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수 매치업
서울 SK는 올 시즌 외국선수 구성에서 방향을 분명하게 잡았다. 여덟 번째 시즌을 함께하는 자밀 워니 옆에 2년 만에 아이재아 힉스를 다시 불러들였다. 두 선수가 함께 정규리그 정상에 섰던 조합이다. 그때는 한 명씩 번갈아 뛰었고, 이번 시즌에는 2·3쿼터에 나란히 코트에 선다. 국제대회 일정 때문에 다른 팀보다 늦게 출발해 이제 두 경기를 치렀다. 워니는 그 두 경기에서 매번 20점 넘게 넣으면서 두 자릿수 리바운드에 어시스트 일곱 개 가까이를 챙겼다. 힉스는 던진 슛 대부분을 림에 꽂으며 골밑 마무리가 깔끔했다.
창원 LG는 반대 길을 갔다. 대부분의 팀이 빅맨 두 명을 뽑을 때 196cm 가드 아치 굿윈을 데려왔다. 프랑스 리그에서 아셈 마레이와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다. 굿윈은 일곱 경기 동안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맡고 있다. 마레이는 이틀 전 울산 원정에서 25점에 34리바운드를 걷어내며 KBL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기록을 새로 썼다.
이 경기의 승부는 2·3쿼터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워니와 힉스가 함께 서면 마레이 혼자 골밑의 두 명을 상대해야 한다. 굿윈이 가드인 만큼 LG는 이 구간에 사실상 빅맨 한 명으로 버티는 셈이다. SK가 두 경기에서 벌어둔 점수도 대부분 이 구간에서 나왔다. 2·3쿼터에 벌어진 격차는 외국선수가 한 명씩 뛰는 4쿼터에 다시 좁히기가 쉽지 않다. 4쿼터 승부처는 워니와 마레이의 1옵션 대결이다. 마레이는 34리바운드 경기를 치른 지 이틀 만에 다시 긴 시간을 버텨야 한다. 사흘을 쉰 워니가 체력 면에서 한결 여유가 있다.
프론트 코트와 백코트의 상성
SK의 무게중심은 확실히 안쪽에 있다. 워니와 안영준, 힉스 세 명이 팀 득점의 3분의 2 가까이를 책임지고 있다. 수비에서도 골밑을 거의 내주지 않았다. 두 경기 동안 페인트존 실점이 리그에서 가장 적은 수준이었고, 상대 속공도 사실상 막아냈다. LG 프론트코트는 마레이에 양홍석, 정인덕이 붙는 구성이다. 페인트 득점 싸움에서는 SK에 밀릴 공산이 크다.
백코트에서는 LG가 앞선다. 굿윈, 유기상, 양준석, 윤원상이 가드 라인에서 꾸준히 점수를 만들고, 가드진 득점만 보면 SK를 크게 웃돈다. 하지만 골밑이 막히면 LG 공격은 외곽 의존도가 더 높아진다. 3점은 터지는 날과 안 터지는 날의 차이가 큰 무기다. 하루만 쉬고 낮 2시에 뛰는 일정이라 슛 다리가 무거울 수 있다는 점도 LG로서는 걸린다. SK는 가드진 3점이 아직 잠잠하다. 그래도 워니와 힉스, 안영준이 안쪽에서 꾸준히 점수를 쌓을 수 있어 외곽이 평범한 수준만 돼도 득점 계산이 선다.
총평
일정은 SK 쪽으로 기운다. SK는 사흘을 쉬고 안방에서 세 경기째를 치른다. LG는 이틀 전 울산 원정을 마치고 하루만 쉰 뒤 서울로 올라왔고, 8연속 원정의 한가운데에 있다. 내일 오후 2시 홈에서 KT를 상대하는 SK가 출전 시간을 조절할 수는 있다. 그래도 경기 초반부터 몸이 무거운 쪽은 LG일 가능성이 높다.
흐름을 정리하면 2·3쿼터에 워니와 힉스의 높이가 마레이 한 명에게 몰리면서 SK가 리드를 벌릴 공산이 크다. LG가 굿윈과 유기상의 외곽으로 반격하겠지만, 이틀 만의 연속 출전으로 무거워진 다리가 4쿼터 슛 정확도를 갉아먹을 수 있다. 골밑과 체력에서 앞선 SK가 3점 이상 차이로 이긴다고 본다. 두 팀 모두 느리게 경기를 풀어가는 만큼 총점은 기준점을 넘기 어려워 보인다.
서울 SK 승, 핸디캡 서울 SK -2.5 승, 언오버 165.5 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