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기는 K리그1 최상위권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김천 상무와 외국인 선수 중심의 역습 전술을 구사하는 FC 안양의 전술적 상성이 첨예하게 드러나는 대결이 될 것이다. 정정용 감독 체제의 김천은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유기적인 움직임과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경기를 지배한다. 페널티킥을 제외한 기대 득점(npxG) 지표가 시사하듯, 김천은 순수한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득점 기회를 창출한다. 리그 도움 1위(11개)와 12골을 기록 중인 이동경이 공격의 핵심으로, 그의 창의적인 플레이와 세트피스 능력은 김천 공격의 시발점이다. 여기에 박상혁(10골), 김승섭(7골) 등 득점력을 갖춘 자원들이 끊임없이 위치를 바꾸며 상대 수비를 교란한다. 김천의 공격은 높은 지점에서 공을 탈취한 후 빠른 전환을 통해 마무리하는 패턴과, 지공 상황에서 상대를 가둬놓고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공략하는 패턴 모두 위력적이다. 반면 FC 안양은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명확하게 사용한다. 안양의 공격은 브루노 모따(11골), 마테우스(9골), 야고 등 외국인 선수 삼각편대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이들은 수비에 집중하다가 공을 탈취하면 빠른 속도를 활용해 김천의 높은 수비 라인 뒷공간을 직접적으로 노린다. 특히 지난 6월 맞대결에서 안양은 비록 패배했지만, 김천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자신들의 역습 전술이 상위권 팀을 상대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이번 경기의 핵심은 김천의 공격적인 풀백들이 남기는 뒷공간을 안양의 빠른 공격수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지, 그리고 김천이 안양의 역습 시발점인 마테우스를 중원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
양 팀의 수비 전략은 공격 전술만큼이나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김천은 리그 최소 실점 2위(32경기 33실점)에 빛나는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이는 낮은 페널티킥 제외 기대 실점(npxGA) 수치로도 증명되는데, 단순히 후방 수비수들의 능력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전방 압박 시스템에서 비롯된다. 김천의 1차 저지선은 최전방 공격수들이며, 이들이 상대의 빌드업을 방해해 후방의 부담을 줄여준다. 압박이 뚫렸을 경우, 박찬용과 김강산 등이 중심을 잡는 포백 라인은 빠르게 간격을 좁혀 컴팩트한 4-4-2 블록을 형성한다. 다만, 공격적인 전술 운영으로 인해 수비 라인이 전진 배치되어 있어, 뒷공간을 향한 한 번의 긴 패스에 취약점을 노출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FC 안양은 수비 시 깊게 내려앉는 '로우 블록(Low Block)'을 구사한다. 두 줄 수비를 통해 페널티 박스 근처의 공간을 최대한 내주지 않고, 상대에게 비효율적인 측면 공격이나 중거리 슈팅을 강요하는 전략이다. 최근 5경기 무패 행진(2승 3무)의 원동력은 바로 이 견고해진 수비 조직력에 있다. 하지만 이 전략은 상대에게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다는 단점이 있으며, 지속적인 압박에 시달릴 경우 후반 막판 집중력 저하로 인한 실점 위험이 크다. 무엇보다 안양 수비의 가장 큰 변수는 국가대표 수비수 권경원의 부상 여부다. A매치 기간 이전부터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그가 이번 경기에도 결장한다면, 팀의 수비 리더이자 핵심인 그의 공백은 김천의 다채로운 공격을 막아내는 데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김영찬과 마테우스는 경고 누적 위험이 있어 수비 시 소극적인 플레이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종합적으로 볼 때, 김천 상무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다. 객관적인 전력, 시즌 상대 전적(김천 2전 전승), 그리고 최근 보여준 압도적인 경기력 모두 김천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김천은 안양의 밀집 수비를 파훼할 수 있는 이동경이라는 확실한 크랙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득점 루트를 통해 꾸준히 기회를 만들어낼 능력이 있다. 안양은 홈 이점과 상무팀에게 강했던 과거 데이터 , 그리고 최근 다져진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저항할 것이다. 안양의 전략은 명확하다. 90분 내내 수비적으로 버티면서 모따와 야고의 스피드를 활용한 단 몇 번의 역습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다. 그러나 수비의 핵심인 권경원의 출전이 불투명하고, 시즌 내내 보여준 공격의 완성도 차이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안양이 90분 내내 김천의 파상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A매치 휴식기로 인한 김천 주축 선수들의 피로가 변수지만, 정정용 감독의 폭넓은 선수단 운영 능력과 팀의 상승세를 고려할 때 큰 이변이 일어나기는 힘들 전망이다. 경기는 김천이 주도권을 쥔 채 안양의 수비를 두드리는 양상으로 흐르다가, 결국 김천이 수비의 빈틈을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하는 그림이 그려진다.