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디 가르시아 감독의 벨기에는 4-2-3-1을 기반으로 높은 점유율과 정교한 빌드업으로 상대를 잠식하는 팀이다. 문제는 결정력이다. 이번 대회 두 경기에서 경기당 19회 안팎의 슈팅을 퍼붓고도 자책골 단 한 골에 그쳤을 만큼 '두들기되 뚫지 못하는' 답답함이 발목을 잡아왔다. 반면 대런 베이즐리 감독의 뉴질랜드는 라인을 좁게 압축해 두 줄 수비 블록을 세우고, 크리스 우드를 겨냥한 롱볼과 역습으로 활로를 찾는 팀이다. 따라서 이 경기의 핵심은 '벨기에가 뉴질랜드의 밀집 수비를 끝내 허물 수 있는가'로 귀결된다. 다만 뉴질랜드의 수비 조직력이 이집트·이란만큼 견고하지 못하다는 점, 그리고 벨기에가 반드시 이겨야 하기에 더 과감하게 전진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벨기에 쪽 무게추를 키운다. 교착 상태에서의 변수 역시 벨기에가 우위다. 측면에 새 활력을 더할 알렉시스 사엘레마커스 같은 카드를 갖춘 벨기에에 비해, 뉴질랜드의 벤치는 흐름을 단숨에 바꿀 자원이 상대적으로 얇다.
벨기에는 쿠르투아를 최후방에 두고 뮈니에-테아테-메헬레-더카위퍼 포백, 티알레망스와 오나나의 더블 볼란치, 그리고 도쿠-더브라위너-트로사르 2선에 루카쿠를 원톱으로 세우는 4-2-3-1이 유력하다. 뉴질랜드는 크로콤비 골문 앞에 페인-복살-서먼-카카세 포백, 싱-스타메니치-벨의 중원, 매코왓-일라이저 저스트-우드의 전방으로 맞설 전망이다. 승부의 분수령은 케빈 더브라위너와 뉴질랜드 중원 블록의 공간 싸움이다. 더브라위너가 라인 사이에서 자유를 얻는 순간 벨기에의 공격은 차원이 달라지므로, 스타메니치와 싱이 그의 시간을 얼마나 지우느냐가 관건이다. 측면에서는 복귀하는 제레미 도쿠와 카카세의 1대1이 뜨겁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직선적인 드리블을 갖춘 도쿠는 공격 가담을 즐기는 카카세의 뒷공간을 집요하게 노릴 것이다. 컨디션 면에서 벨기에는 트로사르와 티알레망스, 메헬레가 최상의 폼을 유지 중이나, 대회 내내 침묵하며 입지가 흔들리는 루카쿠의 득점 가뭄이 변수다. 뉴질랜드는 이란전 멀티골의 주역 저스트와 이집트전 선제골을 터뜨린 서먼이 살아 있는 폼을 자랑한다.
핵심은 언오버다. 뉴질랜드는 매 경기 골을 넣어 온 팀이고 1년 넘게 무실점이 없을 만큼 뒷문이 헐겁다. 반면 벨기에는 경기당 19회 안팎의 슈팅을 만들어내는 화력을 갖췄고, 이번엔 이집트·이란보다 훨씬 무른 수비를 상대한다. 두 팀이 모두 득점하는 그림이 가장 그려지기 쉬우며, 벨기에가 이기면서 양 팀이 골을 주고받는다면 스코어는 최소 2-1, 즉 자연스럽게 2.5골을 넘어선다. 따라서 2.5골 기준으로는 '오버(Over)'를 예상하며, 예상 스코어는 벨기에의 3-1 혹은 2-1 승리다. 단 하나의 변수는 벨기에의 고질적인 결정력 난조다. 쿠르투아가 뉴질랜드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벨기에가 신중하게 1-0·2-0으로 관리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언더로 흐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럼에도 무게추는 벨기에의 다득점 승리와 오버 쪽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