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올러는 이번 시즌 KBO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최상급 에이스다. 이번 시즌 15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93.1이닝이라는 방대한 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8승 5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고 있다. 그가 소화한 93.1이닝 동안 피안타는 단 60개에 불과하며, 피홈런 역시 6개로 철저하게 억제되어 있다. 가장 돋보이는 지표는 단연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로, 0.94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 중이다. 이는 매 이닝 주자를 1명도 채 출루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올러가 마운드에 있을 때 상대 팀이 연속 안타나 볼넷으로 대량 득점을 생산할 확률이 극히 희박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아울러 98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동안 내어준 볼넷은 단 28개로, 타자와의 승부에서 도망가지 않는 공격적인 피칭 템포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3경기 피칭 내용을 분석해 보면 올러의 이닝 소화 능력과 위기관리 능력이 더욱 빛을 발한다. 6월 11일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6이닝 동안 8개의 피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4자책)으로 다소 고전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으나, 무너지지 않고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투혼을 보여주었다. 이후 6월 17일 LG와의 홈경기에서는 6이닝 4피안타 1실점(1자책)으로 완벽하게 반등하며 승리를 챙겼고, 직전 등판인 6월 23일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6이닝 4피안타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연승을 이어갔다.
김건우의 데이터는 다소 불안한 기운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이번 시즌 15경기에 등판하여 72이닝을 소화하며 6승 5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 중이다. 72이닝 동안 무려 78개의 피안타와 10개의 피홈런을 헌납했으며, 56개의 탈삼진을 잡는 동안 허용한 볼넷이 39개에 달한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1.63으로 매우 불량한 편이며, 피안타율 역시 0.279로 타자들에게 잦은 정타를 허용하고 있다. 이러한 지표들은 김건우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매 이닝 주자를 쌓아두고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김건우의 최근 3경기 피칭 흐름은 SSG 벤치의 깊은 주름을 자아내고 있다. 6월 11일 LG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3.1이닝 동안 7피안타 9실점(9자책)이라는 최악의 난조를 보이며 무너졌고, 6월 17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8피안타 2실점(2자책)으로 어느 정도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직전 등판인 6월 23일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다시 4이닝 8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구속 측면에서는 직구 최고 146km/h를 기록하며 힘 있는 피칭을 시도하고 있으나, 직구와 섞어 던지는 변화구(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커맨드가 흔들리며 투구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변화구의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다 보니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지 못하고, 결국 카운트를 잡기 위해 한가운데로 밀어 넣는 직구가 장타로 연결되는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모든 데이터와 흐름이 KIA 타이거즈의 승리를 강력하게 지목하고 있다. 비록 KIA 타선이 좌투수(0.182)에게 약점을 보이고 있으나, 상대 선발 김건우의 원정 경기 방어율(6.98)과 극심한 제구 불안(72이닝 39볼넷)을 고려하면 이 상성 차이는 상쇄되고도 남는다. 김건우가 스스로 무너지며 볼넷을 남발할 때, KIA의 중심 타선이 파크 팩터의 이점을 살려 장타를 터뜨릴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마운드에서는 전반기 마지막 불꽃을 태울 아담 올러가 홈경기 방어율 1.87의 절대적인 위용을 바탕으로 SSG의 침체된 타선을 최소 6이닝 이상 완벽하게 봉쇄할 것이다. 투타의 불균형이 극에 달한 SSG가 원정의 무덤에서 이변을 연출하기에는 선발 마운드의 체급 차이가 너무나 크다. 이 경기는 '오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언뜻 보면 올러의 호투가 예상되어 저득점 경기를 떠올릴 수 있으나, 양 팀 불펜의 현주소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KIA의 구원 방어율 7.71과 SSG의 구원 방어율 6.30은 경기 후반 언제든 난타전이 벌어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다. 특히 KIA 타선이 제구가 흔들리는 김건우를 조기 강판시키고, 이미 투구수 과부하로 구위가 떨어진 노경은, 문승원, 서진용, 이건욱 등 SSG 불펜을 상대로 경기 중반부터 대량 득점을 생산할 파괴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경기 막판 KIA의 올러가 내려간 틈을 타 SSG의 박성한, 최정, 에레디아 등이 불안한 KIA 불펜(정해영, 최지민 등)을 상대로 2~3점의 만회 득점을 올리는 시나리오를 대입하면, 양 팀 합산 득점은 10점을 가볍게 돌파할 것으로 분석된다. 양 팀 마운드의 방어력이 후반으로 갈수록 급격히 저하되는 점이 오버 예측의 가장 강력한 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