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난데스 역시 묵직한 구위를 자랑하는 자원이지만, 현재 그가 직면한 상황은 사우어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위험한 변수를 내포하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69과 3분의 1이닝 동안 46개의 탈삼진과 27개의 사사구를 기록 중이며, 평균자책점 4.54와 1.44의 이닝당 출루 허용률을 나타내고 있다. 그 또한 최고 구속 152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타자를 힘으로 윽박지르는 전형적인 파워 피칭 스타일을 고수한다. 하지만 최근 3경기 피칭 내용 중 가장 뼈아프고 결정적인 대목은 바로 직전 등판에서 발생한 물리적 부상 변수다. 최근 삼성과의 경기에서 5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펼쳤으나, 단 62개의 공만을 던진 상태에서 6회 시작과 함께 갑작스러운 팔꿈치 불편함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자진해서 내려오는 사태가 발생했다. 투수에게 있어 팔꿈치 통증 이력은 투구 메커니즘 전체를 흔들어놓을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인 위험 요소다. 이는 오늘 경기의 전체적인 흐름과 불펜 운용을 결정짓는 가장 거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본래 에르난데스의 이닝 소화 능력은 시즌 누적 이닝 수(69.1이닝)와 투구 수(1163개)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 선발 투수로서 경기를 길게 끌고 가는 능력이 다소 부족한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사우어의 최근 피칭 데이터를 심층적으로 해부해 보면,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하려는 긍정적 성향과 그 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제구력 난조라는 양날의 검이 뚜렷하게 관찰된다. 사우어는 이번 시즌 86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4.48,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1.36을 기록 중이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최고 시속 152km, 평균 150km에 달하는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이며, 여기에 횡적인 움직임이 훌륭한 커터와 종적인 낙폭을 자랑하는 커브, 스플리터를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피칭 디자인을 구사한다. 그러나 데이터가 제시하는 사우어의 투구 패턴 중 가장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대목은 바로 볼넷 비율이다. 시즌 총 64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동안 무려 47개의 볼넷을 허용했다는 사실은, 그가 타자와의 유리한 볼 카운트 싸움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투수에게 있어 이닝당 0.5개가 넘는 볼넷 허용은 필연적으로 투구 수의 급격한 증가를 초래하며, 이는 상대 팀을 만났을 때 그의 이닝 소화 능력이 평균 5이닝 남짓에 머무르게 만드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타자들은 사우어의 공이 스트라이크 존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궤적을 철저히 인내하며 그의 투구 수를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카운트가 몰린 사우어가 어쩔 수 없이 존 안으로 욱여넣는 패스트볼은 곧바로 높은 장타 허용률로 직결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양 팀의 선발 투수 역량, 불펜의 양적·질적 가용성, 타격 사이클의 변곡점, 그리고 파크 팩터와 심리적 요인 등 모든 다각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총망라하여 예측해 본 결과, 오늘 경기의 최종 승자는 KT 위즈가 될 확률이 결정적으로 높다. 이 경기의 가장 중대한 승부처이자 운명을 가를 분수령은 경기 중후반 양 팀 마운드가 가동할 수 있는 불펜 자원의 절대적인 격차에서 발생한다. 한화 이글스는 최근 5경기에서 보여준 타선의 무서운 폭발력이라는 긍정적인 지표를 양손에 쥐고 있으나, 마운드의 현실은 암울하기 짝이 없다. 선발 에르난데스가 직전 경기에서 호소한 팔꿈치 통증 이슈로 인해 철저한 투구 수 제한에 묶일 수밖에 없으며, 이는 조기 강판이라는 필연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더 뼈아픈 것은 선발이 내려간 뒤 1점 차 피말리는 승부를 굳건히 지켜줘야 할 8, 9회 필수 셋업맨과 마무리 자원들이 직전 경기 연투의 여파로 오늘 마운드에 절대 오르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필승조가 거세된 한화의 경기 후반 불펜 둑은 KT의 공세 앞에 일거에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다. 반면 KT 위즈는 최근 연패의 쓰라린 상처를 안고 있지만, 그 대가로 가장 강력한 무기인 필승 불펜조가 완벽한 휴식과 회복을 마치고 출전 준비를 끝마쳤다. 비록 선발 사우어가 특유의 제구 불안으로 볼넷을 헌납하며 경기 초반 다소 불안하고 험난한 출발을 할지라도, KT는 5회 이후부터 탄탄하고 구위가 넘치는 불펜의 힘을 릴레이로 투입해 경기의 흐름을 철저하게 틀어막을 수 있다. 한화의 대체 불펜진을 상대로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벼르고 있는 KT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 후반 단숨에 흐름을 뒤집거나 리드를 굳히는 전개가 매우 유력하다. 홈구장 만원 관중 앞에서의 승률이 3할대에 불과하다는 한화의 지독한 홈 징크스 역시 KT의 승리 예측을 뒷받침하는 통계적 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