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선발 배동현은 구위 자체는 위력적이나 이닝 소화력과 체력적인 면에서 뚜렷한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최근 3경기 피칭 내용을 분석해 보면 기복이 상당히 심하다. 6월 16일 삼성 라이온즈 원정에서는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투구수 42개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고, 6월 2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는 5이닝 6피안타 5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직전 등판인 6월 26일 NC 다이노스 원정에서는 5.1이닝 3피안타 2자책점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6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책임지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먼저 LG 트윈스의 선발 임찬규는 올 시즌 특유의 기교파 피칭과 정교한 보더라인 공략을 바탕으로 팀의 이닝 이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임찬규의 최근 3경기 피칭 내용을 살펴보면 그의 안정감을 확연히 알 수 있다. 6월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6피안타 1실점의 완벽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고, 6월 2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역시 제 몫을 다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6월 26일 롯데전 원정 경기에서도 7이닝 5피안타 3실점 역투를 펼치며 최근 3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압도적인 내구성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피홈런을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으며, 사사구 역시 경기당 2개 이하로 억제하는 완벽에 가까운 제구력을 보여주고 있다.
고척돔의 파크 팩터는 표면적으로는 피홈런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양 팀 선발 투수 모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플라이볼을 자주 유도하는 배동현은 넓은 외야의 도움을 받아 LG 중심 타선의 장타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탈출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임찬규 역시 넓은 구장의 수혜를 똑같이 입는다. 체인지업을 활용해 땅볼과 빗맞은 뜬공을 유도하는 임찬규의 피칭 스타일은 고척 스카이돔과 완벽한 궁합을 자랑하며, 키움 타선의 어설픈 타구는 모조리 외야수들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파크 팩터를 고려하더라도 승부의 추는 이미 LG 트윈스 쪽으로 맹렬하게 기울어 있다. 최근 원정 경기 승률에서도 LG는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강세를 띠고 있는 반면, 키움은 홈구장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안방에서 속절없이 무너지는 경향이 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