반면 9이닝당 땅볼(GB/9) 비율은 7.33에 불과한 극단적인 뜬공 유도형 투수다. 최근 3경기(6월~8월)의 피칭 내용을 월별로 쪼개어 보면 키시의 페이스가 얼마나 절정에 달해 있는지 명확히 드러난다. 6월 3경기에서 19이닝 동안 방어율 1.89를 기록한 이후, 7월 2경기에서는 다소 주춤하며 방어율 3.75를 기록했으나, 8월에 들어선 직전 경기에서는 7이닝 동안 단 2피안타 1볼넷 1실점(방어율 1.29)으로 완벽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QS+) 피칭을 선보였다.
지바 롯데 마린스의 선발 롬 샘은 심각한 기량 저하와 제구 난조의 늪에 빠져 있다. 올 시즌 23경기(10선발)에 등판해 57.2이닝을 소화하며 1승 5패, 방어율 4.53, WHIP 1.47을 기록 중이다.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 역시 5.32로 방어율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어 실질적인 투구 내용은 더욱 불안정하다. 최근 3경기를 포함한 월별 흐름을 보면 롬 샘의 추락세가 여실히 드러난다. 6월에는 9이닝 동안 방어율 2.00으로 버텼으나, 7월 3경기에서는 18이닝 동안 방어율 4.50, 피안타율 .271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8월 2경기에서는 8이닝 동안 6자책점 9볼넷을 남발하며 방어율 6.75로 완전히 붕괴되었다. 최근 구속의 저하 혹은 투구 밸런스 붕괴가 의심될 정도로 볼넷 비율이 폭증하고 있는데, 특히 직전 7일 내 치러진 경기에서는 3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5볼넷 4실점 방어율 12.00이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조기 강판의 수모를 겪었다.
선발 부문에서는 이닝당 출루 허용률 1.05와 야간 경기 방어율 1.95, 압도적 좌타 억제력을 무장한 타카유키 키시가, 최근 8이닝 동안 9볼넷을 내주며 제구가 붕괴되고 라쿠텐 상대 방어율 24.30이라는 치명적인 원정 징크스를 앓고 있는 롬 샘을 경기 초반부터 무참히 짓누를 것이다. 둘째, 불펜 부문에서는 8회 류 쿠타니, 9회 쇼우마 후지히라라는 방어율 0.00의 철벽 필승조 공식을 완성한 라쿠텐이, 방어율 18.00대 계투진(마스다 나오야, 슈타 이시카와)이 도사리는 지바 롯데의 위태로운 후반 마운드를 상대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한다. 셋째, 타격 부문에서는 롬 샘 킬러들(다이스케 나카시마, 류야 타이라, 무네야마 루이)이 곳곳에 배치되어 장타율 .403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라쿠텐이, 좌타 일색의 구조적 한계와 중심 타선(네프탈리 소토, 토시야 사토)의 깊은 슬럼프로 타율 .206에 허덕이는 지바 롯데 타선을 가볍게 압도한다. 넷째, 파크 팩터 및 홈 이점(3%) 역시 비거리 상승 환경과 시너지 효과를 내어 홈팀 라쿠텐 타선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