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의 선발 임찬규에 대한 심층 분석이다. 임찬규는 이번 시즌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65.1이닝을 소화하며 6승 1패, 평균자책점 3.72,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1.55를 기록 중이다. 겉으로 드러난 승수와 평균자책점은 준수하지만, 78개의 피안타와 23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주자를 자주 루상에 내보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 3경기의 피칭 내용을 살펴보면 그의 위기관리 능력과 이닝 소화력이 절정에 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5월 23일 키움전에서 6이닝 2자책, 6월 2일 kt전에서 6이닝 무자책, 그리고 직전 등판인 6월 9일 SSG전에서 5이닝 1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탈삼진 36개를 솎아내는 동안 체인지업과 낙차 큰 커브를 활용한 완급 조절이 빛을 발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 비슬리는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우는 정통파 파이어볼러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63이닝을 던지며 4승 3패, 평균자책점 4.86, WHIP 1.51을 기록 중이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무려 74개에 달하는 탈삼진 능력이며 , 최고 158km/h에 육박하는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은 리그 최고 수준의 구위를 자랑한다.
그러나 비슬리의 최근 3경기 피칭 내용은 기복이 심하다. 5월 26일 LG를 상대로는 6이닝 1자책으로 호투했으나, 5월 31일 NC전에서는 4.2이닝 7자책으로 크게 무너졌고, 직전 등판인 6월 7일 한화전에서도 5이닝 5자책으로 부진했다. LG 타선을 상대로 이닝 소화 능력은 검증되었으나 (6이닝), 최근 들어 볼넷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점이 뼈아프다. 63이닝 동안 19개의 볼넷과 5개의 사구를 허용했으며 , 이닝이 거듭될수록 제구가 흔들리는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상대 피장타율은 0.187로 준수하지만, 주자를 쌓아둔 상태에서 맞는 결정타가 많아 실점이 높아지고 있다.
기준점 8.5점을 넘길 것이라는 '오버'를 예상하는 근거는 명확하다. 첫째, 롯데 불펜의 취약성이다. 선발 비슬리가 마운드를 일찍 내려간 후, 가뜩이나 헐거워진 롯데 중간 계투진은 득점권 집중력이 무서운 LG 타선을 상대로 버텨낼 재간이 없다. LG의 타선은 홈런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연속 안타와 2루타, 도루 등을 엮어 경기 후반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최소 6~7점 이상의 대량 득점을 생산할 역량이 충분하다.
둘째, 롯데 타선의 변수다. 비록 임찬규의 기교에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하더라도, 롯데의 레이예스, 고승민, 황성빈 등 상위 타선의 파괴력은 리그 수위급이다. 임찬규의 체인지업 제구가 순간적으로 높게 형성되거나 4일 휴식의 피로도가 누적되어 5회 이후 구위가 떨어지는 찰나의 빈틈을 파고든다면, 롯데 타선 역시 솔로 홈런이나 적시타를 통해 2~3점 정도는 만회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