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sports.naver.com/general/article/076/0004448702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된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한국-말레이시아의 8강전이 TV 방송 중계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랭킹 1위 안세영(24·삼성생명)이 단체전 1경기 주자로 나서는 경기여서 팬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불이 난 것 같았다.
네이버가 해당 경기 안내 화면 측면에 배치한 '라운지 라이브'에서는 실시간으로 팬들의 댓글 반응을 소개하는데, 한국-말레이시아전 코너에서는 1시간여 만에 댓글 2000건을 훌쩍 넘었다. 같은 시간 공중파 3사에서는 수영 여자 자유형 100, 200m 예선, 수영 남자 개인 혼영 400m 예선 등의 경기를 중계하고 있었다. 이들 남녀 수영 예선 관련 각종 코너에서 댓글 100개를 넘기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해당 댓글창을 보면 공중파 3사를 성토하는 글이 주를 이뤘다. "방송 3사가 같은 수영 예선을 중계하면서 배드민턴 8강전은 왜 빼나. 비인기 종목 홀대하느냐", "다른 선수도 아니고, 세계 1위 안세영의 경기도 보여주지 않은 건 너무한 것 아닌가", "3개 방송이 같은 종목만 중계하는 건 전파 낭비다" 등의 불만이다.
경기 시작 초반 국내 공중파를 성토하는 글이 폭주한 가운데 사정을 잘 아는 듯한 일부 네티즌의 설명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들의 설명은 '배드민턴은 1~4개 코트가 있는데 중계는 1, 2코트에만 배정돼서 한국은 4번 코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중계 불가능이다. 국내 방송사를 비난할 필요가 없다', '한국이 시드에서 밀려서 사이드 코트를 배정받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게 요지였다.
이번 대회 여자 단체전 시드 배정에서 한국은 3번을 받았고 중국 1번, 일본 2번, 대만 4번의 순이었다. 경기장 코트 배정도 1, 2번 시드인 중국, 일본이 1, 2번 코트를 받았고 대만이 3번, 한국이 4번 코트에서 경기를 했다. 이런 사실로 볼 때 현장 중계 카메라가 2개밖에 배정되지 않는다면 일리가 있는 설명 댓글이었다. 하지만 무턱대고 비난을 자제하자는 취지의 이런 메시지는 급속도로 추가되는 댓글에 밀려 묻히기 일쑤였다.
이에 스포츠조선이 일본 현장에 파견된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다수 팬들의 비난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 맞았다.
협회에 따르면 1번 코트 중국-태국, 2번 코트 일본-인도전이 펼쳐졌는데 한국-말레이시아전은 긴장도나 관심도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퍼포먼스라 한다. 한국이 이변이 없는 한 말레이시아에 승리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어느 경기를 중계 방송할지 여부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권한이다.
협회 관계자는 "방송은 시청률이 생명인데, 시청률이 더 나올 것 같은 경기에 카메라를 우선 배정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 "조직위나 현지 방송사 입장에서 시청률이 높을 가능성이 많은 중국, 일본의 경기에 편성하는 건 정상적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개최지가 일본이기 때문에 일본 경기에 중계를 최우선 배정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나머지 중국-한국-대만의 경기 중에 관심도로 따지자면 최강 전력인 중국을 제외할 수 없다. 결국 시드 순위와 별 관계가 없고, 방송의 특성상 시청률에 따른 조직위의 권한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회장인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의 배드민턴 경기장은 관중석 2000석 규모의 협소한 편이어서 중계 카메라를 설치할 공간도 제한돼 있다고 한다.
협회 관계자는 "코리아오픈과 같은 국제대회의 경우에도 세계배드민턴연맹(BWF)과 대회조직위가 상의해서 중계 코트 들어갈 경기를 정하는데, 국내 중계시간 고려해서 한국 선수 배치 등 경기 순서를 짠다"라고 부연했다.
3줄요약
오늘 오전 안세영 단체전 8강 경기 있었는데 공중파 3사는 수영 예선 중계
네티즌들은 공중파 3사 성토
확인 결과 중계가 불가능한 코트에서 경기가 진행되어 방송국 잘못은 아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