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의 선발 그레이의 최근 흐름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닝 소화 능력의 극대화다. 시즌 평균 소화 이닝은 5.2이닝이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불펜의 과부하를 막아내는 에이스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장타 허용률 측면에서도 피홈런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는데, 시즌 내내 허용한 피홈런은 단 10개에 불과하며 최근 등판에서도 장타 억제력이 탁월했다. 휴식일에 따른 피칭 내용 예상을 위해 4일 휴식과 5일 휴식 후의 등판 패턴을 분석해보면, 그레이는 베테랑 투수답게 휴식일이 길어질수록 슬라이더와 커브의 회전수(Spin Rate)가 증가하여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능력이 극대화되는 경향이 있다. 7월 11일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에, 날카로운 변화구 각도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레이는 홈인 펜웨이 파크에서 45.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18, 피안타율 0.682를 기록하며 극도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홈에서의 피홈런은 단 3개뿐이어서 오늘 경기에서도 상대 타선을 철저하게 봉쇄할 확률이 매우 높다.
탬파베이의 선발 투수 셰인 맥클라나한은 이번 시즌 8승 5패, 평균자책점 2.83, 82탈삼진, WHIP 1.13을 기록하며 실질적인 1선발 역할을 수행 중이다. 최근 두 차례의 등판에서 볼넷을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으며 패스트볼 커맨드가 완전히 영점을 잡았음을 시사했다. 시즌 내내 86이닝 동안 단 6개의 피홈런만을 내주며 장타 억제력도 탁월하다. 그러나 맥클라나한에게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존재하는데, 바로 홈과 원정의 극단적인 성적 편차다. 홈에서는 43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88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43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77, 20실점으로 크게 고전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선발 매치업에서는 양 선수 모두 최근 컨디션이 절정에 달해 있으나, 홈경기에서 극강의 런 세이브를 자랑하는 소니 그레이가 원정 경기 징크스를 크게 안고 있는 셰인 맥클라나한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소니 그레이의 홈 평균자책점 2.18과 맥클라나한의 뛰어난 구위는 경기 초중반 대량 득점을 사실상 원천 봉쇄한다. 보스턴이 좌투수에게 고전하는 스플릿 특성상 득점은 다득점 폭발보다는 응집력을 통한 '짜내기'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고, 탬파베이 타선 역시 그레이와 보스턴의 0.71 철벽 불펜을 상대로 득점을 올리기가 극히 어렵다. 승부는 양 팀 투수들의 호투 속에 2~3점의 저득점 싸움으로 귀결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따라서 8.5점이라는 기준점 하에서는 철저한 투수전 양상이 예상되므로 언더를 강력히 예측한다. 합산 득점 5~6점 내외의 타이트한 승부가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