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토마스 해치의 구종을 세이버메트릭스 관점에서 분해해보면 그의 부진 원인이 명확해진다. 해치는 평균 149.2km/h, 최고 162km/h에 달하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하지만, 수직 무브먼트(IVB)가 리그 평균보다 낮아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지 못하고 있다. 더 치명적인 것은 그의 싱커와 스위퍼다. 좌타자를 상대로 결정구로 사용하는 싱커의 기대 가중출루율(xwOBA)이 0.445에 달할 정도로 공략당하고 있으며, 스위퍼의 횡적 움직임 역시 메이저리그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해 헛스윙 유도율(Whiff%)이 16.7%에 불과하다.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이번 일정에서 체력적인 문제는 덜하겠지만,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공의 비율(Ball%)이 포심 기준 41.0%, 스위퍼 기준 51.2%에 달하는 고질적인 제구 불안은 짧은 휴식으로 교정되기 어렵다. 잦은 볼넷 허용(최근 3경기 7볼넷)과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심판의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멘탈적 불안 요소까지 겹쳐, 오늘 경기에서도 5이닝을 넘기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NC 구창모의 세부 스플릿을 분석하면, 그는 홈에서 3.52, 원정에서 3.71의 방어율을 기록하여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꾸준함을 보여주며, 특히 야간 경기 방어율이 3.11로 주간 경기(5.04)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수하다. 구창모 역시 7월 18일 등판 이후 5일을 푹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4일 휴식 후 등판했을 때 종종 나타나던 직구 구속 저하 현상 없이, 5일 휴식을 취한 구창모는 최고 140km/h 중후반의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피칭을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9이닝당 볼넷(BB/9) 허용률을 2.5개로 억제하고 있어 불필요한 출루를 최소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다만, 좌타자 피안타율이 0.293으로 우타자 피안타율(0.209)보다 다소 높다는 점과 직전 경기에서 허용한 3개의 피홈런은 홈런이 많이 나오는 인천 구장에서 유일하게 조심해야 할 변수다. 그러나 전반적인 구위와 이닝 소화 능력을 고려할 때, 구창모가 해치보다 압도적인 우위에 서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NC 타선은 해치의 불안한 제구력과 SSG의 헐거워진 중간 계투진을 상대로 인천 구장의 높은 파크 팩터를 활용해 6~8점 이상의 대량 득점을 생산할 능력이 충분하다. SSG 역시 좌투수에게 약하긴 하지만, 최정, 마드리스, 김재환 등 일발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이 타격 친화적인 홈구장에서 구창모나 NC 불펜을 상대로 솔로 홈런 등을 통해 2~3점 정도는 만회할 저력을 갖추고 있다. 양 팀의 득점 합계가 10점을 가볍게 넘어서는 다득점 난타전 양상이 될 것이며, 최종 승자는 NC 다이노스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